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설렘과 혼돈 사이 첫 경험
RUCASA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졸업반이 되고 나서야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워크캠프에 참가를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보도 없고, 외국 여행 경험도 많지 않은데다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신청을 해서 합격 통지를 받은 이후였음에도 준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는 날이 되고, 그동안 준비한 나의 여행 계획,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기대에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불안은 설레임으로 바뀌었고 어느 새 나는 이탈리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게 되었다.
뮌헨을 거쳐 이탈리아 나폴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밤 열 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공항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버스 기사들의 파업으로 중단되어 나는 택시를 타야 했다. 날씨는 더웠고 중앙역은 돈을 구걸하는 거지와 취객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은 캐리어를 끈 동양 여성인 나를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숙소로 가는 길은 지저분했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외국에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알 수 없는 기분에 취해 있었다.
4일간의 여행 뒤 워크캠프가 시작되는 날, 나는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나폴리 근교의 작은 마을에 있는 농장 일을 돕는 것. 시간에 맞추어 가니 나와 비슷하게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2명의 다른 참가자들이 보였다. 곧 농장주가 우리를 픽업하러 왔고, 우리는 앞으로 2주 동안 머물게 될 농장에 딸린 숙소로 향했다.
나의 예상보다 숙소와 농장의 전체적인 시설은 매우 양호했다. 농장은 이전에도 2번의 워크캠프를 주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 참가자들이 이용했던 방과 화장실을 우리가 쓰게 되었는데 깨끗한 편이었고 물도 잘 나왔다. 식사 또한 농장주의 가족들과 함께 준비하는 식으로 규칙을 미리 정해 두었고, 중간에 참가자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가지고 온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과 설거지 또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맡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일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으나 더운 날씨 탓에 고생이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후 4시간 정도 일했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한낮에는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오후 늦게 다시 2시간쯤 일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지냈다. 농장이 가족 소유치고는 꽤 커서 다양한 일을 도울 수 있었다. 그들은 토마토, 딸기, 호박 등의 과일과 채소를 재배했고 닭과 돼지 등이 있는 작은 축사도 가지고 있었으며 재배한 것들로 식사를 준비하는 자급자족적 삶을 살고 있었다. 서울에서 늘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다 먹고, 외식을 하는 생활에 익숙하던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의 생활방식이 부러웠다.
쉬는 날에는 멤버들과 함께 주변의 관광지를 정해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는 나폴리 시내를 관광하기도 했고, 다른 날에는 아예 소렌토와 포지타노 등 유명한 관광지에 가 해변가를 즐기기도 했다. 멤버들 간의 불화도 없었고 다들 무난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다만 나의 예상보다 다른 멤버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2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는 또다른 여행을 떠났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캠프 리더와 멤버들, 농장 가족들에게 정이 들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느껴졌던 약간의 답답함, 타는 듯한 날씨 때문에 엄청나게 타 버린 피부색, 농장에서 잡초를 뽑으며 생긴 팔의 근육과 다리에 생긴 상처들이 모두 추억이 된 것 같았다.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나 자신도 아직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된다면, 아니 여유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내년 여름도 외국 어딘가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다는 것!
뮌헨을 거쳐 이탈리아 나폴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밤 열 시가 훌쩍 넘어 있었고, 공항에서 중앙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버스 기사들의 파업으로 중단되어 나는 택시를 타야 했다. 날씨는 더웠고 중앙역은 돈을 구걸하는 거지와 취객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은 캐리어를 끈 동양 여성인 나를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숙소로 가는 길은 지저분했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외국에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알 수 없는 기분에 취해 있었다.
4일간의 여행 뒤 워크캠프가 시작되는 날, 나는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나폴리 근교의 작은 마을에 있는 농장 일을 돕는 것. 시간에 맞추어 가니 나와 비슷하게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2명의 다른 참가자들이 보였다. 곧 농장주가 우리를 픽업하러 왔고, 우리는 앞으로 2주 동안 머물게 될 농장에 딸린 숙소로 향했다.
나의 예상보다 숙소와 농장의 전체적인 시설은 매우 양호했다. 농장은 이전에도 2번의 워크캠프를 주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 참가자들이 이용했던 방과 화장실을 우리가 쓰게 되었는데 깨끗한 편이었고 물도 잘 나왔다. 식사 또한 농장주의 가족들과 함께 준비하는 식으로 규칙을 미리 정해 두었고, 중간에 참가자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가지고 온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과 설거지 또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맡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일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으나 더운 날씨 탓에 고생이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후 4시간 정도 일했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한낮에는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오후 늦게 다시 2시간쯤 일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지냈다. 농장이 가족 소유치고는 꽤 커서 다양한 일을 도울 수 있었다. 그들은 토마토, 딸기, 호박 등의 과일과 채소를 재배했고 닭과 돼지 등이 있는 작은 축사도 가지고 있었으며 재배한 것들로 식사를 준비하는 자급자족적 삶을 살고 있었다. 서울에서 늘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다 먹고, 외식을 하는 생활에 익숙하던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의 생활방식이 부러웠다.
쉬는 날에는 멤버들과 함께 주변의 관광지를 정해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는 나폴리 시내를 관광하기도 했고, 다른 날에는 아예 소렌토와 포지타노 등 유명한 관광지에 가 해변가를 즐기기도 했다. 멤버들 간의 불화도 없었고 다들 무난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다만 나의 예상보다 다른 멤버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2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는 또다른 여행을 떠났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캠프 리더와 멤버들, 농장 가족들에게 정이 들어서 상당히 아쉬웠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느껴졌던 약간의 답답함, 타는 듯한 날씨 때문에 엄청나게 타 버린 피부색, 농장에서 잡초를 뽑으며 생긴 팔의 근육과 다리에 생긴 상처들이 모두 추억이 된 것 같았다.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나 자신도 아직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시간이 되고 여유가 된다면, 아니 여유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내년 여름도 외국 어딘가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