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파리 근교,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작성자 서형선
프랑스 SJ32 · RENO/ENVI 2012. 07 Butte Pinson

La Redoute de la Butte Pins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년 여름방학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 시기가 아니면 이제 취직을 하고 또 언제 여유가 생길까 싶어서 다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워크캠프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이 사이트에 들어와 살펴보다 내 여행 중에 이 워크캠프를 포함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신청을 했다. 주로 가고 싶은 곳은 프랑스였고 텐트치고 자는 것 보단 적어도 숙소와 화장실은 건물 안에 있는 곳, 그리고 파리와 제일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이 SJ32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뒤늦게 부모님 상의도 없이 같이 가는 친구도 없이 혼자 떠나야 한다는 것이 좀 걱정도 됐지만 신청한 프로그램이 합격해버리고 나도 여행계획보다도 먼저 내 마음이 바뀌지 않도록 항공권은 빠르게 결제해버렸다. 그렇게 런던-파리-워크캠프-니스-이탈리아 순서의 여행계획이 세워졌다.

내가 참여한 워크캠프지역은 프랑스파리에 가깝게 있는 어느 작은 마을(Montmany)이였다. 숙소는 그 마을의 초등학교로 시설은 깨끗하고 깔끔했다. 우리는 초등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교실에서 에어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침낭을 놓고 잤다. 세탁기는 별도로 없어 각자 알아서 손빨래를 해야 했으며 샤워실은 있었지만 한 개였다. 사람이 12명이라 불편할 것 같았지만 나름 큰 문제 없이 돌아가면서 잘 이용하였다. 정말 유럽날씨는 미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7월초 여름의 프랑스는 너무 추웠다. 주로 반팔 반바지의 여름옷을 챙겼던 나는 가져갔던 반팔티를 3-4겹 모두 껴입고 긴옷을 매일 빌려입고 잘때는 양말까지 신고 자야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들 아침에 일어나면 리더에게 잘 때 너무 춥다고 불평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7월 중순정도 지나자 점점 여름날씨로 돌아왔다. 식사는 돌아가면서 키친팀을 정해 요리를 했는데 식재료나 간식거리는 충분할 정도로 리더들이 준비해두었다. 일은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있는 어느 성벽을 보수하는 작업이였는데 성벽보수뿐만 아니라 주변 나무들도 모두 정리를 하느라 남자도 여자도 꽤 힘들어했다. 일은 (아침 9시~12시, 간식먹고 1시~3시) 이런 스케줄이였으며 (작업할때만 입을 버려도 될 옷, 신발 따로필요) 3시 이후의 시간은 모두 자유시간이였다.

처음 숙소에 하나 둘 씩 모여 어색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번 캠프는 프랑스인 리더가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강해 아이들을 잘 이끌었다. 꼭 또래 중에 리더라기 보단 지도교사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있던 곳은 프랑스의 파리와 가까워서 오후 3시쯤에 일이 끝나면 애들은 자율적으로 파리에 다녀오기도 했다. 모든게 자유로워서 일하는 시간이나 함께하는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밤늦게 혹은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는 것도 가능했다. 마을주민들과 같이 노르망디 바닷가에 놀러 가기도 하고 (매우 추웠음) 개별적이 아닌 다같이 움직이는 파리관광도 여러 번 했다. 리더인 프랑스인에 에펠탑 옆 아파트에 살아 그 집에도 놀러가보고 (사실 모두들 화장실을 쓰러 방문; ) 이곳저곳 파리 현지인으로서 가이드를 잘해주었다. 마을주민들과는 에펠탑전망대도 다같이 올라가고 쎄느강의 바토무슈 유람선도 타고 다같이 바비큐파티도 하며 놀기도 했다. 정말 최고로 기억에 남는 경험은 파리 국경일(7.15)이 마침 캠프중에 겹쳐서 밤 10시에 에펠탑에서 불꽃축제를 30분간 했는데 바로 아래 에펠탑 잔디밭에서 보는 불꽃놀이가 너무너무 멋졌다.
그밖에 일하는 것은 힘들다고 많이 투정부리기도 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