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불어 몰라도 괜찮아, 사람만 있다면

작성자 김민서
프랑스 SJ/TEEN21 · 보수 2016. 07 Beaumotte

LET’S GO GREEN !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알게되었던 계기는 언니를 통해서였다. 먼저 인도에 워크캠프를 다녀왔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서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주 긍정적으로 다가왔고 캠프가 끝나고 나서도 만났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한 것을 보고 나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또 아무래도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니까 영어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 것도 큰 이유였다.
사실 참가 결정도 늦게서야 하게되었고 한국에 대해 소개하기 위한 준비같은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기 전부터 한국인은 나 혼자라는것을 들었기 때문에 소통하는것도 그렇지만 나 혼자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것이 약간 두려웠다. 참가 후기들을 읽어보고 가장 많이들 가져가는 것들을 준비해가기로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는 불어를 전혀 몰라서 불어 필수가 아닌 캠프를 선택했다. 하지만 인포싯에 공용어가 영어, 프랑스라 써있고 장소가 프랑스여서 그런지 불어밖에못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또 오히려 센터 에서 리더들한테 영어말고 프랑스어로 말하도록 하는 것 같았다. 후기중에 이런걸 많이 봐서 언어가 달라도 서로 도와주면서 다같이 어울릴수 있을줄 알았는데 청소년들이라 그런지 참가자 전체와 모두 어울리는것 보단 더 재밌고 편한쪽으로 다니기를 더 원했던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유시간에는 둘로 나눠졌다. 불어를 쓰던 프랑스인 유수프, 아바스, 스티븐, 앙투안, 벨기에인 톰, 스위스인 악셀 이렇게 남자애들 6명이 같이다녔고 대부분 영어로 얘기한 우리는 10명이었는데 슬로바키아인 엠마, 소냐, 이탈리아 카트리나, 엘레노라, 터키 엠레, 에게 이렇게 각각 두명씩 같이 왔고 러시아 사샤, 멕시코 말론 그리고 프랑스인 카미유랑 같이 지냈다. 얘네도 대부분 불어를 알거나 잘해서 통역해주기도 했다. 리더는 셋이었는데 일본인 카요, 체코인 베로니카, 그리고 한국인 지민이었다. 전부 청소년들이라 리더들은 처음에랑 일하는 시간 말고 별로 같이 시간을 보내진 않았다.
우리는 닭장짓는일을 했는데 생각과 너무 달랐다. 목공으로 닭장을 만드는일을 주로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2주 중에 1주일 반은 돌과 시멘트로 벽을짓고 닭장은 마지막 이틀만에 완성했다. 신청할수있는 몇개 캠프중에서 여기를 고른 이유는 목공이 좋아서였는데 하루는 다른일을 맡게 되었고, 하루는 식사당번이라 일을 안해서 결국 나무는 만져보지도못하고 돌벽만 쌓고오는 바람에 좀 허무했다. 아무튼 우리가 지은 닭장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센터 울타리앞 들에 소들이 있었는데 전에 있던 닭장은 약해서 닭들이 전부 잡아먹혔다 했다. 이번엔 안전하게 닭들을 키우면 좋겠다.
일은 오전에만 했고 오후에는 센터 청소 후에 여러 활동을 하거나 마을 행사 아니면 가까운 도시인 브장송에 가서 자유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하루는 나라마다 음식을 해서 마을사람들을 불러 마당에서 같이 먹었다. 요리를 해본적이 너무 없어서 간단한것도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하려니까 걱정을 많이했는데 다행히 한국인 리더언니랑 같이해서 잘 만든것 같다. 불고기양념 한병에 호떡믹스 두상자를 사갔는데 다들 좋아해서 아주 뿌듯했다. 불고기 재워놓는것 때문에 우리가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불고기용 고기가 없어서 얇게 저미는것부터 양념도 더하고 버무려서 재워놓고 또 호떡까지 두종류나 하려니 밥먹기 직전까지 가장 바빴다. 한국음식이 손이 많이가기는 하는것같다.
멕시코도 고기였는데 갈색고기에 삼색 파프리카 썰어넣은것이 비주얼은 너무 똑같았다. 다 먹고나니 멕시코애가 제일 불고기를 맛있다하고 엄청 좋아했다. 나중에 라면먹을때도 제일 좋아하고 한국음식이 입맛에 맞나보다. 음식 소개를 할때 마을사람 한명이 불고기라니까 바로 알아봐서 자랑스러웠다.
가장 기억에남는건 슬로바키아 음식인데 가는 수제비같은 것에 프로마주를 버무린거였다. 원래 방식은 특유의 치즈가 필요한데 가져올수가 없어서 여기에 많던 프로마주를 썼다는데 정말 맛있었다. 슬로바키아는 한국에서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나라여서 더 새로운 것도 있었던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에서 얻은 가장 좋았던점은 봉사활동도 그렇지만 사귄 친구들이다. 외국애들 만나는거 겁먹기도 했는데 만나고나니 너무 착하고 다들 친해져서 헤어질땐 많이 울정도였다. 마지막에 한국 엽서에 편지를 써서 줬는데 다들 좋아해줬다. 끝나고나서 또 보거나 한번더 오고싶은마음이 정말 컸는데 가장 큰 이유는 참가자들이었다. 나는 원래 사람을 금방 잘 못사귀고 영어도 아주 잘하지 않아서 기대보다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다음번에 가면 절대 그러지말고 무조건 말을 많이해야겠다. 처음에는 길어보였지만 청소년 워크캠프는 다 멀어서 사실 또 만날 가능성은 너무 작기에 2주라는 시간은 너무너무 짧고 아까운 시간이었다.
이만큼 긴 여행도 많이 할수있는게 아닌데 다양하고 정말 좋은 친구들이랑 함께 보냈던 이번 캠프는 정말 앞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평생 갈것 같다. 우리 캠프에서 유행어같은게 몇개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the best -- ever 였다. 진부한 말이지만 진심으로 이번 캠프는 내 삶에서 최고로 행복한 2주였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