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체코 홀레쇼브, 아날로그 감성 속으로

작성자 안서경
체코 SDA 203 · RENO/CULT 2013. 07 - 2013. 08 체코,홀레쇼브

Jewish Holesov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 간 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중, 방학 기간 동안 이곳저곳 여행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것보다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하기에, 워크캠프를 다시 선택하게 되었어요. 저에게는 두번째 참가였는데, 처음 참가할 당시에는 원래 알던 친구와 함께 같은 지역 다른프로그램에 참여했어서, 온전히 혼자서 캠프에 참여하지는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 제가 선택한 프로그램의 테마가 체코 홀레쇼브라는 소도시에서 유대인 축제 개최를 돕는 것이었어요. '유대인 문화'에는 거의 문외한이었고, 동유럽을 방문해본 적도 없었기에 이색적인 문화를 접하는 것을 기대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체코, 그리고 홀레쇼브는 굉장히 예스러운, 아날로그 정서를 가진 공간이었어요. 우선 프라하에서 홀레쇼브로 가는 기차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4인이 마주보고 앉는, 에어컨도 없는 기차였어요. 홀레쇼브 역시 와이파이가 되는 곳은 거의 없었고, 같이 사용했던 숙소 또한 여름이었지만 선풍기나 에어컨 따윈 없었어요..숙소에 와이파이도 안돼서 마을에 한 두개 정도 있는 카페에 가서 사용해야 했어요. 기술이나 편리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지요. 그래서 생전 겪어보지 못 할 경험을 했어요. 꼬챙이를 주워서 숲 속에서 소시지 바베큐를 해먹는다든지, 너무 더운 땡볕에서도 참고 일하는 법. 거의 대부분을 걸어다닌다든지 하는 일들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워낙 작은 도시기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연계가 많은데, 5-6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캠프에 같이 1박2일동안 참여한 경험입니다. 산속에서 캠프를 하며 아이들을 돕는 경험인데, 정도 많이 들고..외국 어린이들과 이렇게 가까이서 함께 캠프를 즐길 경험은 정말 드문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지내면서 당연히 불편한 점도 많았고,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어요. 휴대폰 등등 사용이 무용하니까요. 그렇기에 더 많이 일기나 끄적임을 해보기도 하고, 혹은 아예 아무 생각없이 지내기도 했어요. 이전에 남아있던 '유대인'문화는 솔직히 체코 지역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이 살지도 않고요. 하지만 문화를 보존하고 싶어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주변 다른 도시들을 방문하며 이색적인 동유럽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어요. 공산주의의 잔재로, 혹은 남유럽 국가 사람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경직되어있고, 화려한 음식이나 문화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소박하고 잔잔한 나름의 매력을 접하게 해줘서 후회없는 워크캠프 시간을 보냈습니다! '살면서 겪어보지 못할 경험'은 주로 엄청 동적이고 흥분되는 경험을 기대하며 쓰는 표현이지만요. 아날로그적이고 소박하며 순수한 삶의 경험 역시 체코 워크캠프를 통해서라면 겪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