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네시아, 따뜻한 사람들 덕분에 행복했던 2주

작성자 김세련
인도네시아 DJ-57 · RENO/KIDS 2012. 01 - 2012. 02 인도네시아 Gunungpati

GUNUNGPATI PROJEC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외봉사?! 대학생활 중 꼭 해볼 것 중 하나, 나의 로망 중 하나가 국외봉사였다. 20살, 처음 대학생이 되어서 드디어 주어진 자유가 내 꿈을 더 높이, 더 크게 만들고 있을 때 쯤, 학교에서 글로벌 봉사단 모집을 지원한 것이 2012년 겨울에 너무나 행복한 추억을 가져다 주었다. 평소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었던 편이라 워크캠프의 활동 과정과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 스스로 미팅 장소에 찾아가야 하는 것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더 크게 다가왔다. 미팅 장소인 오피스로 찾아가는 과정에도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매번 만났던 사람들은 다들 착하고 친절하였다. 환경적으로 불편하였지만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들 친절하여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오피스에서 캠프리더들 외에도 다른 현지인들을 만났는데, 다들 따뜻하였고 또 한국에 살다온 친구도 있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 여행을 마치고 하루 전날 오피스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같이 얘기도 나누고 컵라면도 같이 먹었다. 이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2주동안 지낼 곳은 Al-madani 이슬람 기숙학교였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학생들이 너무나 부끄럼을 많이 타서 우리를 숨어서 구경하곤 했다. 그렇게 다음날 수업을 들어가게 되자, 점차 다가오는 아이들이 늘어났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조금 조금씩 얘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나 놀랐던 것은 k-pop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드라마 꽃보다남자, 대장금 등등 많은 한국 문화가 전해져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갔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점은 이슬람 문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많이 느끼고 왔던 것이다. 그 어린 아이들의 수면 시간은 매일 4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새벽에 3~4시면 일어나 기도를 하고, 밤 1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다. 하루에 기도를 5번을 하면서도 금식도 일주일에 최소 2번씩 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신앙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무럭무럭 클 나이에 부족한 수면시간에 더불어 금식까지 한다는 것이 불쌍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같이 2주를 생활하다 보니 점차 이해하게 되고 적응하게 되어, 같이 즐기기도 했고, 같이 수업을 듣기도 했다.
아이들의 영어수업을 담당했던 우리는 하루하루 다음날 수업 주제에 대해 토론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대학생이었기 때문일까 많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또 홍콩에서 오신 현직 선생님도 계셔서 그분의 도움이 정말 컸다. 홍콩에서 온 Lina는 일주일이 다 되어갈 때쯤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먼저 떠나야만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착한사람인데, 먼저 가서 아쉬움이 컸다. 떠나던 날이 우리가 주말이 되어 족자카르타로 여행을 떠나던 날이라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페이스북으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다행이다...
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캠프리더의 리더쉽이 탁월했다. 아픈 리나를 위해서 비행기티켓을 구해다주려 애쓰고 또 직접 공항까지 나가는 그들의 노력에 나는 많은 점을 느끼고 배웠다.
2주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은 시간임을 느꼈다. 매일 밤 토론이 다 끝나고서야 씻을 때면 아이들은 기도를 하고 있거나, 끝마칠 때였다. 목요일이면 다음날이 쉬는 날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밤늦게 까지 잠들 줄 몰랐고, 우리도 같이 그랬다. 특히 마지막 날 다 같이 준비한 퍼포먼스 무대는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 이별이라는 슬픔을 느껴야만 했다. 다시 못 볼 것만 같은 두려움도 내게 다가와서 그날 참 많이 울었다.
사실 워크캠프동안 마음고생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 해결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서는 인도네시아 스마랑, 알마다니 스쿨에서의 시간들이 너무나 그립고 꼭 다시 가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