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영월, 사람과 사람이 만든 별똥별 이야기

작성자 김혜인
한국 IWO-82 · 아동 2016. 08 영월

Youth Laugh, Loudl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전모임부터 느꼈지만, 우리 영월팀은 유난히 빠르게 친해졌다. 사정으로인해 영월팀은 IWO-82와 81팀이 함께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캠퍼들이 다른 팀보다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맞고 팀워크도 좋았다. 느낌이 좋은 시작이다.
우리 한국인 캠퍼들은 사전에 리더들의 진행 하에 한국의 전통문화로 소개할만한 것들을 함께 고민했다. 이 때 준비했던 공기놀이, 제기차기는 캠프 내내 한국인 캠퍼들과 외국인 캠퍼들, 아이들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기대되고 설레는 동시에 자연스레 긴장되고 걱정도 되었다. 그런 마음을 안고 드디어 영월에 도착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처음 1주는 큰나무 공부방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영월에 속하는 곳이지만 제천 터미널과 더 가까워 그 곳으로 모였다. 즉, 이 곳 큰나무 공부방은 시내와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으며 이동수단이 없으면 공부방에서 시내로의 이동이 어렵다. 그만큼 자연과는 굉장히 잘 어우러진 곳이었는데, 밤에 다같이 별똥별을 보며 노래를 들었던 추억이 인상깊다. 사람 수가 많아 대부분의 생활을 책상을 치우고 바닥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 부분에서는 좌식활동이 익숙치 않은 외국인 캠퍼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짜여진 계획들에 다들 힘들어 하긴 했지만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재밌고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과 글로벌 문화체험을 했던 것, 평창올림픽 홍보관으로 다같이 놀러갔던 날, 뜨거운 태양아래 시냇가에서의 물총싸움 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항상 힘든만큼 재밌어서 더욱 소중했고 마지막엔 정도 많이 들었다. 지금 보고서를 쓰는 이 순간에도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보고싶다.
아쉬웠던 활동이 있다면 아이들도, 캠퍼들도 힘들어했던 아로니아 농장일이었다. 최고기온의 살인적인 햇빛아래에서 쉴 틈없는 농사일은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하기에 충분했다. 차라리 성인인 캠퍼들만 일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에게 이 활동은 너무 가혹하지 않았나싶다. 다음에도 굳이 이 활동을 해야한다면 해가 조금 떨어진 오후에, 적당한 휴식시간을 안배하면서 진행하라고 조언하고싶다.
다음 1주는 영월 청소년 수련관에서 진행되었다. 시설은 깨끗했고 걸어서 시내까지 갈수있는 위치여서 생활에는 큰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곳에선 아이들의 연령대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는데 심지어 고3인 친구도 있었다. 그래서 전에 큰나무공부방에서 썼던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언니,누나로 불리면서 아이들과 친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각 나라의 음식도 만들어보고, 동강 래프팅이나 다양한 체험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이곳에서는 스케줄을 느슨하게 잡아 캠퍼들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같이 치킨을 먹으러 가거나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면서 그동안 하지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며 어색함을 없애고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지난 1주동안 아팠던 몸이 더욱 악화되면서 급하게 병원에 다녀오기도하고, 매번 약을 달고 살면서 힘들었는데, 또 그만큼 아이들에게 잘 못해주거나 외국인캠퍼들과 아이들 사이에서의 중간다리 역할을 이전만큼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 점이 가장 아쉽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느낀 점을 쓰기에 앞서서, 우선 다른 것보다 우리 리더들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매번 늦은 새벽까지 잠도 못자면서 회의하고, 본인들도 피곤할텐데 오히려 우리 캠퍼들을 북돋아주고 이끌어주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했다. 게다가 호스트와 우리 캠퍼들 사이에서 양쪽 모두의 의견과 쓴소리들을 듣고 중간에서 조율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우리 리더들에게 고마운 점을 쓰자면 이 보고서를 가득채워도 모자를 것이다. 한국인 캠퍼들도 모두 고생했고 참 고맙다. 중간중간 힘들고 벅찰 때도 많았는데, 이런 나를 버티게 한건 모두 이들의 공이다. 리더들과 우리 캠퍼들이 없었다면 나는 해낼 수 없었다. 또한, 우리 조 아이들이 나를 정말 잘 따라주고 의지해줘서 나 또한 즐겁고 행복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눈 추억이 내가 그 순간을 웃게한 원동력이다. 이 모든것이 내 보고서의 제목이 '사람과 사람이 만든 이야기'인 이유이다.
이러한 좋은 사람들 속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더 많기때문에 의도치않게 아이들의 편에 서서 바라보게 되는데, 그러한 내 시야에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가해지던 차별이나 말실수들이 보였다. 내가 어릴때 받던 것과 별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니 그 부당함을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행동하지 않은 세대는 변화하지 않는다. 나부터라도 앞으로 아이들이 동등한 인격체임을 인지하고 말 한마디도 신중히 해야겠다고 배우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워크캠프를 준비하는 예비캠퍼들에게 체력과 건강이 최우선이라 당부하고싶다. 몸이 아프면 그 어떤 캠프도 최선을 다해 즐기기 힘들다. 워캠을 준비하고 있다면 꼭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쉽지않은 2주였지만 생애 가장 보람찬 2주였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이 보고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