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일본 사가, 7일간의 특별한 만남
Sag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국제 워크캠프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친구의 소개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친구는 인도를 1달 가량 갔다 왔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너무 뜻 깊었고, 또 가고 싶다는 그 말에, 저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사정상 길게 여행 일정을 잡을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2주 정도밖에 안 되는 방학 때문에 짧은 워크캠프를 선택해야 했었던 사실이 많이 아쉬웠었죠. 하지만 열심히 찾다보니, 일본에는 1주일 정도 되는 워크캠프가 있고,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일본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던 저는, 앞뒤로 개인 여행 일정을 좀 붙여서, 혼자 훌쩍 떠나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점은, 혼자 하는 여행이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로 워크캠프에서 알려준 곳으로 가면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캠프 리더와 이메일을 주고받긴 했지만, 정말 이대로 하면 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당시 그 워크캠프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확실히 설명이 엉성한 부분들이 많았고, 어떤 상황에서 지내게 되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뜬구름 잡기 식으로 준비물을 챙겨 간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막상 워크캠퍼들을 만나니,(물론 그 이전의 며칠간의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었을수도 있지만)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걱정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었고, 영어도 꽤나 다들 잘해서 의사소통에 큰 장애는 없었습니다. 다들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깐 무척 반가워해주더라고요. 요새 일본에서는 한국인들이 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라 그랬나봅니다.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맙소사 텐트에서 잔다고 하더라고요. 전 건물에서 잔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인지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텐트에서 여러 번 자보기도 했고, 그걸 싫어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사전 정보와 달랐다는 점이 약간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프로그램 준비가 좀 부실하진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들었고요. 어쨌거나 그날은 워크캠퍼들끼리, 그리고 그 캠핑장에 있는 대장 선생님들과 함께 오붓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장작을 패는 법을 배우고, 밥을 하고, 간단한 청소를 하는 등, 편안한 하루였죠. 주로 밤에 술을 마시면서 재밌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은 일본어로 말하고 저는 한국어로 말하면서 묘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는, 언어의 장벽이란 게 생각보다 높진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일본 초등학생들이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일본어라고는 아리가또와 곤니찌와 밖에 모르던 저로서는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어가 주된 언어라고 쓰여 있었던 프로그램이라서, 저는 안심하고 왔었는데, 실제로 첫 이틀간 거의 일본어만으로 행사가 진행되었거든요. 절 배려해서 가끔 영어를 써주시기도 했지만, 불편해하시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리더도 영어를 잘 못했어요. 이번 워크캠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습니다.
막상 아이들을 보니, 너무 귀엽더군요. 말은 안통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손짓 발짓으로 저를 어필하며, 아이들과 놀아줬습니다. 말썽쟁이 아이들도 있었어요. 한번은 제가 너무 화나서 그냥 붙들고 한국말로 혼내곤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알아들었는지, 그 다음부터는 말을 잘 듣더라고요). 또다시 느낀, 언어란 장벽의 신비로움이었습니다. 정말 그 아이들은 영어나 한국어나 한마디도 모를텐데, 일본어로 주절주절 하는데, 제가 그걸 알아들을 수 있다니, 마치 무슨 주인 말 알아듣는 애완견이라도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일본어가 너무너무 하고싶어졌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아이들도 한국말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다는군요. 저랑 이야기하기 위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작은 아이가 화장실에 데려다달라며 제 손을 잡아끌던 때였습니다. “센세이 토이렛” 이라고 하면서 제 손을 끄는데, 그 손가락이 너무나도 따뜻하더군요. 손이라는 표현보다 손가락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그 손가락 하나하나가 따뜻한 것이 제 손가락을 휘감는데, 정말 평생 못 잊을 따스한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쬐그매서 아프던 아이었는데, 절 많이 따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보고싶네요.
정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감동스러운 워크캠프였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에도 썼지만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이다보니 정보 전달이나 프로그램 설명에 있어서 미흡한 점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언어 측면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미스였고, 둘째로는 너무 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거의 20시간 정도를 일한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에는 1시 정도에 잠이 들었거든요. 이 역시 처음 실행된 프로그램이라서 그런 거라고 이해를 하지만, 추후에는 좀 고쳐져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참, 이 워크캠프에는 워크캠퍼들 외에도, 그 지역 사가 대학생들이 같이 참여를 해서 한결 더 사람 내음이 나는 워크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총 20명 남짓 되는 인원이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쳤네요.
