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에서 만난 용기와 새로운 시작
Botanical Garden 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캐나다에서 4개월 간 교환학생을 한 뒤,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려니 아쉬운 마음이 발목을 잡았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해외에 나온 김에 여행을 하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캐나다로 같이 갔던 친구가 “워크캠프라고 있어, 한번 알아봐!”라며 워크캠프를 소개해주게 되었다. 해외 봉사와, 여행, 그리고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부족한 영어 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니! 게다가 참가비를 빼고는 체류 기간에 비해 드는 비용이 크지 않은 것도 워크캠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일단 워크캠프에 참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다음에 선택해야 할 것은 “어디로 갈 것이냐?”였다. 캐나다에서의 학기가 거의 끝날 무렵 워크캠프를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참가 시작일이 촉박한 많은 프로그램이 이미 정원이 꽉 차 있었고, 또한 유럽 선진국과 같이 봉사 환경이 좋은 곳은 높은 인기로 인해 마감되어 있는 것이 많았다. 대안은 중남미 혹은 동유럽 등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전부였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멕시코를 1지망으로 선택하게 되었고, 결국 참가 확정을 받게 되었다. 사실 단 한번도 중남미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스페인어는 “올라!(안녕!)” 조차도 몰랐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캐나다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만난 친한 멕시코 친구가 두 명 있었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이 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멕시코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워크캠프 참가 일정은 다가오고, 드디어 대망의 멕시코행. 내가 참가하게 된 프로그램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의 San Christobal de Las Casas라는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캐나다에서 멕시코시티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San Christobal로 이동하려고 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라는 캐나다에서, 같은 북아메리카이자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했을 때 그 분위기의 차이는 인상적이었다. 물론 멕시코시티도 인구 1억이 넘고 어마어마한 땅덩이를 가진 멕시코라는 대국(大國)의 수도인 만큼 충분히 현대화된 곳이었지만 캐나다와는 정 반대인 기후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의 흉내로밖에 접하지 못했던 스페인어를 실제로 쓰는 사람들이 붐비는 터미널을 보니 내가 다른 별에 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멕시코 친구들 덕에 잘 준비해갔기 때문에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해서, 야간버스를 타고 San Christobal 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십수시간의 운행 끝에 도착한 San Chiristobal. 버스 터미널을 벗어나자 시골 터미널 주변의 아주 부산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첫 인상부터 San Cristobal은 내 생각과 아주 다른 곳이었다. 조용하고, 현지인들은 적으며 가끔 관광객들만 찾는 아주 작은 고산도시. 어쨌든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아직까지는 도시가 아주 작아서 어디를 가던 아무리 헤매던 5분 정도면 목적지인 Casa de el arbol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주 무모하고 맹목적인 생각을 가지고, 25kg의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할 줄 아는 스페인어는 오직 ‘올라’뿐인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Casa de el arbol의 이름과 주소(street 이름이 없어서 처음에는 제대로 된 주소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를 적어서 거의 두 블록에 한 번씩 사람들에게 종이를 들이밀며 여기 아냐고 (물론 영어로) 물어물어 약 30분은 헤메이다가 운 좋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Casa de el erbol은 스페인어로 “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 같은 곳이었다. 이 곳에 Natate라는 봉사단체 사무실이 있어 이 곳에 도착한 나는 Natate 사람들과 인사하고 이것저것을 안내받게 되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자’로서의 첫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Natate에는 여러가지 봉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내가 맡은 일은 “Jardin de Botanico”라는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만의 독특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도시 내의 황폐화된 동산 한 곳을 정비하여 지역의 식물들을 심고 관리해 이 곳을 방문하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교육 혹은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였다. 시작되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아직까지 식물을 심거나 관리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황폐화된 동산을 정비하는 일이 주로 이루어졌다. 2주 간의 워크캠프 기간 동안 나는 주로 쓰레기를 줍거나 땅을 파서 길을 내는 일을 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중간에 약간씩 변동이 있었지만 리더와 현지인을 제외하고 6명이였고 나를 뺀 국적은 이탈리아 4명, 프랑스1명이었다. 나는 우리 팀의 이탈리아인 Valentina와 Allessio 남매와 함께 리더인 Juan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마침 남매 중 누나인 Valentina는 이탈리아에서 요리사를 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같이 Valentina가 해주는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 리조또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주로 아침 9시쯤 산으로 출근하여 보통 낮2시 정도 까지 일을 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벌레 떼가 사람을 습격하는 아마존 정글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 곳의 작업환경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모기 한 방 물린 적이 없었고, 햇볕은 어마어마하게 따갑지만 건조해서 그늘 밑은 시원했으며 작업 강도가 군대에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널럴했다.(행보관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일지도…) 또한 내가 묵었던 곳은 자원봉사자들끼리 묵는 전용 숙소가 아니라 프로젝트 리더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설도 나쁘지 않았고(물론 한국을 생각하면 안 된다), 도심과도 가까워 여러모로 편리했다. 다만 인터넷이 없었으므로 나는 주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초콜릿 카페에 가서 엄청나게 맛있는 핫 초콜릿을 먹으면서 무선인터넷으로 노트북을 했었다. 이 곳 외에도 집 앞에 인터넷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랩탑이 따로 없었던 Valentina 남매는 주로 그 곳에서 컴퓨터를 했었다. 일과가 끝나면 이처럼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기도 하고 술집이나 클럽에 가서 놀기도 하였다. San Christobal은 히피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에 미국 혹은 유럽에서 좀 논다 하는 한량(?)들이 모여드는, 서방 세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였기 때문에 먹을 것, 놀 것, 볼 것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주말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속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놀러갔었는데, 첫 주말에는 Chifron이라는 San Christobal 인근의 폭포에 갔었고, 두 번째 주말에는 Zapatista라는, 멕시코 정부 입장에서는 ‘반군’과도 같은 존재인 Zapatista 운동에 동참하여 그 이념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놀러갔었다. 이처럼 한국인으로서, 만약 한국 친구들끼리 관광으로 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즐거운 경험을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봉사도 할 수 있었고 평생 말 붙이기도 힘든 수 많은 유럽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정말 후회없는 2주를 보낼 수 있었다.
