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거북이와 함께 찾은 나

작성자 박온유
멕시코 VIVE19.20.01 · 환경 2020. 01 푸에르토 바야르타

SEA TURTLES Conservation XIV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졸업을 앞두고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알게되서 지원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라는 워크캠프의 취지를 살펴보면서 도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프로그램 설명회에 참여할 때 부터 멕시코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멕시코에서 짧게 레이오버하면서 보았던 이 나라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이곳에서의 워크캠프 활동은 거북이 알 및 환경보호에 관련한 것이라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신 선생님과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듯 이 캠프를 통해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하고 또 서로의 문화를 나누며 알아가는 것을 기대했었다. 특별한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막상 가보니 기대이상이었다. 거북이가 알을 낳는 시즌이 아니라 많은 일들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워크캠프의 시간을 더욱 밀도있게 즐기다 올 수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활동이야기
-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patrolling 하면서 어미 거북이의 흔적과 둥지를 찾아 알을 모아 부화시킨다. 부화장에 가지고 간 알이 새끼거북으로 부화한 후 해변으로 가서 새끼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활동이 주를 이루었다.
낮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부화장에서 거북이 알이 부화하는 둥지를 청소하거나 바다에서 가져온 흙을 갈아주는 일을 했다
- 여름에 비해 거북이가 알을 덜 낳는 시기였지만 순찰을 나간 첫 날, 알을 낳는 어미 거북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워크캠프 기간 내 수도 없이 즐겼던 해변과 밤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완벽했는데 그날 그곳에서 거북이를 본것이 다들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정말로 그 이후에 나간 새벽 순찰에서는 둥지만 발견하고, 어미 거북이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알을 낳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나 알을 다 낳고 다른 동물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뒷 다리고 흙을 덮는 모습, 단단한 배로 흙을 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에피소드
- 성수기가 아니라 매일 저녁 순찰을 가지 않았다. 그래서 몇 번 나가지 않았지만 사람이 없는 조용한 저녁 해변을 팀원들과 함께 걷는 모든 시간들이 소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밤은 어느 때와 같이 자정이 가까워 가는 시간에 맨발로 해변을 걸었던 때였다. 가기로 되었던 지점 까지 길이 멀어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주민이 있는 곳으로 갔다. 불빛이 하나 없어 작은 랜턴을 키고 있었던 곳에서 밤하늘과 별들이 유난히도 빛나 모두들 어플을 켜고 별자리를 관찰하거나 눈으로 그 모습을 담기도했다. 작은 캠프파이어를 둘러 샌드위치를 먹고, 한쪽에서 친구와 모래위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또 한사람씩 더 몰려와 둘러앉아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갔던 때가 기억이 난다.

- 9명의 인원이 모이고 워크캠프 기간 초에 멤버 간에 무리가 지어지는 것에 대해 마음이 불편했었다. 한국에서 온 언니와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날 팀 리더워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사소통이나 서로에 대한 차이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들과 함께 일해본적은 몇 번 있었지만 매일 아침 밥을 먹고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면서 잠시나마 식구로서 지내게 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러한 감정들이 불편함으로만 다가오다가 본의아니게 갖게된 삼자대면(?)을 통해 서로의 다름에 대해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일정 끝자락에 몇몇 멤버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마지막 순찰을 남은 5-6명하고 했었다. 그땐 캠프 기간에 많이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의외의 모습과 생각들을 나누면서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후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지인이 있다면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다.

티켓팅부터 현지에서 활동과 여행 일정 모두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도 좋았다. 쉽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많은 순간들과 독립적으로 이뤄나가야 하는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느끼는 뿌듯함과 또 새로운 만남들이 가득했다. 또한 워크캠프를 통한 경험과 푸에르토 바야르타라는 공간이 주는 신선한 공간이 특별한 하루하루가 이곳에서 쌓일 수 있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멕시코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 공간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워크캠프와 멕시코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