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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워크캠프 #참가후기

체코 교환학생을 마친 뒤, 언니의 추천으로 스페인 워크캠프에 참가했다. 처음엔 산페르민 축제가 열리는 팜플로나가 내가 가게 될 도시인 줄 알았지만, 마드리드 근교의 작은 마을이었다. 실수 같았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국에서 온 14명의 친구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고, 축제를 준비했다. 아이들과 웃으며 게임을 만들고, 주민들과 어울려 음식을 준비했다. 작은 마을이라 생각했던 곳은 우리 손으로 점점 생기를 더해갔다.

축제는 상상 이상이었다. 바비큐를 함께 나눠 먹고, 물총을 들며 즐겁게 놀았다. 마지막 날 밤하늘에 터진 불꽃은 우리와 마을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낯선 땅 마드리드에 집이 생겼다.

축제가 끝난 뒤, 페르민 협회는 마드리드 야경투어와 세고비아 여행까지 선물처럼 내주었다. 관광객이 붐비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이곳에서의 경험은 껍데기가 아닌 살아있는 스페인을 보여주었다.

몇 대에 걸쳐 마을과 사랑을 이어온 주민들을 보며, 우리에겐 사라져버린 마을문화가 떠올랐다. 나의 뿌리가 있는 곳에 대한 사랑. 언젠가 우리도 이런 지속 가능한 마을을 꿈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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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or.k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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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