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폭우 속에서 찾은 여유

작성자 문소영
아이슬란드 WF185 · 환경/예술/스터디 2017. 09 - 2017. 10 eskifjörður

Sustainable center in East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환경과 자연에 많은 관심이 있어 그야말로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아이슬란드 여행에 대한 많은 환상이 있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을 다녀온 직후 소중한 외국인 친구들과의 인연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신기하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합격 직후 설레는 마음이 컸지만 긴장되는 마음 역시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많은 분들이 워크캠프로 가는 곳이기에 많은 후기를 볼 수 있었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가지 않으면 현지에서 많이 당황하는 스타일이라 후기들을 읽으며 꼼꼼하게 준비했습니다. 주로 신경써서 준비한 부분은 워크캠프 당일 공항에서 모임 장소까지의 교통편과 캠프 중 있을 한국인의 날을 위한 한국 요리 준비였습니다. 워크캠프 전 가장 기대했던 점은 아무래도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체험들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다른 나라 워크캠프를 참여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는 다른 나라 워크캠프에 비해 할 일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캠프에 참가하는 동안은 내내 폭우가 심해서 야외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봉사활동을 하거나 근처에 하이킹을 다녀오긴 했지만 그마저도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오는 날만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실내활동이 주를 이뤘는데 실내에서 간단한 일을 하거나 주로 다같이 이야기하고 게임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특별한 에피소드는 역시 오로라를 본 기억입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오로라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었는데 활동 중 한 번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오로라가 너무 선명해서 춤추는 오로라, 다양한 색깔의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오로라에 대한 큰 기대가 있지는 않았는데 오로라를 보는 순간 너무 경이롭고 아름다워서 정말 아이슬란드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동 기간 중 5명의 캠프리더와 저를 포함한 5명의 참가자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착하고 배려심이 많아 재미있게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비가 많이 오는데 근처에 있는 수정동굴을 보기 위해서 하이킹을 했습니다. 왕복 4시간 정도의 거리에 비도 너무 많이 와서 돌아오는 길이 참 지치고 힘들었는데 차를 타고 가시던 지역주민분이 숙소까지 태워다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실제로 지역주민분들이 워크캠프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고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의 여유를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너무 하는 일이 없어서 초조하고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고 비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느긋하게 일어나 친구들과 인사하고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은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게임들을 하며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했고, 비가 잠깐 개일 때는 마을 산책을 하며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여유롭고 느긋한 하루하루를 보낸 시간들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있는 각 나라 문화체험을 통해 친구들이 직접 만든 그 나라 음식들을 먹고 친구들이 직접 소개하는 그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 것 역시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아이슬란드 워크캠프에 참가하실 많은 분들도 날씨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무언가 큰 성취감을 이뤄야 겠다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워크캠프에 참가한 친구들과 잔잔하지만 특별한 시간들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은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이에 대한 준비는 철저하게 해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