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산 크리스토발, 잊지 못할 멕시코의 여름

작성자 김재성
멕시코 NAT45 · ENVI/EDU 2012. 07 - 2012. 08 멕시코 San cristobal de las casas

Tsomanotik 4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올해 3월, 봉사활동을 해야 할 나라를 뽑기 이전부터 친구와 같이 멕시코를 가자고 굳게 다짐을 하였고 결국 그 다짐이 현실에서 이뤄진 순간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후에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정보와 계획을 세움으로써 멕시코에 봉사활동 하러가는 순간만을 쭈욱 기다렸다. 그리고 7월 28일 방학을 시작함과 동시에 집에 돌아와 떠날 채비를 하고 29일 비행기를 타고 우리는 그 머나먼 아메리카대륙으로 날아갔다.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기쁨과 설렘을 뒤로한 채 또다시 워크캠프장소인 산크리스토발까지 기나긴 시간을 보낸 후에 마침내 30일에 미팅 장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
우리가 한 프로젝트 이름은 ‘tsomanotik’ 이라는 것이었는데 주된 일은 tsomanotik이라는 캠프에 가서 그곳을 더 발전시키거나 일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이었다. 대부분 농업에 가까운 일이라서 작물캐기, 토끼 돌보기, 온실 만들기, 버섯 재배하기, 텃밭 가꾸기 등의 일을 하였다. 또한 캠프라서 울타리가 쳐져있고 그 안에 기숙사형태의 방을 구비함으로써 봉사자들의 자유를 조금 억압하기도 하였다. 시설은 솔직히 말해서 좋은 편은 아니다. 멕시코라서 그러기도 하지만 이 캠프는 도시에서 너무 벗어난, 아주 조그마한 시골마을의 한적한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평화롭고 깨끗해 보인다.
Tsomanotik은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주된 프로그램은 dry-toilet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을 현저히 줄이는 화장실 형태였는데 우리에게 친절하게 화장실의 원리와 장점을 말해주었다. 그 이후 사용하는 경험을 해보고 또한 화장실 청소도 하였다. 화장실은 매일 청소해야 했는데 사실 이것이 가장 힘들었다. 봉사자들 전부가 의무적으로 해야하지만 전부가 회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참 좋은 프로젝트였지만 조금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천연비료를 통해서 많은 일을 하였는데 아예 ‘composta’라는 곳을 만들어서 천연비료를 모아두기도 하였다. 그 비료를 쓰기 위해 삽으로 퍼서 나를 때는 조금 싫은 감도 있었지만 이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좋은 것만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일을 하였다. 일은 대체로 힘들지 않았다. 장비를 들고 목재를 자르거나 땅에 구멍을 파는일, 뜨거운 더위,, 이 세가지 일만 조금 지쳤었고 나머지 일은 어렵지 않았다. 너무 일을 안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리고 일을 한 후에 먹는 식사에 항상 신선한 야채와 먹을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이 가장 좋았는데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망고는 정말 인기 1순위의 치열한 경쟁거리였다. 선착순으로 제공 되기 때문에 식당까지의 발걸음은 항상 빨랐다.
멕시코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그 맵다던 하바네로도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청양고추와 비슷하였었다. 부엌에는 항상 일해주시는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계셔서 식사걱정은 크게 안해도 되었었다. 가끔씩 다른나라 음식도 만들어 주시는데 특식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가끔 복병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살사소스였다. 고추와 여러 채소를 갈아 만든 녹색의 소스를 멕시코에서는 즐겨먹었다. 한국에서 고추장이나 된장을 즐겨먹듯이 말이다. 나는 그 독특한 냄새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끝까지 호감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는 전부 먹을 만 하였다. 꽃잎을 갈아만든 음료수를 먹기도 하고 유기농커피를 마음껏 마시기도 했다. 밥을 먹은 후에는 항상 자신이 쓴 식기는 자신이 설거지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리고 가끔 있는 식당 청소 담당과 저녁식사 준비담당 또한 경험이 되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비료의 형태로 되고 그것은 다시 농사하는 데에 쓰였다.
봉사활동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게 너무 재밌었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른나라의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과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것일 줄은 몰랐다. 그 중에서 좋았던 것은 그 캠프 내에서의 사람들은 전부 친근하게 대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전부 우리의 언어실력을 이해해주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해외 봉사활동을 갔다오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신기한 것을 경험하였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해주시고 있게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우리 학교에게 정말 고맙다. 이 경험을 계기로 조금 나를 성숙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