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완도에서 피어난, 국경 없는 우정

작성자 신예슬
한국 IWO-71 · KIDS 2012. 07 - 2012. 08 전라남도 완도

BING-GRA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걱정 반 설렘 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완도터미널에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사실, 가기 전 두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처음 만나는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지고 2주를 함께 먹고 자고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무래도 영어캠프를 여는 교육 봉사이기 때문에, 완도 지역의 아이들과 어떤 재밌는 프로그램과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어에 대한 학습욕구를 북돋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날 처음 만난 캠퍼들은 아직 서로 낯설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서로에 대한 나라, 언어, 음식 문화 등에 대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양한 국적으로 이해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워서 기억하기 힘들었으나, 리더들이 준비한 게임과 ‘Ice-breaking'활동을 통해서 점점 서로에 대해 알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각 날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House keeper' 라는 직업으로 아침, 저녁 식사 준비와 청소당번을 정하였습니다. 하루에 주어진 돈으로 장을 봐서 음식을 하는 거였는데, 처음엔 인원수도 맞춰야 되고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야 된다는 생각에 메뉴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 다름으로 인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나라와 관련된 음식도 하고 어떤 때는 후식까지 만들어 주는 캠퍼들도 있어서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식사를 즐겁게 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떠올려 보자면, 제가 캠프에 참가하기 전 생각했던 아이들보다 훨씬 밝은 친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학년보다 학습수준이 너무 낮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당황했고 아이들 수가 많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관찰하고 눈높이에서 바라보면서 여러 명의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게임위주로 수업을 구성 했습니다. 그리고 캠퍼들끼리 상의 하는 시간도 많이 갖고 매일 하루에 있었던 활동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에게 적합한 활동들을 계획하면서, 점점 아이들과의 소통도 훨씬 원활히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아이들이 하나씩 배워가며 잘 따라오고 발전해 가는 모습에 정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중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국인 캠퍼들과 아이들 사이에서 통역자와 중재자로써 중간역할을 하면서 ‘나눔‘의 뜻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수업중의 하나는 각 캠퍼들마다 나라별 부지를 세워 아이들에게 (가상)여권을 만들어 준 후 나라를 여행하면서 영어로 진행되는 나라별 소개를 한 활동이었습니다. 영상이나, 지도, 사진 등을 갖고 나라마다 역사, 지리 음식, 문화, 등에 관해서 얘기를 들려주고 전통춤이 있다면 같이 전통춤을 추기도 하고 전통 게임도 함께 하면서 선물로는 각 캠퍼들이 가져온 캔디나 스낵을 주었습니다. 각 나라를 돌 때마다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어서 아이들이 더 흥미로워했습니다.
주말에는 자유 시간을 가져서 캠퍼들끼리 완도에서 유명한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방문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하루는 배타고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청산도라는 슬로우 시티중의 하나인 너무 아름다운 섬에 가서 같이 하이킹을 하며 더욱 친해지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후 5시 정도까지의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낸 후 저녁을 먹은 뒤 그 뒤부터는 자유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리더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로 매일 저녁 결정을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카드게임을 서로 하기도 하고, 센터에 있던 포켓볼을 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느 날은 공터에 나가 서로 어렸을 적에 했던 추억의 게임들을 하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린아이들처럼 놀기도 했습니다. 완도 타워나 선착장 근처의 놀이터에 가서 둥그렇게 둘러 앉아 게임도 하고 사적인 얘기들도 많이 나누면서, 정말 외국인으로써 같이 일하는 캠퍼가 아닌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캠프 끝에 가서는 아이들과 한옥 집에서 일박 이일 동안 한옥체험을 하고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쑥을 집적 캐서 천연 염색을 하고, 콩국 물을 직접 고아 콩국수도 해먹고 단체줄넘기랑 제기차기 게임도 함께 하였습니다. 밤에는 마당에서 돗자리 깔며 서로 팔베개를 해주고 누워 별도 보고 노래도 부르며 너무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 안통하고 머리색이나 눈코입의 생김새가 달라서 외국 캠퍼들에게 낯설어 했던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럼없이 인사도 잘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 것 같아 마음이 두근거리면서 찡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같이 ’international food day'라고 해서 팀별로 나라별 음식도 만들어서 동네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헤어졌습니다. 캠퍼들끼리는 저녁에 롤링페이퍼를 하였는데 함께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너무 아쉽고 2주가 벌써 지나갔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워크캠프를 통해서 제가 지원서에도 썼듯이, ‘나눔’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을 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