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파노, 이탈리아에서 찾은 용기

작성자 이우영
이탈리아 IBOIT16 · 보수 2024. 06 - 2024. 07 Fano

Fano - Pesaro Urbin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릴 적 대략 6년이라는 기간을 영국,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또다시 외국으로 나가 영어를 쓰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 계기로 여름 동안 해안가에서 머물며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이탈리아 파노를 선택하게 되었다. 참가 전 나는 한편으로는 영어를 아직도 거의 유창하게 쓸 수 있어서 자신감이 넘쳤고, 새로운 국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찾아가는 교통을 잘 탈 수 있을지, 숙소는 어떨지, 무슨 일을 할지, 밥은 맛있을지 등등 걱정할 일들도 정말 많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로마역에서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되는 기차를 타고 페사로역에 도착했는데, 봉사자들과 함께 여름 동안 일할 ‘세르히오’라는 이탈리아인 중년 남성이 차로 마중을 나왔고 우리는 일할 곳으로 향했다. 일하는 곳은 큰 면적의 공공기관이었다. 그곳은 아직 비자를 취득하지 못해서 방황하거나, 몸이 좀 불편한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이었다. 자원봉사자는 체코, 스페인, 멕시코, 이태리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거의 나와 2-3살 차이였다. 그들은 친절했고 의사소통도 영어로 하면 됐다. 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은 영어가 미숙해서 의사소통이 잘 안된 것이 아쉬웠다. 우리가 하는 일은 여자들은 집 안에서 음식과 청소를 맡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세르히오와 함께 페인트칠, 울타리 보수, 잡초 제거 등을 했다. 일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였다. 일의 강도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조금 많이 힘들었고, 모기도 많아서 고생을 좀 했다. 우리가 자는 숙소는 공공기관 내부에 있었고, 침대에서 잤지만, 에어컨이 없어 엄청 더웠다. 봉사 기간 내내 거의 공공기관 내부에 있었다. 안에서 삼시 세끼를 먹고 같이 일하며 생활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근처 바다에 가서 해수욕장을 즐기거나, 다 같이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러 가기도 했다. 이곳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는 각 나라별 음식을 만들고, 모든 지역 주민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연 것이었다. 나는 20인분 어치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주민들은 나의 불고기에 감탄하여 금세 다 없어졌고, 나의 첫 요리였기에 더욱 뿌듯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 홀로 여행하기가 무서웠지만 무사히 마쳐서 뿌듯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방학을 허무하게 보내지 않고, 다른 나라에 가서 색다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은 경험의 연속인데, 쉽게 느껴보지 못할 경험을 하면서 나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원했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었고, 영어를 마음껏 써서 한이 풀렸다. 내가 보수한 이탈리아 파노의 공공기관이 사람들이 더욱 유용하게 쓰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사회로 완전히 진출하기 전에 탄탄한 기반을 쌓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나중에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