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야마구치, 고된 노동 속에 피어난 우정

작성자 유민지
일본 NICE/58 · KIDS/ EDU 2012. 08 일본 Yamaguchi

Hagi (Yamaguch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여름방학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기말고사를 보기 직전에 급하게 워크캠프를 신청했었다. 늦게 신청해서 해외 탐방을 하고 있었을 때 합격했다는 연락이 와 워크샵은 어쩔 수 없이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거의 어떤 정보도 없이 워크캠프의 길을 떠났다. 내가 워크캠프를 떠난 곳은 야마구치의 하기란 곳이었는데, 후쿠오카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갔다. 후쿠오카에서 거의 네시간 정도 걸려 간 것 같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늦게 가 스케줄에 지체가 있을까봐 걱정했지만 아직 일은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나중에 일본인 워크캠퍼들도 오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인포짓을 봤을 때 분명 지역 어린이들과 놀고 이야기하며 활동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았다. 한참을 지나도 어린아이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워크캠퍼들은 나무를 캐고 옮기고 벽돌을 나를 뿐이었다. 봉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체력이 안좋은 나로써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다들 피곤해 한시간 정도 낮잠을 자곤 했다.
워크캠프 장에서 나는 많은 상처를 입기도 했었다. 지네 같은 벌레가 옷 속으로 들어가거나 벌레에게 물려 눈이 퉁퉁부었다. 병원에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그런데 나는 깜빡하고 여행자보험을 들지 않아서 지금 이 상태로 병원에 간다면 엄청난 돈이 깨질 각오를 했어야만 했다. 결국 병원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하는 수 없이 그 날은 눈에 얼음찜질을 하며 나 혼자 작업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이삼일 지나니 원래의 내 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떤 날은 일어나고 보니 종아리에 살이 벗겨져 있었다. 어디서 입은 상처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벌레에게 물린 것 같지는 않았었다. 나는 그 날도 아무렇지도 않게 긴바지를 입고 작업에 임했다. 8월 뙤약볕에서 공기도 안통하는 두꺼운 바지를 입고 일하니 나중에 보니 상처가 짓물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쓰라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곳은 산이라 그런지 온갖 벌레가 난무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모기였는데, 하루에 몇 십 번은 모기에게 물려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워크캠프에서 좋았던 기억도 많았다. 같이 식사를 준비하며 협동심이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한다는 것, 공동체 생활에 대해 배웠고 글로벌 리더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일본인 리더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한국인 측에서 통역을 많이 해주던 언니가 리더를 많이 도와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또한 일본어 실력이 이주 동안 많이 향상되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본인들과 소통하려 애썼고 마음을 공유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것을 보고 즐거워하고 화가 나기도 하며 기쁘기도 했다. 비록 완벽하게 말로써 의사전달은 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은 다음에 워크캠프를 간다면 좀 더 체력을 길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체력이 약하다 보니 나중에 많은 도움이 못된 것 같다. 다음에 워크캠프를 간다면 이번 워크캠프를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봉사활동에 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