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슬로바키아, 잊지 못할 20대의 추억 군인, 유럽 워크

작성자 김정동
슬로바키아 ISL07 · ENVI 2012. 07 - 2012. 08 슬로바키아 트렌친(ZAMORAVICE)

ZAMAROVC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재 작년부터 우리학교(공군사관학교)에서는 매년 3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워크캠프를 실시한다. 그 중 대다수의 생도(99명)는 아시아국가로, 그리고 제비뽑기를 통해 뽑힌 1/3정도의 생도(46명)들은 유럽지역(멕시코포함)으로 워크캠프를 한다. 나는 운 좋게 유럽지역 워크캠프를 뽑게 되었고, 모든 워크캠프가 종료되고 다시 생각해봐도 그것은 정말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 왜냐하면 군인신분으로 살게 될 내가 유럽을 가볼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20대에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참가비용 및 항공료를 학교측에서 지원 해 준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만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들 생각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는 학교측의 배려, 그리고 국제 워크캠프 기구의 배려로 상당히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솔직히 영어 실력도 다른 참가자들 보다 형편없고, 봉사활동 경험도 거의 전무한 내가 사관생도라는 이유로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하여 학교 및 국제 워크캠프 기구에 상당히 감사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워크캠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나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트렌친이라는 도시에서 7/28일부터 8/12일 까지 2주간 워크캠프에 참가했다. 처음 슬로바키아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워크캠프 종료 후 동유럽국가를 여행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즉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보다는 솔직히 그 후 하게 될 자유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하는 내내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슬로바키아에서 한 2주간의 워크캠프 기간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추억들이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 인원은 총 13명이었다. 현지 리더 2명을 포함해서 8개국에서 참여한 것이다. 하지만 체코, 폴란드, 독일등과 같은 인접국가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왔고, 나와 내 동기만이 비행기를 타고 먼 길을 온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 도착했을 당시 모든 것이 너무나도 생소했고, 모두들 백인 그리고 영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하루 그리고 이틀 지내다 보니 다들 착하고 밝은 사람들이었다. 오히려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나의 모습에서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었으며, 이들 역시 피부색은 달라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아주 오래 된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말해서 일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밑에 사진과 같이 정원에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돌을 줍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일 자체도 하루 6시간 이상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일하기 상당히 수월한 편이었고 오히려 지루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2주가 지난 후 돌을 줍고 잡초만 제거하다 끝났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물론 워크캠프인 만큼 노동이 비중있게 차지하겠지만 나는 그닥 무슨일을 한 지 잘 모르겠고 , 결과물도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워크캠프 기간동안 생각나는 것은 노동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가 많이 생각이난다.
그 중 나와 내 동기생이 한국음식을 식사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대접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워크캠프기간 중 식사는 당번을 두명씩 정해서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우리는 불고기와 볶음밥을 준비했다. 두 요리 모두 만들기 상당히 쉽고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것 같았다. 불고기 같은 경우 한국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양념소스에 써져있는 조리법대로 만들었는 데, 처음 하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만들기 수월한 편이었고 맛 또한 괜찮았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 역시 상당히 맛있어 했다.
요리 이외에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 체육활동도 상당히 많이 생각난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일 마친 후 근처 강가에가서 맨날 수영도 했다. 매우 즐거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핸드폰 및 컴퓨터를 많이 하는 반면 외국사람들은 레져활동을 많이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매우 부러웠다. 그러한 여건이 비록 작은마을일지라도 매우 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항상 즐거워보였고, 여유가 넘쳐보였다. 그리고 이곳저곳 다른 마을에 놀러도 많이 다니고,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주일 동안 영어만 사용했기 때문에 영어실력 또한 약간은 증진한 것 같기도 하다.
헤어지는 마지막 날 너무나도 아쉬웠다. 비록 2주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겠지만 2주간 함께 일하고 먹고 자고 놀던 친구들과 헤어진다고 그리고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이런 보물 같은 추억을 갖게 된 것 같아서 너무 뜻깊고 보람차다. 다시한번 기회가 된 다면 반드시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