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예상치 못한 변경, 그래도 일본 워크캠프

작성자 문소정
일본 NICE/58 · KIDS/ EDU 2012. 08 일본

Hagi (Yamaguch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에는 좋은점도 있었고 불편한 점도 있었다. 먼저 불편한점을 얘기해보자면 원래 8월 9일부터 8월 22일까지 계획되어 있던 워크캠프가 출발하기 약 2주전 인포짓이 나왔을 때 8월 8일부터 8월 20일까지라고 급하게 변경되었다. 항공권은 출발 3달전에 미리 예약해놨는데 바꾸기에는 수수료문제와 여행계획변경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8월 8일은 픽업을 부탁하여 미리 약속장소에서 하룻밤 재워달라고 부탁드렸고 20일과 22일 사이에는 예정되어 있지 않은 여행계획을 추가할 수 밖에 없었다. 간신히 8월 20일과 8월 22일까지 숙박할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예약을 하지 못해 비싼 호텔이나 노숙을 했을 지도 몰랐을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작년에는 분명 큰 역에서 미팅포인트가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그 큰역을 지나 우리가 또 다른 열차를 타고 다른 시골의 역으로 찾아가야만 했다. 다행히 함께동행해준 언니가 일본어가 가능하여 고속버스와 시골안으로 들어가는 기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인포짓과 내용이 다른 게 가장 우리를 실망시켰다. 분명히 인포짓에는 초등학생, 유아들을 위한 교육이 목적이라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학교는 폐교여서 아이들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인포짓에는 안써있었던 것이 많았다. 일단 인터넷 사용은 커녕 전화도 터지지 않았다. 기껏 데이터로밍과 전화로밍을 해 갔는데 그 시골은 너무나 산으로 둘러쌓인 외진 곳이라 인터넷은 커녕 가족에게 안부전화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캠프에 들어가고부터 5일정도간 시내에 나오지 않았는데 5일 후 시내로 나와 부모님께 전화했을 때 5일동안 연락이 안되어 정말 걱정이 많았다고 하셨다. 문자도 전화도 카톡도 인터넷도 안돼 캠프안에서는 일체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샴푸, 비누, 클렌징폼 등 화학용품은 어떤 것도 사용할 수 없었다. 캠프는 친환경적인 구조이고 또 우리가 쓴 물이 강으로 나가기 때문에 음식도 남길 수 없었고, 쓰레기도 최대한 줄여야 하며 화학용품은 하나도 쓸 수 없게 하셨다. 그리고 벌레가 너무 많아 잠잘 때, 일할때, 요리할때, 샤워할때 등 모기에 항상 물렸다. 거기 있는 11일동안 난 80방 물려 지금 1월인데도 흉터가 아직도 살짝 남아있다. 그리고 이건 어느 워크캠프나 같겠지만 요리는 워크캠퍼들이 직접 해야 한다. 하루 3끼 모두 쿠킹팀을 짜서 잘하든 못하든 우리는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다. 그래도 정말 감사했던 건 우리가 잘 때 불편하실 까봐 1인당 1개씩 텐트를 주신 것이다. 학교 교실안에 10개의 텐트가 있었는데 일인당 1개씩 주셔서 그 안에서 개인공간이 생겼고 또 잘 때 벌레등에게 시달리지 않았다. 일은 정말 다시 하라고 해도 하기 싫을 만큼 힘들 만큼의 막노동이었다. 통나무, 대나무 등을 옮기고 장작을 패서 불을 때고 나무껍질을 깎아 의자를 만드는 등 정말 힘들었지만 이 워크캠프 활동은 후회하지 않는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와 첫 방학에 해외에서 봉사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사실 아이들이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인 이토상의 바램대로 다시 이 폐교가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학교가 되기 위해 우리들은 의자와 주변환경들을 정리했다. 샤워기나 여자/남자 다른 화장실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봉사했다. 그리고 인포짓에서 공용어가 분명히 영어라고 했는데 참가지역 자체가 일본이고 다른 워크캠퍼들도 다 일본인이다 보니 공용어가 자연스레 일본어가 되었지만 그래도 옆에서 일본어로 통역해 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캠프리더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영어를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봉사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했고 이토상 역시 최대한 우리를 배려해 주려 노력하셨다. 그리고 샴푸, 바디클렌져등의 사용금지로 괴로워하는 우리들을 위해 워크캠프 중간에 자유시간을 마련해주어 마을 안에 온천을 갔다. 대중목욕탕 같은 느낌의 작은 온천이었지만 그동안 씻지 못한 우리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었다. 그냥 샴푸로 머리를 감고 바디클렌져로 몸을 씻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는 거 하나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이 경험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때는 정말 힘들고 그곳에 온게 후회스럽지만 그래도 힘든 만큼 그리워 하고 추억이 된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하나도 못하던 일본어가 조금이나마 늘고 또 좋은 워크캠퍼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다. 이 워크캠프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도움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한번쯤은 다른이들도 이 같은 경험을 해보기를 바라며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