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작은 마을, 낯선 설렘과의 만남

작성자 홍찬기
이탈리아 Leg27 · ENVI 2012. 07 Monte magre, schio

Schi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 짧은 이태리여행을 마치고 venezia에서 미팅포인트인 schio역으로 향했다. 가는 기차 안에서 캠프멤버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한국인이 1명 더 있다는데 어떤 친구일까 등등 기대 반 막연한 두려움 반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schio역에 도착하였다. 그 전에 다녔던 역과는 규모도 작을뿐더러 사람들 또한 별로 없어서 약속시간까지 막연히 벤치에 혼자 앉아 다른 캠프 멤버들을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한국인으로 보이는 친구와 러시아친구 2명이 와서 혹시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분이냐며 말을 걸어왔고 그때부터 워크캠프가 시작이구나 하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역에서 멤버들이 모두 모이자 차를 타고 schio역에서 약 10~15분떨어진 monte magre마을로 이동하였다.
숙소는 작은 폐교이었는데 주방,화장실,침대 등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고 방이 2개로 나뉘어서 공간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사정상 그 숙소에서 1주일 조금 안되게 머물고 다른 숙소로 옮기게 되었다. 이 숙소에서는 모든 멤버가 자고 생활해서 전 숙소보다 약간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전 숙소에서처럼 방이 안나뉘고 한 방에서 생활하다보니 오히려 더 친해지기 좋았다.
식사는 2인 1조로 조를 짜서 그 날 하루동안 식사준비와 숙소를 청소를 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였다.
아침은 빵과 우유 커피 , 점심 저녁은 메인요리와 빵으로 해결하였다. 처음 며칠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밥이 너무나도 생각났다. 요리는 나 같은경우 한국음식을 선보이고자 비빔면과 불고기소스를 준비해갔는데 워크캠프멤버들이 예상보다 매운 음식을 너무나도 못먹어서 힘들게 가져갔던 비빔면이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리고 불고기소스는 캠프리더가 채식주의자였기 때문에 고기요리를 할 수 없어서 샐러드를 만들때나 볶음밥을 할때에나 사용했는데 멤버들이 이 소스는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정말로 좋아하였다. 나 말고도 다른 한국인 멤버도 불고기 소스를 준비해왔었기 때문에 하나만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이 소스를 항상 탐내던 터키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고 왔다.
문화교류활동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 후기를 살펴보면 각자 나라의 고유 놀이등을 준비해서 서로 소개하고 해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참가했던 캠프는 그런게 없던 것 같다. 일이 끝나면 자유시간이라고는 했는데 초반 며칠빼고는 항상 시내에 나가거나하는 활동이 많았다. 또한 저녁이후에는 파티를 하는 분위기였기에 전통게임을 소개할 여유가 없었다. 때문에 나와 한국인 멤버는 각자 공기놀이와 윷놀이를 준비했음에도 단 한번도 꺼내지 못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나의 생각보다 멤버들이 한국에 일체 관심이 없어 보였다. 나는 외국에 대해 너무 궁금한게 많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그 친구들은 한국에 대해 일절 물어보는게 없었다. 그리고 전에 듣기로 외국인들이 삼성은 알아도 삼성이 어디 나라 기업인지는 모른다고 하여서 삼성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멤버에게 삼성이 어디 나라 기업인지 아냐고 물어보니 일본 아니냐고 대답하였다. 나는 그래서 삼성은 한국기업이고 꼭 기억하라고 너희 나라 가서도 친구들한테도 알려주라고 하였다. 또 한국의 위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정확한 위치도 알려주고 하였다. 또 나를 포함한 한국인2명이 영어는 못해도 적극적으로 생활하였는데 그런 우리의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한국말과 한글을 신기해했고 점점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한국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했다. 이런 점이 정말 뿌듯하였다.
워크캠프멤버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해보고 지내보면서 느낀 것은 외국인이나 우리나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전에는 외국인들은 뭔가 생각도 다르고 우리와는 달라도 많이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문화적 차이만 있을 뿐 똑같았다. 2주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내가 1년만 일찍 참가했어도 한번 더 참가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정말 좋은 기억이었고 추억이다. 절대 잊지 못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