평생 못 잊을 기억들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워크캠프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점은, 혼자 하는 여행이 처음이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로 워크캠프에서 알려준 곳으로 가면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캠프 리더와 이메일을 주고받긴 했지만, 정말 이대로 하면 되는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당시 그 워크캠프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확실히 설명이 엉성한 부분들이 많았고, 어떤 상황에서 지내게 되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뜬구름 잡기 식으로 준비물을 챙겨 간 것이 사실이었죠.
하지만 막상 워크캠퍼들을 만나니,(물론 그 이전의 며칠간의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었을수도 있지만)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걱정했었던 것보다 훨씬 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었고, 영어도 꽤나 다들 잘해서 의사소통에 큰 장애는 없었습니다. 다들 제가 한국인이라고 하니깐 무척 반가워해주더라고요. 요새 일본에서는 한국인들이 큰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라 그랬나봅니다.
캠핑장에 도착해보니, 맙소사 텐트에서 잔다고 하더라고요. 전 건물에서 잔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인지 처음에는 좀 놀랐습니다. 텐트에서 여러 번 자보기도 했고, 그걸 싫어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사전 정보와 달랐다는 점이 약간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프로그램 준비가 좀 부실하진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들었고요. 어쨌거나 그날은 워크캠퍼들끼리, 그리고 그 캠핑장에 있는 대장 선생님들과 함께 오붓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장작을 패는 법을 배우고, 밥을 하고, 간단한 청소를 하는 등, 편안한 하루였죠. 주로 밤에 술을 마시면서 재밌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은 일본어로 말하고 저는 한국어로 말하면서 묘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는, 언어의 장벽이란 게 생각보다 높진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일본 초등학생들이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일본어라고는 아리가또와 곤니찌와 밖에 모르던 저로서는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어가 주된 언어라고 쓰여 있었던 프로그램이라서, 저는 안심하고 왔었는데, 실제로 첫 이틀간 거의 일본어만으로 행사가 진행되었거든요. 절 배려해서 가끔 영어를 써주시기도 했지만, 불편해하시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리더도 영어를 잘 못했어요. 이번 워크캠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습니다.
막상 아이들을 보니, 너무 귀엽더군요. 말은 안통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손짓 발짓으로 저를 어필하며, 아이들과 놀아줬습니다. 말썽쟁이 아이들도 있었어요. 한번은 제가 너무 화나서 그냥 붙들고 한국말로 혼내곤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알아들었는지, 그 다음부터는 말을 잘 듣더라고요). 또다시 느낀, 언어란 장벽의 신비로움이었습니다. 정말 그 아이들은 영어나 한국어나 한마디도 모를텐데, 일본어로 주절주절 하는데, 제가 그걸 알아들을 수 있다니, 마치 무슨 주인 말 알아듣는 애완견이라도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일본어가 너무너무 하고싶어졌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아이들도 한국말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다는군요. 저랑 이야기하기 위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떤 작은 아이가 화장실에 데려다달라며 제 손을 잡아끌던 때였습니다. “센세이 토이렛” 이라고 하면서 제 손을 끄는데, 그 손가락이 너무나도 따뜻하더군요. 손이라는 표현보다 손가락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그 손가락 하나하나가 따뜻한 것이 제 손가락을 휘감는데, 정말 평생 못 잊을 따스한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쬐그매서 아프던 아이었는데, 절 많이 따랐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보고싶네요.
정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감동스러운 워크캠프였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에도 썼지만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이다보니 정보 전달이나 프로그램 설명에 있어서 미흡한 점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언어 측면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미스였고, 둘째로는 너무 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거의 20시간 정도를 일한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에는 1시 정도에 잠이 들었거든요. 이 역시 처음 실행된 프로그램이라서 그런 거라고 이해를 하지만, 추후에는 좀 고쳐져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참, 이 워크캠프에는 워크캠퍼들 외에도, 그 지역 사가 대학생들이 같이 참여를 해서 한결 더 사람 내음이 나는 워크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총 20명 남짓 되는 인원이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쳤네요.
평생 못 잊을 기억들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워크캠프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