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모로코, 혼자 떠나 마주한 용기
F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 생에 처음으로 해외로 봉사활동을 갈 기회가 생겼다. 나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인 모로코를 택하였고 학교에 동기들이랑 같이 갈수도 있었지만 여행은 역시 혼자 가야 여행이라 혼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동기들이랑 워크캠프 시작 며칠 일찍 카사블랑카에 가서 같이 짧게 여행을 하였다. 동기들이랑 좋은 시간들은 빨리 지나가고 나 혼자 기차를 타고 내 워크캠프 지역인 Fes에 갈 시간이 오니 즐거운 마음은 사라지고 공포가 찾아왔다. 왠지 일반석에 타면 못된 사람한테 공격을 당할까봐 평소에 돈을 잘 쓰지 않는 내가 first class 티켓을 샀다. Fes로 가는 길에 기차 안에서 친구도 만들고 모로코에 대한 인식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었다. 가는 길이 너무 길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이 친절한 모로코 동무 덕에 지루하지 않게 갈수 있었다. 내가 워크캠프리더와 만나도록 도와주고 헤어질 때에는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 아이디도 서로 주고받았다. 그 전에도 생각했지만 모로코는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와는 달랐다. 유럽영향을 받은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차들도 많고 상점들도 많은곳 일줄은 몰랐다. 무튼 워크캠프시작 하루 전날에 도착해서 아직 워크캠프장소로는 가지 않고 하루 묵을 장소로 갔다. 나를 마중 나온 리더는 영어는 하는데 알아듣기가 참 힘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다른 모로코인 3명과 스페인소년 나를 맞이해주었다. 우선 내 짐을 방에 풀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매우 아담한 식당에 갔는데 식당 아주머니 손도 지저분해 보였고 건물도 더러웠다. 하지만 난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다. 메뉴는 빵과 이상한 콩요리였다. 빵을 뜯어 콩요리에 찍어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다음날 아침 택시를 타고 숙소로 출발했다. 내가 2주동안 워크캠프를 한곳은 학교였다. 기숙사처럼 쓰이는 곳에 침대들이 있었는데 굉장히 더러워서 챙겨간 침낭을 침대 위에 깔고 잤다. 첫날에는 우리가 취침을 할 방들을 닦고 쓸었다. 중간에 점심으로는 또 빵이었다. 밀가루를 사랑하는 나라인가보다. 청소를 하는 도중에 참가자들이 한명 두명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모로코 친구들이 영어를 못해서 굉장히 어색했다. 그렇게 3일정도 지나니 모든 참가자들이 모였다. 스페인 소녀 둘, 소년 하나, 여러 모로코 친구들, 그리고 나 혼자 한국인이었다. 그 중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4~5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데 힘이 들기는 했다. 우리가 주로 한 일은 인포싯에서 말한 것과 같이 gardening이었다. 학교 안 잡초들을 뽑고 쓰레기를 치우고 나뭇가지들을 정리하고 딱히 어려운 일들은 없었다. 하루에 3~4시간정도 일하고 도시구경을 했다. 보통 매일 저녁 걸어다니며 길거리에 파는 간식거리와 음료들도 마셔보고 까페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쉬었다. Old Madina라는 곳에 골목골목사이에 상점들이 많은데 그곳에도 몇번 택시를 타고 가 여러 물건들도 샀다. 모로코에선 흥정이 가능해서 더 싸게 살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려는 상인들이 있음으로 주의해야 했다. 팔찌, 가방, 신발, 동전지갑, 열쇠고리, 등 여러 재미있는 물건들을 워크캠프에서 만난 모로코친구들 덕에 싸게 살수 있었다. 그렇게 Fes구경을 하고 난 뒤 학교에 도착하면 밤늦게 저녁을 먹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저녁을 빠르면 9시 보통 10시쯤 먹는다고 했다. 아침엔 보통 빵과 여러 잼들을 먹었고 가장 컸던 점심으로는 모로코스타일의 닭 요리와 쿠스쿠스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음식도 먹고 후식으로는 항상 과일을 먹었다. 저녁은 굉장히 간단하게 삶은달걀같이 간단한 음식을 먹었다. 항상 돌아오면 젬베를 두드리며 노래도 부르고 다같이 시간을 보냈다. 나는 항상 피곤해 일찍 잤지만 애들이 나를 항상 깨웠다. 하지만 나는 다 물리치고 잠을 잤다. 일을 할 때에는 햇빛이 따가워 덥고 힘들었지만 끝나고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놀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수영장에 가서 시원하게 수영도 하며 더위를 잊었다. 하루는 Old Madina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올라가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경치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2주가 후딱 지나갔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더러운 화장실과 수세식 변기 얼음물밖에 않나오는 샤워실에서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워크캠프가 끝나고 몇 모로코 친구들과 스페인 친구들과 다른 도시들을 여행했다. 친절하게 자기 집에서 머물게 해주고 나중에는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고 정말 고마웠다. 셰프쇼엔이라는 도시에 갔었는데 아담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런 도시에 가보니 힘들었던 워크캠프는 다 잊고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라고 다 똑같지는 않나보다. 굉장히 발달된 도시들도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 몇 모로코 친구들과 스페인 친구들이 그립다. 솔직히 몇 모로코인들은 정말 귀찮았다. 아직도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전체적으로 모로코 워크캠프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나라로 워크캠프를 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