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밀밭에서 찾은 독일 교환학생의 영감
Laakenhof Neu Becku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018년 겨울학기 독일의 교환학생입니다. 겨울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독일에 적응할 겸, 유럽국의 친구들을 미리 사귀고 싶어서 오래 전부터 독일의 워크캠프를 물색해왔습니다. 난민 복지, 어학 캠프, 성 수리 등등 다양한 컨셉의 워크캠프들이 있었는데, 저는 시골에서 농장 일을 하는 것을 특히 좋아했고, Neubeckum 지역에서 처음 개최되는 워크캠프라는 이유로 이 워크캠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몽골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미 경험해 본 제가 첫 워크캠프의 리더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합격 결과를 받은 후, 날짜에 맞추어 비행편을 예약했습니다. 하루 일찍 독일에 도착한 후 아는 지인분네에서 하루 머무르기로 했고, 적당한 시간의 기차를 미리 예약해두었습니다. 몽골에서의 제 첫 워크캠프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유럽출신 봉사자들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독일은 지리상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는 만큼, 다양한 유럽 국가 출신의 참가자들을 기대했습니다.
노이베쿰은 아주 시골입니다. 농부들의 마을. 어찌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어느 날 고흐가 보았던 풍경도 이런 느낌일까 싶은 동네입니다. 작은 역에 내리니 Jannik가 반겨주었고, 낡은 트럭에 타 30분 정도 울퉁불퉁한 길을 달렸습니다. 너가 제일 먼저 도착했어, 반가워, 이런 곳에 와 본 적 있어? 도심에서 30분이면 오는데, 완전 달라. 신기하지? 영화 속에서나 느낄 법한 분위기,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소소한 대화. 기대했던 대로입니다. 이미 몽골 워크캠프에 참여해본 적이 있었으니, 아련한 옛 추억을 덮을 만한 새로운 자연을 원했고, 노이베쿰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차고 넘치는 낭만을 보여주습니다.
노이베쿰은 아주 시골입니다. 농부들의 마을. 어찌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어느 날 고흐가 보았던 풍경도 이런 느낌일까 싶은 동네입니다. 작은 역에 내리니 Jannik가 반겨주었고, 낡은 트럭에 타 30분 정도 울퉁불퉁한 길을 달렸습니다. 너가 제일 먼저 도착했어, 반가워, 이런 곳에 와 본 적 있어? 도심에서 30분이면 오는데, 완전 달라. 신기하지? 영화 속에서나 느낄 법한 분위기,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소소한 대화. 기대했던 대로입니다. 이미 몽골 워크캠프에 참여해본 적이 있었으니, 아련한 옛 추억을 덮을 만한 새로운 자연을 원했고, 노이베쿰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차고 넘치는 낭만을 보여주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방에 짐을 내려두고, 일기장을 꺼냈습니다. 첫 워크캠프였던 몽골에선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이거든요. 하루 하루 매 순간을 기록하지 못한 후회가 컸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글도 너무나 많아서 후기 보고서에 다 담지 못 할 거 같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뤄왔습니다. 독일 워크캠프에 참여한 건 2018년 8월이었고, 지금 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2019년 10월이니까요. 1년이 지난 지금, 일기장을 다시 들여다보며 이제는 이 이야기를 써나가야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제 활자를 흘러내릴 장소가 어디일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글을 올릴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으면, 차곡차곡 쌓아나가겠지요. 그만큼 이 워크캠프라는 것은 사람을 참 말 많은 인간으로 만드는 활동입니다. 한 평생 짧은 이 삶에 진솔하게 감정을 털어낼 추억을 선사해주었으니, 무척 감사해야겠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는 어느 것도 버릴 것 없으니, 훗날로 미루어두고, 딱 하나 이 워크캠프로 얻은 특별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Joe가 있었습니다. 퇴직 후 노이베쿰에서 마을 기자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지에 적어나가던 나이든 남자였습니다. 모든 워크캠프 활동이 끝난 후 Joe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비디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모두가 모인 장소에서 영상을 틀어주었죠. 활동 중 Luis가 직접 부른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언제 녹음해서 언제 사진까지 편집했는지. 그걸로도 모자라서, 앨범과 엽서, 퍼즐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까. 참여한 저희의 나라로 퍼즐을 하나 하나 상자에 담아 보내주셨습니다. 앨범과 엽서는 캠프의 리더였던 Jannik에게만 전달되었는데, 독일 교환학생이었던 저는 독일을 떠나기 전 Jannik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고, 그 때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껀 아니었지만 꽤나 감동이었죠. 앨범도 엽서도 하나씩 있었는데, Jannik가 그 소중한 엽서를 제게 주더군요!
