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독일, 홀로서기 첫걸음

작성자 이혜윤
독일 IBG 35 · 환경/일반 2017. 07 - 2017. 08 독일(Annaberg-Buchholz)

Annaberg-Buchhol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원 당시 나는 해외나 해외여행에 아무생각도 없는 사람이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싶은데 무얼 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 친언니의 소개로 국제워크캠프를 알게 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다.
좀 늦게 신청한 탓에 내 마음에 쏙 드는 활동을 신청하진 못했지만 처음 혼자 외국에 나가는 것, 외국의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참가 전, 비행기 표를 얼른 사놓고 워크캠프 사전교육도 듣고, 봉사 앞뒤로 여행계획도 짰다. 2주 봉사+2주 혼자 여행으로 짰는데, 첫 혼자여행치고 꽤나 잘 짰던 것 같다.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지역은 독일의 Annaberg-buchholz였는데, 가는 방법이 좀 까다로워서 애를 먹었다. 나는 드레스덴에서 출발했는데, 기차를 2번이나 갈아탔고 두번째 기차는 거의 시골길의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서 타고 갔다.(혹시 드레스덴에서 출발하는 분들이 겁먹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의 경우 혼자, 처음 외딴곳에 버려지니 너무 무서웠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도착해선 워캠친구들이 다 같이 지낼 youth center로 이동했다. 센터가 깔끔하진 않지만, 필요한건 다 있다. 2층침대, 샤워실, 서재도 있는 것 같았다. 거실처럼 공용공간도 있다.

아, 도착한 다음날엔 시장님? 우리나라로 치면 동장...?님을 만나서 같이 얘기도 했다. 봉사활동 관련한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등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ㅎㅎ

매일 식사는 다같이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했는데, 아침은 거의 빵과 시리얼로 뗴웠다. 아침 일찍 먹고 나가서 일을 해야했기 때문인데, 이 일도 만만치않게 힘들다. 일단 차를 타고 숲으로 들어가서 (이 숲은 또 거의 동물원 수준으로 동물들이 많았다. 이동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역 소방관분과 함께 잡초와 지푸라기들을 치워내서 푸릇푸릇한 환경으로 바꾸는 일을 했다.

2주간 쉬지 않고 해야 끝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 지역이 비가 자주 와서 1주일에 4일정도 일하고 3일은 쉬거나 (주말은 원래 휴일) 오전만 일하고 오후엔 쉬었다.
같이 일했던 소방관분이 참 유쾌하고 재밌어서 다같이 잘 어울렸다ㅎㅎ. 땡땡이치고 산끝에 올라가서 경치구경도 했고, youth center에서 만나서 같이 저녁도 해먹었다.

좀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첫날 저녁이 무척 어려웠다. 말도 잘 안통하고, 러시아어를 할줄 아는 친구가 네명이나 되어서,, 말트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치만 2-3일정도 내가 계속해서 말을 걸고 대화하려고 노력했더니, 마음을 열어줘서 마지막엔 헤어지는게 아쉬울정도로 친해졌다.

쉬는날에는 혹은 오후에는 친구들이랑 그 마을의 관광지나 주변 강가, 광산 등에 놀러가기도했다. 주말엔 다같이 드레스덴 투어도 했다!! 진짜 최고로 재밌었다.
액티비티도 했고, 주변에 음식점에서 같이 외식도 하고, 마지막날엔 다같이 장봐서 굿바이파티로 바베큐도 해먹었다! 술도 마시고 파티도 하고, traditional dinner라고해서, 각국의 전통음식을 하는 날도 있었다.

마지막날엔 다 각자의 길로 흩어졌는데, 워캠에서 친해진 대만친구 두명도 나와 같은 도시로 이동해서, 셋이 관광하기도했다. 너무 즐거웠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워크캠프로 사실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 첫 워크캠프이자, 내 첫 혼자 해외여행이고, 대학생으로의 첫 홀로서기라고 생각했다.

이 워크캠프와 여행으로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친구들을 꿈꾸며 교환학생을 가기를 소망했고, 현재는 결국 이루어냈다. 워크캠프 이후 아직 다음 워크캠프를 떠나진 못했지만, 꾸준히 다음을 노리며 살고 있다ㅎㅎ

그동안 온실 속의 화초처럼 한국에서만, 우리 집에서만, 부모님 아래서만 살던 내가 처음으로 혼자 나가서 혼자 해내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살았던 경험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이었다.

너무나도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해준 국제워크캠프 기구에 감사하며, 이 보고서를 읽는 모두가 나처럼 워크캠프 참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는 계기를 갖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