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무살, 버몬트에서 찾은 진짜 나

작성자 배우영
미국 VFP02-15C · ENVI/CONS 2015. 07 - 2015. 08 미국 Vermont

Wilderness Trail Building Danb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듣는 교양수업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대출을 해서라도 해외에 나가 혼자 여행을 하고오세요.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 아닌 혼자만의 여행” - 너무나도 익숙한 환경 속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저희에게 진정한 이방인이 되어보라고 하시며 그 방법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당시 스무살의 패기로 이 말에 큰 동기를 부여받은 저는 혼자서 한달간 미국여행을 떠났습니다.
전 한 달 동안 여행만 주구장창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여러 활동을 생각하던 중 워크캠프를 접하게 되었고,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 마음을 움직여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물에 침낭이 있어, 고된 활동이 예상 되었지만 또 나름대로 재밌는 활동도 있을거라 기대하며 짐을 꾸렸습니다. 또한 버몬트라는 처음 들어보는 지역으로 가야해서 교통편과 숙소 또한 철저하게 준비했구요. 여행도 여행이었지만 워크캠프에 건 기대도 꽤나 컸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2주간의 자유여행과 2주간의 봉사활동으로 계획한 제 미국여행은 저에게 충격과 수많은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미국에 발을 내딘 순간부터 전 아무도 모르는 이방인이 되었고, 너무 무섭지만 계획한대로 하나하나 일정대로 나아갔습니다. 봉사활동인원에는 스페인, 일본, 독일. 미국 등 전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저의 영어가 가장 서툴렀는데, 친구들은 그런 저를 무시하지 않고 처음 해외봉사를 와본 저에게 정말 따뜻한 말들과 친절을 베풀어주었습니다(특히 일본인 친구가 정말 친절하게 해주었습니다).
봉사활동 자체가 버몬트 주의 이름모를 산에서 노인들을 위한 등산로를 만드는 활동이라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봉사하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헁복했습니다. 처음에 산에 가서 베이스캠프를 치고 각자 원하는 곳에 텐트를 펼칠 때 조금 두려웠습니다. 밤이 금방 다가왔고, 처음으로 해보는 숙영이 너무 무서웠지만 날이 갈수록 자연의 소리와 다시금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식사가 거의 매일 똑같은 음식이라 조금 힘들었는데, 4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먹었던 피자와 스테이크 등의 바깥음식을 먹었을 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미국여행을 다녀 온 지 5년이 흘렀는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 워크캠프의 기억부터 떠오릅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습니다. 산 속에서 삽과 곡괭이로 땅을 팔 때엔 '내가 도대체 이 먼 곳까지 와서 왜 사서 고생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연 속에서 땀의 소중함과 내가 누리고 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고, 더우면 그냥 게이브랑 옆 계곡에 빠져 놀면 되고, 텐트 속에 거미가 있으면 잡아서 밖에다 풀어주는 등 비일상적인 것들의 재미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서로의 나라에 대해, 자신의 꿈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며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영어 또한 당시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저의 패기넘쳤던 스무살의 여행이 마무리되어 정말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지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