저를 비롯한 벽화 팀이 그린 농장 벽화 앞, 다 같이 찍은 기념비적인 사진이었습니다.
워크캠프 후기 보고서에는 사진을 다섯 장만 올릴 수 있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글도 너무나 많아서 후기 보고서에 다 담지 못 할 거 같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뤄왔습니다. 독일 워크캠프에 참여한 건 2018년 8월이었고, 지금 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2019년 10월이니까요. 1년이 지난 지금, 일기장을 다시 들여다보며 이제는 이 이야기를 써나가야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제 활자를 흘러내릴 장소가 어디일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글을 올릴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으면, 차곡차곡 쌓아나가겠지요. 그만큼 이 워크캠프라는 것은 사람을 참 말 많은 인간으로 만드는 활동입니다. 한 평생 짧은 이 삶에 진솔하게 감정을 털어낼 추억을 선사해주었으니, 무척 감사해야겠습니다.
현지 활동이야기는 어느 것도 버릴 것 없으니, 훗날로 미루어두고, 딱 하나 이 워크캠프로 얻은 특별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Joe가 있었습니다. 퇴직 후 노이베쿰에서 마을 기자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지에 적어나가던 나이든 남자였습니다. 모든 워크캠프 활동이 끝난 후 Joe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비디오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모두가 모인 장소에서 영상을 틀어주었죠. 활동 중 Luis가 직접 부른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언제 녹음해서 언제 사진까지 편집했는지. 그걸로도 모자라서, 앨범과 엽서, 퍼즐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까. 참여한 저희의 나라로 퍼즐을 하나 하나 상자에 담아 보내주셨습니다. 앨범과 엽서는 캠프의 리더였던 Jannik에게만 전달되었는데, 독일 교환학생이었던 저는 독일을 떠나기 전 Jannik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고, 그 때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껀 아니었지만 꽤나 감동이었죠. 앨범도 엽서도 하나씩 있었는데, Jannik가 그 소중한 엽서를 제게 주더군요!
저를 비롯한 벽화 팀이 그린 농장 벽화 앞, 다 같이 찍은 기념비적인 사진이었습니다.
워크캠프 후기 보고서에는 사진을 다섯 장만 올릴 수 있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달라진 건 없지만, 위에 말했다시피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아졌습니다.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이미 수다스러운데 말입니다.
제게 워크캠프는 '영감'이고 '원동력'입니다. 평상시라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낯선 장소에서 겪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구체적인 경험만큼 소설 쓰기에 도움되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떠나라, 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떠나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집에서 홀로 쉬는 게 가장 효율적인 사람도 있겠죠. 여행이 모두에게 최선의 휴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떠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휴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삶을 굴리기 위해. 잔잔하고 단조로운 삶이 지루하다면, 고된 노동이라도, 낯선 것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라도 주어보자고.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힘든 게 있어야 좋은 것도 있다, 고 모두가 아는 사실을 한 번 지껄여본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떠날 것입니다. 다음은 어디가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제게 워크캠프는 '영감'이고 '원동력'입니다. 평상시라면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낯선 장소에서 겪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구체적인 경험만큼 소설 쓰기에 도움되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떠나라, 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떠나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집에서 홀로 쉬는 게 가장 효율적인 사람도 있겠죠. 여행이 모두에게 최선의 휴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떠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휴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삶을 굴리기 위해. 잔잔하고 단조로운 삶이 지루하다면, 고된 노동이라도, 낯선 것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라도 주어보자고. 대놓고 이야기하자면, 힘든 게 있어야 좋은 것도 있다, 고 모두가 아는 사실을 한 번 지껄여본 겁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떠날 것입니다. 다음은 어디가 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