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Mompeo, 잊지 못할 나의 이탈리아
Open Nature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직도 우리가 헤어진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눈감으면 olive farm에서 같이 장난치고 웃고 떠들던 장면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어떻게 그렇게 꿈 같은 시간을 보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그저 이탈리아는 잘 알려진 큰 도시들보다도 조그마한 마을들이 훨씬 아름다운 곳이라던데 관광지를 벗어나 그런 지역에 가서 오랫동안 지내볼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별 생각 없이 신청하게 된 워크캠프였다. 덤으로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여행경비도 아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워크캠프가 시작되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짧고 단순했던 내 처음 의도를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말 이 협동농장 Fiume Farfa의 일원이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 장소는 로마에서 50km 정도 떨어진 Mompeo라는 지역이었다. 이 Mompeo라는 이름은 폼페이 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와 산을 가리키는 단어인 mountain의 합성어로 산이 많으면서도 몇 천 년이나 된 옛 로마인의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유서 깊은 마을을 의미한다고. 워크캠프 시작 며칠 전에 미리 Rome에 와 있던 터라 당일 아침에 regional train을 타고 미팅 장소였던 Fara Sabina 역으로 향했다. 역에는 이미 또 다른 한국인 참가자와 벨라루스에서 온 남자 참가자가 있었다. 함께 현지 코디네이터이자 리더인 스테파노 아저씨의 차를 타고 Mompeo에 도착해보니 과연 인포싯에 적혀있던 대로 정말 외부와는 단절된 첩첩 산중의 작은 마을이었고 우리 숙소였던 agriturismo에서 산비탈을 타고 조금 걸어올라 가면 나오는 시내중심가(?)에 작은 바와 구멍가게가 편의 시설의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에 있다 보면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늦게 합류한 친구들까지 해서 우리 워크캠프는 한국에서 온 나와 Jenny, 멕시코에서 온 엄마같이 살뜰히 나를 챙겨주던 분위기 메이커 Cristina, 벨라루스에서 온 상 남자였지만 마음만은 여리고 정 많은 Dima, 벨기에에서 온 우리 중 가장 어렸지만 언니 같이 당찼던 Romane, 마지막으로 첫날부터 나랑 내년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던 그리스에서 온 순수한 Natassa까지 총 5개국에서 온 6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참 희한하게도 처음 서로 만난 순간부터 너무나 서로를 좋아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들인 것처럼. 나중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쉴새 없이 붙어 다니고 무엇이든 같이하려고 했다.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마 그 점이 리더 아저씨와 우리를 도와주던 다른 봉사자 분들로 하여금 우리를 역대 최고의 Teamwork을 자랑하는 팀이라 칭하고 흐뭇하게 보시게끔 했던 것 같다. 우리의 일은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오전 작업, 그리고 1시부터 3~4시까지 오후작업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시기가 딱 올리브 수확 철과 맞물려 있어서 우리는 주로 올리브 수확작업을 하였다. 아저씨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단단히 주시면서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일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언제든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는 애정 어린 충고도 해주시면서. 열심히 들은 덕에, 그리고 우리의 훌륭한 teamwork 덕에 우리는 많은 양의 올리브를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확했고 워크캠프가 끝나갈 즈음에는 동네 방앗간에서 우리가 직접 수확한 올리브를 짜서 만든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맛보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일이 끝나고는 매일같이 우리끼리 상의를 해서 자유롭게 여가를 즐겼다. 하루는 야트막한 산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Mompeo 마을을 둘러보고 구멍가게에 가서 과자를 양손 가득 산 채 마을에 남아있는 몇 백 년 된 망루에 걸터앉아 노을 지는 풍경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숙소로 내려올 때는 가로등이 없어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다같이 비탈길을 내려오던 것이 기억난다. 산허리에 듬성듬성 들어선 집들에서 새어 나오던 불빛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어떤 날은 마을에 하나뿐인 local pub에 가서 우리끼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신나게 놀아서 동네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관심을 독차지했다. 쉬는 시간이면 언제나 모여 앉아 서로에게 궁금한 점들을 주고받고, 연애부터 시작해서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정까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자애들끼리 Dima 몰래 생일파티를 준비해서 Dima를 깜짝 놀라게 하고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뿌듯한 순간과 free day에 우리끼리 Rome로 소풍을 간 것이다. 하늘도 무심하게 그날은 천둥번개에 장대비까지 너무나 날씨가 안 좋았지만 다 같이라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했다. 물론 언제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땡볕에서 고된 일을 장시간 하다 보니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난 적도 있고, 서로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이야기하다가 얼굴을 붉혔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서로가 싫어서가 아니라 문화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대화와 포용으로 원만하게 해결했다. 순식간에 흘러간 2주, 서로 애정 어린 편지도 주고받고 꼬옥 포옹하면서 헤어지는데 얼마나 섭섭하고 아쉽던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내년에 Natassa가 사는 Greece에서 다시 만나 다 함께 여행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사람들 덕분에 이탈리아 하면 나에게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Mompeo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이 워크캠프에 참가하면서 내가 이제까지 전부라고 믿어왔던 삶의 영역이 얼마나 좁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여유와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 바쁜 일상에 치일 때면 언제나 이 때의 기억을 되새길 것이다. 친구들과도 꼭 다시 만나서 그간의 회포를 풀고 싶다.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기에 아직 워크캠프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리고 인생에서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당장 도전하라고. 물론 다음에도 이 곳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내 대답은 Of course!!! Why not??
