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시칠리아, 영어 울렁증 극복 여행!

작성자 정준영
이탈리아 LUNAR 03 · - 2019. 05 - 2019. 06 시칠리아

International Festival of Classical Theater for Y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군대를 세 달 앞두고 나는 뭐 하나 하는 일 없이 무기력해져 있었다. 그런 나에게 친구가 같이 워크캠프를 하자며 권유해왔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두려워하는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 승낙하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인에게 길 안내 해주기도 부족한 나의 영어 실력이 걱정되었고, 영단어라도 외워갈까 하며 단어장을 샀지만 결국 흐지부지되어 참가 전 준비는 잘 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거나 교통수단을 알아보는 등 최소한의 정보조사는 하고 출발했다. 비행기를 타고 유럽같이 멀리 나가본 경험은 거의 처음이었기에 무기력했던 내가 좀 더 나아갈 계기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간 곳은 시칠리아의 시골에 있는 마을이었다. 한국의 시골과 다른 점이 사방에 산이 없고 드넓은 들판과 언덕이 펼쳐져 있어 시야가 탁 트인 기분이었다. 그 곳의 한 호스텔에서 지냈는데, 참가자들은 우리포함 동양사람 다섯명과 유럽사람 일곱명, 그리고 일을 도와주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국적은 독일, 프랑스 ,홍콩 등 매우 다양했다. 하는 일은 간단했는데,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한 팀은 근처 야외극장에 가서 스텝으로 뛰고, 다른 한 팀은 호스텔에서 청소 후 극장에서 오는 손님들 점심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저녁은 참가자 두명씩 매일 바꿔가며 요리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미리 챙겨간 김치 통조림과 매운갈비소스로 볶음밥과 삼겹살을 했는데, 외국인들 반응을 보는게 상당히 즐거웠다. 맵다 맵다 하면서도 맛있다며 계속 먹는 모습에 한국의 매콤함을 알려준 것 같아 뿌듯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날 '노토'라는 지역의 해변가에서 놀았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해수욕장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와 클럽파티를 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해수욕을 하다 말고 바로 갈 수도 있어 거기서도 신나게 놀았다. 그 외에도 여가시간이 많아 멤버들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일단 영어회화가 늘었다는 점이다. 사방에서 들리는게 영어라 캠프시작 후 이틀째까지는 내가 여기 왜 왔지 하며 후회만 했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 파티에서 외국인들과 친해지고 셋째날부터 뭔가 영어가 잘 들리고 말문이 트이면서 하고 싶은 말도 꾸역꾸역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괜히 유학가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소홀히 해 왔던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몸으로 깨닫게 되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또한 가치관 확장의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문화와 여러 가치관들을 공유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를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막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은 아직 어린 내가 좀 더 성숙해지는 계단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탈리아에서의 3주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삶의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추억하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낯선 일을 하기 망설이는 이가 있다면 일단 부딪쳐보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