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냇가, 스무살 용기 한 스푼

작성자 김은송
프랑스 CONCF-3508 · 환경/보수 2024. 07 생바흐나베

BUILD A PICNIC ARE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저의 부족한 식견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과 동시에 영어를 사용하여 대화하는 것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갈증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국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참여 기간 동안 참가자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타인과 저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권 등 이동 비용은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집결 장소가 브르타뉴의 생브리외 역이었기 때문에 파리로 가는 항공권과 집결지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제가 간 캠프에서는 비가 와도 폭우가 아닌 이상은 일을 정상적으로 했기 때문에 우비를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럽과 같이 한국과 환경이나 문화 차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 파견 갈 경우에는 약간의 한식(라면)이나 좋아하는 간식 등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내향적인 편이고 외국어로 소통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기에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소비가 상당했는데, 아시안 마트에서 한식 식재료를 구매하여 조리해 먹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는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셍바흐나베라는 지역에서 3주 동안 활동했습니다. 참가자는 총 6명으로 한국인은 저 포함 두 명이었으며 나머지는 스페인과 멕시코 국적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모두 만 19~20세 또래였습니다. 한국인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스페인어를 사용할 줄 알아서 소외감이 드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을의 작은 냇가를 청소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곳은 오래전 마을 사람들이 물을 얻거나 빨래를 하는 것과 동시에 이웃을 만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원래 용도 이상의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오랜 시간 방치되어 오히려 마을 경관을 해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약 3시간씩 일했습니다. 토목, 건설업 쪽에서 종사하시는 분께서 늘 함께 일하며 필요한 기술을 다 알려주셔서 크게 어려운 작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활동 기간 중 작은 교통하고로 진행된 부분들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저희는 크게 낙담했지만 city guy라고 부르던 지역 시설 보수직 분들과 마을 주민분들이 직접 나서 일을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기한 내에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창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인 10시 30분경, 일터와 가까이 있는 주택의 할머니께서 매일 직접 만든 간식과 커피를 들고 응원하러 와 주셨습니다. 하루는 팀원 모두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유난히 지쳐 있었는데, 멀리서 할머니가 대문 밖을 나오시는 게 보이자 다 같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이 밖에도 할머니는 저희를 위해 저녁을 만들어 주시고, 빨래를 해 주시기도 하는 등 대가 없는 친절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너무나 자상했던 할머니와 웃기고도 안쓰러운 일터에서의 에피소드가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참가자 중 가장 어린 팀원이 캠프 기간 중에 생일을 맞이하고 가고 싶어 했던 대학에 합격하여 다 같이 축하해 줬던 날, 떡볶이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었는데 백발의 할아버지께서 정말 맛있게 드셔주셨던 일 등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매번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힘든 상황들을 잘 겪어내고 대처했다는 점에서 많이 성장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겁도 많고 해외 경험이 부족한 제가 혼자 약 한 달 동안 유럽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능숙하지는 않아도 영어로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는 인간관계에 지쳐있었는데 함께 생활했던 팀원들이 전부 밝고 티 없이 맑아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스스로 의심하고 재단하며 살아왔는데 팀원들이 제게 ‘너는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 줘서 저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을 끌어올리고 인내심과 배려심,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영어 회화 공부를 더 열심히 한 후에 다시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