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잊지 못할 2주

작성자 하희원
아이슬란드 WF128 · ENVI/STUDY 2012. 10 레이캬빅

Water, Nature, and Sustainable Energy in the south of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슬란드. 이곳으로 워크캠프를 결정하게 된 것은 현지 참가비 250유로에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봉사활동에도 의미를 두고 갔지만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되었다. 부랴부랴 항공권을 예매하고 워크캠프 시작 하루 전 아이슬란드에 도착하였다.
케플라빅 공항에서 1시간 가량 이동하면 수도 레이캬빅에 도착한다. 워크캠프 인포싯에 지도와 설명이 잘 나와있듯이 레이캬빅 bsi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15~20 분 정도 걸으면 worldwide friends 라고 쓰여있는 화이트하우스가 나온다. 내가 도착했을 땐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갔는데 16000원 정도 나왔다. 대부분 하루 이틀 전에 도착하여 레이캬빅에서 구경하고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 같은 참가자인 Lisa를 만났다. 화이트하우스에서 15유로를 주고 근처에 있는 호스텔에 머물렀다. 이중에서 5유로는 열쇠 보증금이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었다.
워크캠프가 시작된 날에 화이트하우스에서 리더인 Michael과 Pauline을 만나고 다같이 레이캬빅 시내를 구경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그림같이 나왔다. 일요일이라 마켓 구경도 하고 단체사진도 찍고 본격적으로 아이슬란드를 느껴보기 시작했다. 참가자들 모두 착하고 배려 깊은 사람들이라 앞으로의 2주가 더욱더 기대되었다.
워크캠프가 시작되고 우리는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차 2대로 5명씩 나눠 타서 이동하였다. 처음 이동할 땐 아침에 출발하여 밤에 도착하기도 했다. 10월에 간 거라 백야현상 없이 우리나라처럼 6시쯤이면 해가 지곤 했다. 아이슬란드엔 사람이 많지 않아 어딜 가든 한적했고 도서관이나 수영장이나 시간은 써있지만 자기 맘대로 열고 닫고 했던 것 같다. 정말 여유롭게 사는 구나 싶었다. 숙소는 시작과 마지막을 제외하곤 자원봉사자 숙소에 머물렀는데 화장실은 있지만 샤워 실이 없어서 주변 수영장에 가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세탁기도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손빨래를 했던 것도 불편했지만 모두들 똑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거니 그리 나쁘진 않았다. 식사는 BONUS라고 하는 마트에서 리더들이 장을 보고 점심, 저녁 당번을 정해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방식이었다. 아침은 시리얼이나 샌드위치나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었다. 나랑 같은 한국인 참가자였던 주형이랑은 토마토 파스타와 한국식 요리를 하기로 했다. 나는 호떡믹스를 가져갔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서 별로였다. 차라리 불고기 소스를 가져간 게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대충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불고기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찾아 타코 요리 재료로 이용했다. 맛없어도 맛있다고 해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2주 동안 워크캠프를 참가하면서 동서남북으로 많은 곳을 여행했다. 리더가 정보를 잘 알고 있어서 중간에 excursion으로 고래도 보고 골든써클도 체험했다. 워크캠프 리더가 2주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슬란드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할인이 많다. 참가가 끝나고 친구들과 블루라군을 가게 되었을 때도 자원봉사자로 50% 할인을 받아서 가게 되었다. 친구인 Benny는 다른 워크캠프 그룹에 같이 껴서 horse riding도 체험했다. 저렴한 가격에 아이슬란드를 체험하기에 워크캠프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참가 전엔 중급 이상의 영어 가능자만 뽑는다고 해서 걱정도 많이 됐는데 다들 배려도 많이 해주고 어울리는데 문제가 있진 않았다. 주형이가 영어를 잘해서 도움을 많이 준 것도 고마웠다. 반크에서 제공하는 한국 홍보 자료집을 가져간 것도 도움이 되었다. 자원봉사자 숙소에서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 중에 한국인이 꼭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듣기로는 4명 참가자 중에 3명이 한국인인 그룹도 있었다. 대부분의 워크캠프 그룹을 보면 참가자들과 리더의 성격에 따라 분위기가 매우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직도 아이슬란드 경치와 같은 참가자들 생각이 많이 난다. 다른 나라의 문화도 느껴보고 생각도 들을 수 있어 더 뜻 깊은 경험이었다. 2주 동안의 특별한 추억이 나의 삶에 소중한 영양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