워크캠프 참가 일정은 다가오고, 드디어 대망의 멕시코행. 내가 참가하게 된 프로그램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의 San Christobal de Las Casas라는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캐나다에서 멕시코시티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San Christobal로 이동하려고 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라는 캐나다에서, 같은 북아메리카이자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했을 때 그 분위기의 차이는 인상적이었다. 물론 멕시코시티도 인구 1억이 넘고 어마어마한 땅덩이를 가진 멕시코라는 대국(大國)의 수도인 만큼 충분히 현대화된 곳이었지만 캐나다와는 정 반대인 기후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의 흉내로밖에 접하지 못했던 스페인어를 실제로 쓰는 사람들이 붐비는 터미널을 보니 내가 다른 별에 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멕시코 친구들 덕에 잘 준비해갔기 때문에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해서, 야간버스를 타고 San Christobal 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십수시간의 운행 끝에 도착한 San Chiristobal. 버스 터미널을 벗어나자 시골 터미널 주변의 아주 부산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첫 인상부터 San Cristobal은 내 생각과 아주 다른 곳이었다. 조용하고, 현지인들은 적으며 가끔 관광객들만 찾는 아주 작은 고산도시. 어쨌든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아직까지는 도시가 아주 작아서 어디를 가던 아무리 헤매던 5분 정도면 목적지인 Casa de el arbol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주 무모하고 맹목적인 생각을 가지고, 25kg의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할 줄 아는 스페인어는 오직 ‘올라’뿐인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Casa de el arbol의 이름과 주소(street 이름이 없어서 처음에는 제대로 된 주소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를 적어서 거의 두 블록에 한 번씩 사람들에게 종이를 들이밀며 여기 아냐고 (물론 영어로) 물어물어 약 30분은 헤메이다가 운 좋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Casa de el erbol은 스페인어로 “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 같은 곳이었다. 이 곳에 Natate라는 봉사단체 사무실이 있어 이 곳에 도착한 나는 Natate 사람들과 인사하고 이것저것을 안내받게 되면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자원봉사자’로서의 첫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Natate에는 여러가지 봉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내가 맡은 일은 “Jardin de Botanico”라는 프로그램으로, 이 지역만의 독특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도시 내의 황폐화된 동산 한 곳을 정비하여 지역의 식물들을 심고 관리해 이 곳을 방문하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교육 혹은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였다. 시작되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아직까지 식물을 심거나 관리하는 단계는 아니었고, 황폐화된 동산을 정비하는 일이 주로 이루어졌다. 2주 간의 워크캠프 기간 동안 나는 주로 쓰레기를 줍거나 땅을 파서 길을 내는 일을 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중간에 약간씩 변동이 있었지만 리더와 현지인을 제외하고 6명이였고 나를 뺀 국적은 이탈리아 4명, 프랑스1명이었다. 나는 우리 팀의 이탈리아인 Valentina와 Allessio 남매와 함께 리더인 Juan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마침 남매 중 누나인 Valentina는 이탈리아에서 요리사를 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같이 Valentina가 해주는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 리조또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주로 아침 9시쯤 산으로 출근하여 보통 낮2시 정도 까지 일을 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벌레 떼가 사람을 습격하는 아마존 정글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 곳의 작업환경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모기 한 방 물린 적이 없었고, 햇볕은 어마어마하게 따갑지만 건조해서 그늘 밑은 시원했으며 작업 강도가 군대에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널럴했다.(행보관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일지도…) 또한 내가 묵었던 곳은 자원봉사자들끼리 묵는 전용 숙소가 아니라 프로젝트 리더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설도 나쁘지 않았고(물론 한국을 생각하면 안 된다), 도심과도 가까워 여러모로 편리했다. 다만 인터넷이 없었으므로 나는 주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초콜릿 카페에 가서 엄청나게 맛있는 핫 초콜릿을 먹으면서 무선인터넷으로 노트북을 했었다. 이 곳 외에도 집 앞에 인터넷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랩탑이 따로 없었던 Valentina 남매는 주로 그 곳에서 컴퓨터를 했었다. 일과가 끝나면 이처럼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기도 하고 술집이나 클럽에 가서 놀기도 하였다. San Christobal은 히피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에 미국 혹은 유럽에서 좀 논다 하는 한량(?)들이 모여드는, 서방 세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였기 때문에 먹을 것, 놀 것, 볼 것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주말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속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놀러갔었는데, 첫 주말에는 Chifron이라는 San Christobal 인근의 폭포에 갔었고, 두 번째 주말에는 Zapatista라는, 멕시코 정부 입장에서는 ‘반군’과도 같은 존재인 Zapatista 운동에 동참하여 그 이념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놀러갔었다. 이처럼 한국인으로서, 만약 한국 친구들끼리 관광으로 왔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즐거운 경험을 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봉사도 할 수 있었고 평생 말 붙이기도 힘든 수 많은 유럽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면서 정말 후회없는 2주를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