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학점보다 소중한 프랑스 워크캠프
Than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첫 번째 워크캠프를 다녀오고 그 여운이 언제 가셨는지도 모르는 새에 또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고 나는 자연스레 나의 두 번째 워크캠프를 준비하게 되었다. 첫 번째 워크캠프였던 이탈리아에서의 추억이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두 번째 워크캠프 또한 나름의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까지의 시간들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일단 유럽 행 항공기 값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난 학교를 다니면서도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고, 그 결과 학교 성적은 학사경고까지 이르게 되었다. 허나 그 당시에나 캠프를 다녀온 지금에나 이 성적에는 후회가 없었다. 그만큼 두 번째 워크캠프 역시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두 번째 워크캠프를 위해 내 가 찾은 곳은 첫 번째에 이어 유럽이었다. 평소 유럽의 나라에 많은 관심이 있는 탓도 있었고 유럽을 꼭 다시 한번 찾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선택한 프랑스, 독일 국경의 인접의 작은 마을 Thann. 와인산지의 알자스 지방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조그마한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법한 아름답고 운치 있는 마을이다. 독일 국경과 아주 근접해 있으며 근처에 Mulhouse 나 Strasbourg 같은 도시들이 있다. 아무리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던 교통편 탓에 한국에서 길 찾을때엔 꽤나 머리 아프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는 후발 주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생각보다 아주 교통이 잘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thann 역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고 만났던 캠퍼들, 한국인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내심 아쉽기도 했지만,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다. 3주의 긴 워크캠프 기간에 비례해서, 캠프인원은 다소 적다 느껴질 정도의 10명이었다. 우리는 마을 안에 있는 음악학교에서 지냈는데, 단연코 말하건대, 워크캠프에서 이정도 숙소는 5성급 호텔로 봐도 무방하다.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이라 뭐하나 부족할 것이 없었다. 다만 숙소 내에 인터넷이 없다는 게 흠이라면 흠인데, 다행히도 건물 근방 멀지 않은 곳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3주간의 생활에서 일 애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우리는 마을 근처 산 정상에 있는 고성 유적지에서 일을 했는데, 일의 강도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일하는 시간 역시 첫 번째에 비해 다소 긴 편이었다. 성을 가꾸고 마지막 일주는 성을 쌓기까지, 한마디로 종합적인 성 관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불편했던 점은 숙소에서 일하는 산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차 없이 걸어서 등산했던 점이었다. 지역 내 담당 사무실에서 이런 점을 조금 더 신경 써 주었으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캠퍼들간의 사이는 아주 좋은 편이었고 나름 일이 끝난 오후시간에 많은 활동들을 했다. 다 같이 수영장에 간 일이나 근처 큰 도시로 놀러 간 일등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워크캠프를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다름아닌 캠프 기간이었다. 첫 번째의 두주가 눈코 뜰새 없이 지나갔던 걸 기억하여 이번엔 의도적으로 더 긴걸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삼 주 역시 빠르긴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모두들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한없이 슬프게 느껴졌다. 언제 다시 이들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렇게 내 이십 대의 뜨거웠던 여름의 한 페이지가 좋은 추억으로 채워지고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나는 생각했다, 워크캠프가 아니고 나 혼자 혹은 친구와의 단순한 여행이었다면 이렇게 큰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을까 라고 말이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과 공유하는 문화. 즐거운 추억은 아마 다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는 워크캠프만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뜨겁고 즐거웠던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프랑스를 뒤로하고 한국에 온 나는 이미 내년 여름 또다시 나의 세 번째의 워크캠프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