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나 얻은 용기, 독일에서의 21일

작성자 문경욱
독일 IJGD 74116 · CONS/RENO 2014. 09 독일

Have a Great Time at the Felixsee Lak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을 계획하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친구가 없다는 것이 막연히 두려웠던 차에 워크캠프에서 친구들을 먼저 사귀고 자신감을 얻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다. 다른 참가자들처럼 눈에 띄게 준비한 것은 없던 것 같다. 전체적인 유럽여행의 일정으로 보면 꽤나 장기간의 여행을 준비중이라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출국 전 날 까지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워크캠프 준비는 고사하고 워크캠프 참가 전 일주일 동안 머무를 폴란드에서의 계획조차 세울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워크캠프 쪽에서 주최하는 설명회에는 두 번 다 참가해서 워크캠프가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이고, 어떻게 하면 나도 성공적이고 즐거운 워크캠프를 하고 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웠다. 그리고 캠프 쪽에서 제공헤 준 리스트에서 몇 일 날 몇 시 까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챙기면 좋은지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제공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워크캠프에 기댄 준비 외에 내가 한 것이라고는 친구들에게 줄 '한국적인' 선물과 '한국적인' 맛을 선보여주기 위한 불고기 양념 소스 그리고 고추장 같은 것들이 전부였다. 가장 기대한 것은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 자체를 가장 기대를 했다. 과연 말은 통할까? 동양인인 나를 어떻게 생각해줄까? 등등 두려움 반 설렘 반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캠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캠프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Felixsee 호수 일 것이다. 그 훌륭한 호수는 유럽여행 기간 아니, 평생을 통틀어 내가 본 호수 중 가장 아름다웠다. 주말에는 다같이 호수에 가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수영을 하지 못하는 나는 친구들이 밀어주는 뗏목에 올라타 함께 호수 한 가운데에서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한 ‘work’는 얀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우리 캠프 부지를 보수하는 일이었다.
하루는 조각가인 토마스 아저씨가 우리 캠프를 찾아오셔서 같이 조각을 한 적이 있는데, 얀 아저씨와 토마스 아저씨 모두 자신들이 하는 일에 굉장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 느껴져 부럽기까지 했다. 덕분에 함께 일 한 우리도 굉장히 보람이 있었고,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하나만 꼽을 수 는 없다.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마을 전체를 탐방했다. 그런데 길게 늘어진 들길을 여유롭게 달리는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독에 빠진 쥐 처럼 흠뻑 젖은 서로를 보며 한참을 깔깔 웃느라 고생했던 일부터 놀이동산에 놀러가 작다고 우습게 봤다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1~2분 내내 같이 탄 아야카와 함께내내 소리지르느라 내리고 나니 목이 다 아팠던 일,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갑자기 뒤에서 우르르 쾅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렸던 정말 스릴 넘치고 쇼킹했던 순간. 처음 타보는 카약, 밤마다 가졌던 캠프파이어. 매일 밤 마당에 모여 독일의 정말 맛있는 맥주와 함깨 야나는 기타를 치고, 리디아는 노래를 부르고, 진실게임(?) 비슷한 것도 하면서 모닥불에 감자와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이건 만국의 공통인가보다. 너무나도 여유롭고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드레스덴으로 멀리 여행을 떠났던 마지막 주말, 집으로 돌아와서는 드레스 덴에서 사온 다양한 파티용품들과 음식과 술과 함께 흥에 취해 춤을 추며 마지막 주말의 밤을 불태우기 도 했고, 떠나기 전전 날에는 마을에서 있었던 클럽 파티에서 모두 다같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 날 신기했던 건 다음 날 이 장소가 유치원생 아이들에게 구강위생 교육을 하는 교육의 장으로 완전 탈바꿈 해 있었다는 것이었다. 치위생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선진국의 구강위생교육 실태를 직접 보고 참여해 볼 수 있었던,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이 외에도 함께 마을의 축구 토너먼트에 참여해 상까지 받았던 것, 산책갔다가 말을 만나 여물을 주기도 했던 것, 한국의 맛을 알려주겠다며 불고기를 만들어 다같이 쌈을 싸먹어 보기도 했던 것, 내가 제일 좋아하는 뉴텔라 초콜렛을 챙겨주던 마니또, 그리고 마지막 날 내 눈에서 눈물을 왈칵 쏟게 한 친구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까지...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렇게 많이 쓰고도 아직도 쓸, 써야할 말들은 한참 남은 정말 평생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었다. 혼자떠나는 여행이 두려웠던 나는, 내 마인드만 열려있다면 세계 어디서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추억을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다. 워크캠프를 다녀온 이 후 나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주변 지인들에게 항상 워크캠프를 적극 추천하게 되었고, 워크캠프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오기도 했다.
워크캠프에서 만난 소중한 좋은 친구들, 워크캠프에서만 할 수 있었던, 워크캠프였기에 가능했던 모든 활동들과 추억들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나도 조만간 꼭 다시 워크캠프에 참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