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강남스타일, 독일에서 세계를 잇다

작성자 전석훈
독일 CPD20 · RENO/DISA 2012. 10 독일

Bedheim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3박 일정의 자유 여행을 마치고 미팅포인트를 찾아갔다. 정확한 독일 전철의 시간 개념과 친절한 독일 사람들 덕에 무리없이 아주 쉽게 찾아 갈수 있었다. 가던 길 도중에는 독일 시골로 가는 길에 동양인 2명이 같은 기차를 탔는데 역시나 같은 워크캠프 참가자였다.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다 보니 도착하지 않았던 팀원들모두 모였다. 참가국은 다양했다. 멕시코 2명, 우크라이나 2명, 러시아 2명, 에스토니아 1명, 독일 1명, 홍콩 2명 그리고 나 한국인 1명.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니 자연스럽게 모두가 영어로 얘기를 하게 되어 특정 언어로 치우치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
일은 오전에만 하게 되었다. 아침 8시 15분부터 일을 시작하여 10시까지 일을 한 뒤 30분간 Tea break 를 가지고 다시 오후 1시 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일을 하였다. 일의 종류는 다양했다. 사과따기, 오래된 성의 페인트칠 및 자재도구 옮기기, 화초 및 채소 다듬기, 당근과 감자캐기, 샐러드 심기, 장작 나르기 등등 다양했다. 가장 어려운 일을 꼽자면 당근 캐기이다. 워크캠프 이후로 진정 당근 캐시는 분들 존경하게 되었다... 오후 1시가 지나면 다양한 액티비티가 진행되었다. 지역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어르신들과 탁구 시합도 하고(일방적으로 완패했다.), 동독과 서독이 나뉘었던 국경지대 방문 및 나치들로부터 핍박 받았던 장소로 가서 역사적인 이야기들도 듣고, Culture sharing, 인권에 대한 여러국가의 상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기서 나는 당연히 북한의 인권문제와 일본의 역사문제를 다뤘다. 주말에는 마을 파티도 열려서 술마시고 춤추고 놀기도 했다. 매일매일 모두가 일을 하지는 않았다. 11명중 2명은 그날의 음식을 책임지는 팀이 있었다. 매일 돌아가면서 하게 되며 2주동안 모두 이틀간 식사 담당을 하게 되었다. 정말 좋았던 것이 국가가 워낙 다양하여 매일 음식이 서프라이즈였다. 특히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음식을 언제 먹어 볼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라면, 김, 오므라이스를 준비 했는데 특히 모든 국가아이들이 완전 반해버린 것은 바로 ‘김’ 이었다. 8팩을 나를 제외하고 10명이서 먹었는데 더 없냐고, 집에 가져가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라면은 솔직히 물을 많이 부어서 아주 싱거워서 실패했다 라고 생각을 하였으나… 우크라이나, 독일,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매운걸 너희들 자주 먹니? 라고 물었다….하여 나는 이건 유치원생들도 잘 먹는 수준으로 싱겁게 되었다고 했더니 정말 못 믿는 눈치였다. 반면에 홍콩, 멕시코 친구들은 이 맛이 그리웠다면서 조금 더 매웠으면 좋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넓은 커뮤니티 룸도 있고 취사시설 완비에 게임도구들, 샤워실, 따뜻한 물도 나오고 깨끗하고 잠잘 때 그렇게 춥지도 않았다.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인터넷이 되는 않는 것과 저녁이 되면 물이 나오지 않기 일쑤였다는 점이다. 그곳의 물은 자연정화로 나오는 물을 받아 쓰기 때문에 항상 물을 아껴 써야만 했다. 그 덕에 샤워를 할때마다 얼마나 나는 큰 행복을 누리는 지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인 스케줄은 아주 여유로운 것 같으나 실제로 하루하루가 피곤했다. 일이 끝나면 액티비티, 액티비티가 끝나면 또 액티비티. 그래서 전에 참가했던 다른 워크캠프의 피로도와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액티비티로 가까워진 우리는 워크캠프가 끝날 때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대부분 눈물을 보이며 부둥켜 안고 헤어졌다. 지금은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어 사진도 공유하고 있고 캠프 끝나고 나서는 오스트리아, 체코 여행할 때 동행하기도 하였다. 반면에 이 국가에 친구들을 만들어 내가 그 국가에 가거나 그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서로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자극제로 된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 팀원들과 주민들의 높은 관심. 여러국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고 나 또한 작은 외교를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처럼 최고의 워크캠프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된다.
다음 워크캠프 참가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Culture Sharing에 조금은 준비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액티비티가 주제에 대해 단순히 토의하는 형식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발표 형식이었다. 명절이 끝난 뒤라 약과 정도 챙겨가서 명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외교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반면 홍콩 친구들은 갤럭시탭으로 PT자료를 만들었고, 우크라이나 친구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자신이 사는 도시소개를 했다. 러시아 친구들은 전통 의식을 가르쳐줬고, 멕시코 친구들은 전통음악을 소개했다. 나는 혼자 한국인이라 더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런 점을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강남스타일이 정말 대세다. 춤하나 정도는 알고가면 좋을 것 같다. 나도 거기서 가르쳐달라고 하도 졸라서 저녁에 술먹고 단체로 말춤 췄으니.. 게다가 워크캠프 끝나고 바티칸 여행할때는 그곳 우체국 직원이 강남스타일 노래를 아냐며 내게 묻기도 했으니 정말 대세는 대세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