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용기 내 떠난 5시간 30분
Eco messengers in Reykjavi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캐나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처음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동기는 친한 언니의 추천이었다. 아이슬란드, 이름도 참 생소하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나라였지만, 언니의 워크캠프 참가 이야기를 듣고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꼭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참가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사실 처음 신청하기 전에는 혼자 갈 수 있을까? 한국인이 나 혼자뿐이면 어떻게 하지? 하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각기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교류하며, 힘을 협력하여 함께 봉사활동 할 수 있다는 점이 결국 참가신청을 하도록 도왔다. 참가신청을 하고 난 2주 뒤, 합격통지가 왔고 합격 통지와 함께 나는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캐나다에서 아이슬란드까지는 겨우 5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2달 뒤, D-1!! 드디어 아이슬란드 가기 하루 전날이 되었다. 막상 가기 하루 전날이 되니 걱정도 되고 내가 왜 신청한 거지? 라는 후회도 있었다. 그리고 당일, 마지막 준비를 다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혼자 비행기를 탄적은 많았지만 그날처럼 떨렸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떨리는 마음에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대비해 여러 가지 대답을 생각해뒀지만 정작 입국심사는 너무나도 쉬웠다.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은 채 도장을 찍어줬다. 오히려 너무 쉬워서 의아해했던 것 같다. 도착시간은 아침 7시! 미팅시간은 9시였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 레이캬비크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버스를 타고 한 1시간쯤 지나자 워크캠프 미팅장소 근처인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한번으로 미팅장소 근처에 도착하는 줄 알았던 나는 버스를 환승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채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지도를 보며 미팅장소를 찾아갔다. 무려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지만 인포싯에는 10분거리..라고 표기되어있었다. 낑낑대며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미팅장소인 화이트하우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고….나는 절망에 빠졌다. 뭐지? 미팅장소가 바뀐 건가? 왜 아무도 없지? 라며 당황하던 그때 누군가 나에게 다가왔다. 화이트하우스를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쪽으로 나를 안내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야 알았다. 우리의 미팅시간이 오후1시로 미뤄졌다는 사실을……아무 통보도 없었기 때문에 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곳 소파에서 새우잠을 청했다. 한참 자고 있을 때쯤 미팅시간이 된 건지 문을 두드리며 한 사람 한 사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팀의 대부분의 친구들이 도착하고 다같이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를 보고 처음 느낀 것은……여기서 어떻게 자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냥 시멘트 바닥에 매트리스들이 놓아져 있고 와이파이는 물론이요 심지어 샤워장도 없었다. 샤워를 하거나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숙소에서 15분~20분 거리인 콘서트홀과 공공수영장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모든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워크캠프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나와 함께 하는 팀 친구들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데 다들 흥미로워했다. 공공 공원의 잔디와 나무심기를 돕는 날, 주륵주륵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날씨 또한 너무 추웠다. 하지만 모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흙이 뒤범벅된 잔디와 나무를 옮기고, 돌들을 골라내고, 삽으로 땅을 파며 서로를 도왔다. 일이 모두 끝났을 땐 다들 옷이 흙 범벅이 되어서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었지만 다들 웃으며 즐거워했다. 정말 뿌듯하고 힘이 되었던 하루였다. 그 후 우리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발표할 프레젠테이션과 여러 가지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환경보호법을 알려주자는 취지였다. 아이들을 위해 드럼연주 연습도하며 나는 우리 팀 친구들과 더 돈독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모든 활동이 끝난 후 하나 둘씩 다시 숙소를 떠나가기 시작했다. 제일 정들었던 일본인 친구와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났다. 겨우 2주를 함께했지만, 서로 너무 정들고 헤어지기 아쉬웠다.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뒤로한 채 나도 캐나다로 돌아갔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 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겐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워크캠프를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 정말 뜻 깊은 추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