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잊지 못할 여름날의 기억
Art and Renovation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다녀온 후 벌써 두 달 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그 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처음에 워크캠프를 신청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스웨덴으로 교환학생으로 와있었고, 계속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고 다닐 즈음 이였습니다. 여행도 이곳 저곳 다니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너무도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조금 더 뜻 깊고 조금 더 기억에 남을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 때 아는 지인이 넌지시 얘기해주었던 국제워크캠프가 떠올랐고 그 길로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검색을 한 터라 이미 마감이 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험기간, 수업과 겹쳐서 포기해야 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이 때 아이슬란드 워크캠프가 단 하나 남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너무도 생소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아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 감이 잘 오지 않았었습니다.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적막하고 고요할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일단 신청하고 걱정하자는 마음으로 신청부터 했습니다. 만일 이 때 지레 걱정하고 하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는 그 자체로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인 곳 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경관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물론 처음 만남은 어색했습니다. 서로 살아온 방식, 나라, 가치관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같이 먹고, 자고, 일을 해야 하는데 어색한 건 당연한 거죠. 그런데 그 어색함 조차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어색함 절대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래갈 수 없어요. 하루 종일 계속 붙어있는데 어색해질 틈이 있을 수 없죠. 우리의 하루 일정은 보통 이렇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함께 토스트와 씨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본부로 갑니다. 본부에서는 그 때 당시 앞 마당 리노베이션 중이어서 목재 등을 운반하고, 땅을 고르게 하는 작업도 하고 여러 일을 그때 그 때 상황에 맞게 했습니다. 또 목재에 조각이나 그림을 그리는 일 등 캠프 테마에 맞는 아트 관련 일도 했습니다. 빨간 바탕의 목재에 그림을 그려 본부에 세워놨는데 아직 거기 있을 지 궁금하네요. 다같이 함께 한 작업이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일을 마치면 그 후부터는 자유시간입니다. 마침 그때 아이슬란드에서 music wave festival 기간이어서 일이 끝나면 공연이 열리는 카페에 가서 공연을 보며 캠프 친구들과 술 한잔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꿈만 같은 하루 하루였네요..식사는 매일 점심, 저녁을 돌아가면서 한 명 씩 만들었습니다. 각 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물론 제가 요리할 때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외국 아이들과 달리 요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혹시라도 맛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 했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얼마나 착한지 맛이 있든 없든 남기지 않고 다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사실 한국 음식이 낯설었을 테고, 자극적이었을 수도 있을 텐데 음식 또한 그 나라의 문화이니 그 또한 존중해주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고맙고 또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요리도 함께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더욱 친해졌던 것 같네요. 지금도 옹기종기 모여서 밥 먹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 워크캠프를 갈 생각입니다. 지금도 가슴 벅찰 정도로 너무 행복했고 뜻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