생생후기

핀란드, 지루한 삶에 던진 용기

작성자 임효신
핀란드 ALLI13 · ENVI 2012. 09 핀란드

Vasatok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워크캠프는 두 번째여서 워크캠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유럽여행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하고 보니 힘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워크캠프 이전 유럽여행은 파리뿐이었다. 워크캠프 시작 전 2주 동안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표도 사놨지만 볼라벤이라는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다시 끊을 수 있었고 워크캠프 시작 일주일 전에 출발할 수 있었다. 싼 비행기표를 구하느라 경유를 세 번이나 했고 하루를 꼬박 비행기에서 보냈지만 유럽에 도착하고는 그러한 피곤함은 싹 잊었다.
워크캠프 시작 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프랑스만 여행계획을 세웠고 프랑스 파리의 많은 곳을 여행했다. 이런 색다른 경험들은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전 나를 들뜨게 했다. 왜냐하면 첫 번째 워크캠프는 몽골이었는데, 몽골에서는 워크캠프뿐만 아니라 몽골의 생활조차 육체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은 그에 비해 몸이 편했기 때문에 일을 좀 더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워크캠프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를 5번이나 탔기 때문에 어서 빨리 워크캠프에 도착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워크캠프는 핀란드 중에서 이나리라는 곳에 위치한 바사토카라는 곳이었다. 바사토카는 유스호스텔로 우리가 봉사활동은 하는 테마는 환경이었다. 이곳에서 할 일들은 호스텔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다. 우선 나는 이발로 공항에서 만난 일본 워크캠프 동료와 함께 택시를 타고 바사토카에 늦은밤 도착했다. 무척 피곤했지만 다음날부터 시작할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잤다.
하지만 첫날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피곤한 탓인지 아침 먹을 시간을 넘기고도 계속 잠을 잤다. 자고 있는데 같이 봉사활동을 할 우크라이나 친구가 깨워줘서 부랴부랴 일어났다. 시차를 잘 못 설정한 탓에 시간이 충분하다 생각하고 잔 것이 문제였다. 아침은 먹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 친구인 마르타 덕분에 지각하지는 않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봉사활동 참가자들은 놔두고 일단 먼저 도착한 사람들과 리더와 함께 바사토카 주변의 지리와 건물에 대해 배웠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머지 참가자들도 모두 도착 했고, 우리가 처음 맡은 활동은 페인트칠이었다. 평소에도 페인트칠이나 집을 가꾸고 정돈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첫날이기 때문에 많은 일은 하지 않았다. 중간에 티타임도 갖고 일을 끝내곤 바사토카 뒤에 있는 산에 갔다. 비도 오고 어두워 도중에 돌아와 소시지를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처음 만났기에 돌아가며 자기소개도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개인적으로 몽골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처음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것이었고 소심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자신감이 생겼는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초반부터 친해질 수 있었다.
이후의 봉사활동들은 유스호스텔 페인트칠이 많았지만 리더가 잘 조절해서 여러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잘 배분해주었다. 페인트 칠이며 사슴농장 봉사활동, 유스호스텔 손님들을 위한 장작 마련, 눈이 오늘 날을 대비해서 스키코스 정돈 등 많은 일들을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게 이번 봉사활동의 테마인 환경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유스호스텔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 여겨지니 환경을 위해 내가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사토카에서는 유스호스텔을 위해 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바사토카 옆에 있는 강에 가서 카누도 타고, 이나라에 있는 산에 트레킹도 가고, 이나리에 있는 박물관에 가거나 사슴농장에서 사슴도 구경하고, 바사토카에 있는 사우나를 즐기거나 축구경기를 같이보고 당구도 하고 탁구도 해보면서 왜 환경이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나는 이러한 활동은 통해서 내가 환경이라는 단어를 일차원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봉사활동을 지원하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을 자기소개서에 것이 기억 났다. 지원할 때 환경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환경이라는 테마가 단순히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것,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사회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환경이라 생각했다. 카누를 타거나 트레킹 하는 것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한국에 살면서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핀란드, 자일리톨 껌이 먼저 떠오르는 핀란드였다면 박물관에 가면서 핀란드의 환경과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단순히 책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사슴농장에 간 것도 사슴에 대해 배우거나 직접 먹이를 주면서 사슴에 대해 배우고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봉사활동 하는 친구들과의 시간은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교류의 장이었다. 이탈이아의 제스쳐에 대해 배웠고 독일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 우크라이나의 가치관, 세루비아의 예술성, 일본에 대한 이해, 영국의 영어발음, 러시아의 한국사랑, 핀란드의 생활습관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단순히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하는 일들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며,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내가 배우고 느낀 것이다. 생각의 양이 많아지고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내가 성장했다는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해외활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외국인을 대하는 나의 소극적인 태도, 주어진 상황을 좋지 않게 해석하는 삐뚤어진 마음. 하지만 첫 번째 워크캠프도 그렇지만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도 위기를 겪어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주어진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려는 노력을 했다. 워크캠프를 처음 지원하면서 나는 워크캠프를 통해 기대했던 성장을 이룬 기분이 들었다. 워크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첫 번째 워크캠프 활동을 통해 워크캠프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두 번째 워크캠프는 내가 나이가 먹어서도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워크캠프를 하고 싶을 만큼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유럽에 온 목적을 말하고 워크캠프를 권장했다. 내가 만약 해외여행을 한다면 나는 무조건 워크캠프를 통해 할 것이라고. 그만큼 워크캠프는 나에게 지루한 삶에서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경험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던 값진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감사합니다. 국제워크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