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Rovato에서 찾은 행복
Rovat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7월 나는 원래 자연대학 단과대생이었다. 자연대생이다 보니까 확실히 인문대, 사회대 같은 곳보다는 이런 정보가 훨씬 빈약했다. 우리 단과대에서는 국제워크캠프 포스터조차도 구경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회대로 다른 과 부전공 수업을 듣다보니 정보는 늘어났고 마침내 4학년 1학기땐 친구와 함께 국제워크캠프의 포스터를 처음 발견했다. 국제워크캠프 포스터를 보고 바로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는 엄마에게 말씀을 드려 일사천리로 계획을 진행하고 가게 되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영어가 좀 약하기 때문에 그 친구들과는 영어로 잘 대화 할 수 있을까, 내가 체력이 쳐지지않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았다. 7월 14일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15일 아침에 도착했다. 도착하고도 밀라노에서 1시간을 기차를 타고 더 들어간 곳은 Rovato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작다고 하기 뭐하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좋은 곳이었다. Rovato 역에 도착하면 연락을 내가 했어야 했으나 안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참가자가 와서는 너도 워크캠프 가는 멤버냐 물으며 리더인 Luca에게 전화를 해보자고 해서 전화를 딱! 하고 마중을 나온 Luca와 Luigi와 함께 숙소로 올라갔었다. 그런데 첫 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날씨가 되게 이상했던게 분명 해가 비추는데 비가 엄청 쏟아졌다. 기차에서 내릴때만 해도 되게 덥고 그냥 덥기만 한 날씨였는데 말이다. 그렇게 첫 날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내가 빨리 도착했었다. 그래서 나머지 멤버들이 오기 전까지 숙소에 짐을 풀고 그새 피곤했던지 2층침대에 올라 잠시잠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나머지 아이들이 들어와서 서로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고 나이를 말하고 보니까 내가 제일 연장자였다. 여자중에서는. 유럽 나이로 해도 연장자였다. 나이를 듣고 보니까 내가 너무 늦게 참여한건가 싶었었다. 그렇게 첫 날은 서로의 소개와 함께 다른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자유시간과 함께 끝이 났다. 우리의 워크캠프는 수월했던 것 같았다. 다만 그 일하는 4시간이 너무 힘이 들었단 것만 빼면.. (나만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타고 그 마을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길을 알려주는 인포포인트의 다 바래진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일을 했었다. 그리고 우리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거기에 살고 있던 stefano가 리더인 luca와 paolo의 일을 굉장히 많이 도와줬다. 숙소는 지하,1층,2층이 있었는데 2층은 stefano가 사는 곳이라 올라가보지 못했고(빨래했을 때 딱 1번 올라가봤다.) 1층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지하는 우리가 잠을 자는 곳이었는데 숙소 자체가 산에 있는 곳이라 지하라고 해도 마을이 훤히 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하루마다 당번이 바뀌면서 2인 1조로 식사준비를 했다. 식사 준비만 도왔고 거의 모든 요리는 paolo의 아내인 korah가 거의 다 해줬었다. 굉장히 아쉬웠던게 문화교류가 좀 적어서 우리나라의 음식을 맛 보여줄 기회도 없었고, 자리에 앉아 서로의 나라를 소개할 기회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한국에 대해 소개를 좀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딱히 해 줄 기회도 없었거니와 아이들이 서로의 나라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떠나기 마지막 날 전에 준비해갔던 선물을 들고 아이들을 모두 모아서 선물을 나눠줬었다. 한국지도와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앨범을 가지고 갔는데 좋아하는 가수가 소녀시대인지라 딱 2장 가지고 갔는데 그게 인기가 제일 좋았다. 1장은 터키 여자아이에게 1장은 2주간 나와 함께 거의 짝으로 붙어다녔던 스페인 남자아이에게. 서로 마음에 든다하니 기분이 좋았고 또한 우리나라 지도와 월드맵 또한 인기가 좋았다. 특히나 리더인 Luca가 우리나라의 풍경으로 만들어진 엽서를 보며 여기는 어디냐, 여기는 어디냐 묻고 꼭 오겠다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꼭 오라고 들떠서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떠나는 마지막 날 내 사정이 있어서 하루 먼저 떠나게 됐었는데 아쉬워하며 나를 꼭 끌어안아주며 인사해주는 아이들과 캠프리더들의 모습에 아쉬움이 생겨 슬퍼지기까지 했었다. 그 짧은 2주동안 정이 붙어 많이 친해졌는데 헤어진단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했던 것 같다. 하지만 헤어진 지금도 우리는 facebook과 메일로 연락 중에 있다. 내가 너무 늦은 나이에 워크캠프를 한 탓에 또 할 기회가 생길까 걱정이 된다. 다음에 또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진짜 그 짧은 2주가 나에겐 큰 추억이고, 기억이 되었고 될 것 같다. 행복한 워크캠프였고, 행복한 2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