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

작성자 김지원
아이슬란드 WF335 · 문화/예술/복지 2018. 12 - 2019. 01 레이캬비크

Reykjavík - Christmas in the house of the hil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아이슬란드에서 보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워크캠프에 참여한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도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참가가 확정된 후에는 인터넷의 여러 후기들을 읽으며 정보를 얻었고, 인포싯을 꼼꼼히 읽으면서 준비물도 챙겼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날씨의 영향이 큰 곳이라 방수, 방한 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혼자서 해외로 떠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통해서 혼자 새로운 환경에 던져지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숙소에 세워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서로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어주기를 했습니다. 봉사활동으로는 현지 레드크로스 기관과 함께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코코아를 나누어주며 기부금을 받는 활동을 하고, 레이캬비크의 한 요양원에 가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국과는 또 조금 다른 기부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관광이나 여행으로는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워크캠프가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봉사활동보다는 자유 시간이 많은 편이어서 친구들과 함께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함께 시내로 구경을 가거나 숙소 주변 산책을 하고,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 뒷마당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보고, 레이캬비크 시내로 나가 할그림스키르캬 앞에서 다 같이 새해를 맞이했던 특별하면서 소소한 순간들이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한국 음식을 만들었을 때 걱정도 조금 했었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어주고 한국 소개 영상도 흥미롭게 봐주었던 시간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 초반에는 좋지 않은 숙소 컨디션과 명확하지 않은 프로그램 플랜으로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워크캠프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런 불만족들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해소되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가기 전에는 부족한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천천히 말해도 친구들은 이해해주었고 생활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열흘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함께 지내다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때때로 각자의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문화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원래 가지고 있던 편견과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주제의 이야기들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혼자였다면 그저 그랬을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아름다운 풍경도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하니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체계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캠프는 단순한 저의 버킷리스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고 앞으로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세계 각지의 친구들이 생긴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혼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큰 수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