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집시 아이들과 웃던, 잊지 못할 여름

작성자 박석종
체코 SDA 304 · 아동/축제 2019. 07 Usti nad labem

Fight Social Exclus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 전에 나는 도장찍듯이 유명한 관광 명소에 가서 인생샷을 찍고 오는 지극히 평범한 해외 여행을 몇차례 다녀왔다. 이런 여행은 단순히 낯선 장소에 왔다는 설렘과 이국적인 경관에서 오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마음 한편이 공허했다. 사실 나는 지역 주민들과 같이 살고 친구가 되며 그 나라 문화를 직접 경험한다면 나의 시각을 넓히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현재 재학중인 대학교에서 캠프 참가비 전액과 항공료 일부를 지원해준다면 워크캠프를 권유한 것이 워크캠프 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는 부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 숙소/식사/ 정식 프로그램:
#숙소: 우선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집 한 채가 있었다. 그 집은 PIN(PEOPLE IN NEED)라는 비영리 단체의 사무실이자 사회적으로 소외된 집시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노는 유치원이기도 했다. 그 건물의 맨 꼭대기인 지상 3 층에 있는 다락방에서 나를 포함한 12명 정도의 캠프 구성원들이 함께 침낭을 풀어놓고 잠을 잤다. 다른 층에는 부엌과 샤워실이 있었다. 침대에서 자던 내가 공기 메트위에서 침낭을 위에 덮고 자려니 불편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견딜만 했다.
#식사: 매일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점심과 저녁을 요리해서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국적인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해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주 프로그램:
1) 우리는 숙소 건물 마당에 위치한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았다. 아이들을 들고 안아주며 자유롭게 놀았다.
2) 우리는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소개했다. 아이들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캠프 리더가 우리가 영어로 말하면 체코어로 번역해주었다.
3) 우리는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집으로 가서 그래피티를 해보았다. 그 후에는 밤에 다같이 바베큐를 구워먹었다.
4) 호수에 가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패들보드라는 수상레저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5) 우리는 각 출신 국가의 전통 요리를 만들어서 현지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맛보도록 음식 행사를 개최했다, 그 행사에서 우리가 만든 전통 요리를 무료로 배부했다.
6) 우리가 직접 게임이나 스포츠를 개발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놀았다. 나는'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아이들과 하며 놀았다.
7) 한 카페에 가서 체코 전통 춤이 설사 댄스를 배우면서 춰봤다.
8) 농장에서 일을 하고 동물들과 놀았다.


2. 정식 프로그램 이외에 캠프 참가들끼리 개인적으로 즐겼던 활동들
1) 프라하에 가서 술집과 클럽에서 신나게 그 밤을 즐겼다.
2) 숙소에서 진실게임을 하며 술을 마셨다.
3) 밤에 호수에 가서 술게임을 하고 새벽 12시에 빨개벗고 알몸으로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했다. 밤하늘에 수놓이 수천개의 별을 보며 자유를 만끽했고 소리를 지르며 망가져봤다.
4) 새벽에 마당 놀이터에서 체코 출신 여자애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5) 비어퐁이라는 술게임을 했다.
6) 숙소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새벽을 새며 술을 마시고 댄스파티를 즐겼다.
7) 새벽에 게임도 하고 산책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첫째, 개방적인 서구 친구들과 빨개벗고 호수에 들어가 소리 지르던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다른 문화와 다른 방식의 놀이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둘째, 이란에서 15년간 히잡을 쓰며 살다가 15살에 덴마크로 이민와서 이제는 19살이 된 자바라는 친구와 절친이 되며 무슬림에 대한 우리의 편견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중들은 난민 문제가 대두되자 무슬림 국가 사람들은 위험한 사람들로 치부하고 혐오 감정을 표출했다. 그 대중들은 무슬림 친구를 둔적이 없다.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본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유쾌하고 따뜻한 그녀와 2주간 같이 생활한 나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의 일반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집시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인종차별 해소와 제도 정비가 사회적으로 소외된 집단이 건강하게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느낀 점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여끼까지 얘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