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쿤다푸르, 특별한 새해맞이

작성자 이현우
인도 FSL WC 514 · ENVI 2012. 01 인도 Kundapur

Kundapu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1년의 마지막 해와 2012년의 새해를 인도 뭄바이에서 맞이했다. 그리고 새해 첫날 오후 3시 뭄바이에서 기차를 타고 약 15시간의 긴 여정 끝에 미팅포인트인 Kundapur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팅포인트인 Hotel Sharon에는 아침일찍 6시부터 도착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곧 현지참가자들과 워크캠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5~6명 정도 있어서 같이 생활할 생각에 설레였는데 곧 장기봉사자와 단기봉사자로 나누어서 한국인 3명만 단기봉사자로서 2주동안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숙소에 도착하니 FSL인턴으로 와있던 멕시코인 Anna와 장기봉사자 Julia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Kundapur에 도착한 첫 이미지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사람이 거의 없는 고요함이었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오래가지 않았다. Anna와 오후시간에 Kundapur의 작은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정말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고, 없는게 없는 멋진 곳이었다. 특히 kundapur의 호수와 바다는 때 하나 타지않고 자연과 지역주민들과 어울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첫 날 서로 소개를 하고, 간단히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저녁에 인도식으로 환영식을 하였다.
우리가 인도에서 처음한 봉사활동은 TIC(Turtle Information Center)를 짓는 일이었다. TIC라는건 천막을짓고 지역 어부들에게 바다 거북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포스터를 현지어인 Kannada어로 붙여놓는 일이었다. 낮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씨에 고생은 했지만 다들 부지런히 열심히 하였다.
둘째날은 버스를 타고 한 초등학교에 가서 거북보호를 알려주는 벽화를 그리는 일이었다. 오전에는 파란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말린 후에 오후에는 물고기, 바다거북이, 바다거북이를 잡지 말자는 문구 등을 그리는 일을 하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위에 몰려들어서 “What is your name?”라고 물어본다. 그럼 이름을 대답해주면, 또 옆에서 물어보고, 이름을 수백번 얘기해준거 같다. 아이들의 눈동자를 쳐다보면 빨려 들어갈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깊고 순수하였다.
숙소 근처 Temple에서 축제가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도 함께 참가해서 사원에서 일렬로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였다. 일단 커다란 코코넛 나뭇잎을 한장씩 깔아준다. 접시대용으로 커다란 나뭇잎이다! 그리고 나뭇잎에 물을 뿌려준다. 그럼 손으로 나뭇잎을 씻으면서 손도 같이 씻는다. 그리고 손으로 밥을 중간에 구멍이 생기도록 동그랗게 만들면 카레를 부어준다. 그러면 손으로 비벼서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해변가에 사는 지역주민들 집을 찾아가서, 우리의 프로젝트를 설명해주는 일을 하였다. 바다 거북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새끼 바다거북을 발견하면 FSL india로 신고해달라고 말해주는 일이었다. 현지 지역주민들은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씩 현지어인 Kanada어를 배워서 지역주민들에게 열심히 홍보하였다. 내가 배운말은 “Motte sikkare phone madi” 라는 말로 “바다 거북 알을 발견하면 전화해달라” 라는 말이었다. 내가 kanada어를 쓸때마다 지역주민들이 웃었다. 외국인이 현지어를 쓰니까 재미있어하는거 같았다. 바쁜 일상에서도 지역주민들은 반갑게 우리를 맞이헤 주었고 설명을 열심히 들어주었다.
하루는 일과가 끝나고 Daily meeting을 하는 도중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지금 새끼거북들이 알에서 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부랴부랴 배게,침낭,세면도구만 가지고 버스 막차를 타고 그 장소로 도착했다. 우리가 하는 중요한 일은 새끼거북들이 알에서 부화하는 동안 동물이나 새의 공격, 사람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새끼거북들을 안전하게 바다로 내보내는 일이었다. 그날 우리들은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해변가에서 누워서 잤다. 그 다음날 오후까지 새끼거북은 총 86마리가 태어났다. 오후 해가 질쯤 새끼거북들을 바다로 내보냈다. 작고 약한 거북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어미거북이 되어서 다시 해변가로 돌아오길 바랐다.
2주간의 워크캠프 기간은 아주 짧은 기간이었다. 마지막 meeting을 끝내고 서로의 연락처를 나누어주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의 길을 떠났다. 2주간의 경험은 나에게 아주 색다른 경험이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다. 아쉬운 영어실력으로 깊이 있는 대화는 나누지 못하였지만, 마음으로 대화하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워크캠프를 갈 기회가 생겼으면 좋으리라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