워크캠프 장소는 로마에서 50km 정도 떨어진 Mompeo라는 지역이었다. 이 Mompeo라는 이름은 폼페이 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와 산을 가리키는 단어인 mountain의 합성어로 산이 많으면서도 몇 천 년이나 된 옛 로마인의 유적지가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유서 깊은 마을을 의미한다고. 워크캠프 시작 며칠 전에 미리 Rome에 와 있던 터라 당일 아침에 regional train을 타고 미팅 장소였던 Fara Sabina 역으로 향했다. 역에는 이미 또 다른 한국인 참가자와 벨라루스에서 온 남자 참가자가 있었다. 함께 현지 코디네이터이자 리더인 스테파노 아저씨의 차를 타고 Mompeo에 도착해보니 과연 인포싯에 적혀있던 대로 정말 외부와는 단절된 첩첩 산중의 작은 마을이었고 우리 숙소였던 agriturismo에서 산비탈을 타고 조금 걸어올라 가면 나오는 시내중심가(?)에 작은 바와 구멍가게가 편의 시설의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에 있다 보면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조금 늦게 합류한 친구들까지 해서 우리 워크캠프는 한국에서 온 나와 Jenny, 멕시코에서 온 엄마같이 살뜰히 나를 챙겨주던 분위기 메이커 Cristina, 벨라루스에서 온 상 남자였지만 마음만은 여리고 정 많은 Dima, 벨기에에서 온 우리 중 가장 어렸지만 언니 같이 당찼던 Romane, 마지막으로 첫날부터 나랑 내년 그리스 여행을 계획했던 그리스에서 온 순수한 Natassa까지 총 5개국에서 온 6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는 참 희한하게도 처음 서로 만난 순간부터 너무나 서로를 좋아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들인 것처럼. 나중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쉴새 없이 붙어 다니고 무엇이든 같이하려고 했다. 눈빛만 마주쳐도 서로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마 그 점이 리더 아저씨와 우리를 도와주던 다른 봉사자 분들로 하여금 우리를 역대 최고의 Teamwork을 자랑하는 팀이라 칭하고 흐뭇하게 보시게끔 했던 것 같다. 우리의 일은 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오전 작업, 그리고 1시부터 3~4시까지 오후작업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시기가 딱 올리브 수확 철과 맞물려 있어서 우리는 주로 올리브 수확작업을 하였다. 아저씨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단단히 주시면서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일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언제든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는 애정 어린 충고도 해주시면서. 열심히 들은 덕에, 그리고 우리의 훌륭한 teamwork 덕에 우리는 많은 양의 올리브를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확했고 워크캠프가 끝나갈 즈음에는 동네 방앗간에서 우리가 직접 수확한 올리브를 짜서 만든 신선한 올리브 오일을 맛보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일이 끝나고는 매일같이 우리끼리 상의를 해서 자유롭게 여가를 즐겼다. 하루는 야트막한 산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Mompeo 마을을 둘러보고 구멍가게에 가서 과자를 양손 가득 산 채 마을에 남아있는 몇 백 년 된 망루에 걸터앉아 노을 지는 풍경을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숙소로 내려올 때는 가로등이 없어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다같이 비탈길을 내려오던 것이 기억난다. 산허리에 듬성듬성 들어선 집들에서 새어 나오던 불빛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어떤 날은 마을에 하나뿐인 local pub에 가서 우리끼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면서 신나게 놀아서 동네 주민들의 호기심 어린 관심을 독차지했다. 쉬는 시간이면 언제나 모여 앉아 서로에게 궁금한 점들을 주고받고, 연애부터 시작해서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정까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자애들끼리 Dima 몰래 생일파티를 준비해서 Dima를 깜짝 놀라게 하고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뿌듯한 순간과 free day에 우리끼리 Rome로 소풍을 간 것이다. 하늘도 무심하게 그날은 천둥번개에 장대비까지 너무나 날씨가 안 좋았지만 다 같이라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했다. 물론 언제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땡볕에서 고된 일을 장시간 하다 보니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난 적도 있고, 서로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이야기하다가 얼굴을 붉혔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서로가 싫어서가 아니라 문화 차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대화와 포용으로 원만하게 해결했다. 순식간에 흘러간 2주, 서로 애정 어린 편지도 주고받고 꼬옥 포옹하면서 헤어지는데 얼마나 섭섭하고 아쉽던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내년에 Natassa가 사는 Greece에서 다시 만나 다 함께 여행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사람들 덕분에 이탈리아 하면 나에게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Mompeo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이 워크캠프에 참가하면서 내가 이제까지 전부라고 믿어왔던 삶의 영역이 얼마나 좁은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여유와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 바쁜 일상에 치일 때면 언제나 이 때의 기억을 되새길 것이다. 친구들과도 꼭 다시 만나서 그간의 회포를 풀고 싶다.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기에 아직 워크캠프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리고 인생에서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 기회가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당장 도전하라고. 물론 다음에도 이 곳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내 대답은 Of course!!! Why 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