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실망 끝에 찾은 소중한 조각들

작성자 안정은
몽골 MCE/11 · KIDS/CULT 2012. 08 몽골 KHANDGAIT

Kids camp-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워크캠프를 시작했을 땐 실망의 연속이었다.
열악한 환경에 경악했고 함께 워크캠프를 준비했던 한국친구와 팀이 갈라져 적잖이 당황했다. 또한 나는 초등교사인데 유치원생들을 돌봐야 한다고 하니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워크캠프를 하다 보면 과연 내가 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사실 우리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리의 존재 때문에 아이들이 예의가 없고 겉멋이 심하게 든 것 같기도 했다. 몽골의 아직은 부족한 교육인프라와 교육의 질이 안타까웠고 고아원 교사들에게는 많이 실망했다. 다른 팀에 한국인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함께 생활하는 팀에 한국사람 한 명 없다 보니 쏠쏠히 찾아오는 외로움에 가끔 코가 시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워크캠프가 즐거웠다. 이제까지 했던 어떤 여행보다도 힘들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소중한 무언가를 얻은 것 같다. 열악한 환경에는 이내 적응하였고 따뜻한 팀원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걱정했던 3세반 아이들이 오히려 초등학생 아이들보다 비교적 순수하고 훨씬 착해서 친해지기도 쉬웠다.

나는 2주동안 우리 팀 매니저였던 아므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고아원 출신이라는 그녀는 영어를 참 잘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우리들의 시시콜콜한 요구사항에 단 한번의 얼굴 찡그림 없이 항상 웃으며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책도 많이 읽고 좋아하는 구절을 노트에 빼곡히 적어 수시로 꺼내 읽는 모습을 보면서 참 어린 친구인데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심한 감기에 걸려 도중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의 워크캠프에 도전해 보고 싶다.



워크캠프의 좋은 점 4가지

워크캠프의 좋은 점 1

꿈에 그리던 해외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고아원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으며 몽골의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아나!'(언니, 누나라는 뜻)라고 외치며 안아달라고 하던 모습이 눈이 선하다.

워크캠프의 좋은 점 2

봉사활동을 하며 외국의 친구들이 많이 사귈 수 있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르게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외국친구들은 굉장히 친절했으며 나의 짧은 영어에도 큰 인내심을 보여주었다. 워크캠프생활이 워낙 고생인지라 마치 군대훈련동기처럼 끈끈해진다.

워크캠프를 하면 좋은 점 3

외국친구들과 활발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다. 외국친구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이접기와 노래 및 요리를 전파하였다. 우리 팀은 리틀 고비 여행 중 들었던 ‘반갑습니다’, ‘휘파람’ 노래를 아주 좋아하여 즐겨 부르기도 했다. 북한노래라 좀 찜찜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어쨌든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프랑스 친구와 네덜란드 친구는 위 노래와 ‘곰세마리’ 가사를 영어로 적어갔다.

워크캠프를 하면 좋은 점 4

워크캠프 전후로 또는 워크캠프 중간 틈틈이 여행을 하며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광활한 대지 앞에 인간은 참 작은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