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르헨티나, 꿈을 좇아 떠난 용기

작성자 김아현
아르헨티나 SAS_09 · SOCI/ KIDS 2012. 07 아르헨티나 Santa Fe province

Quinta Lilian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방학을 어영부영 지낸 후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여기저기 다녀볼까 하는 마음에 여러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도중 워크캠프란 것을 알게 되었고 봉사활동을 마친 후 자유자재 여행이 가능하다 하여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다.
예전부터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남미! 그 중에서도 열정의 나라 브라질에 가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하지만 개최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남미를 중심으로 찾다가 아르헨티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축구의 나라, 탱고의 나라, 열정 또한 뒤쳐지지 않는 나라 아르헨티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스페인어를 주로 사용하지만 세계공용어인 영어는 어디서든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주저 않고 지원을 했다. 그렇게 몇 주를 조마조마하게 지네다가 참가합격을 받았고 나의 가슴은 주체할 수 없이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방학이 되고 환상을 가진 채 홀로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혼자 아르헨티나까지 가야 된다는 사실, 유럽권이나 아시아권도 아닌 조금은 생소한 남미로 간다는 사실, 그리고 치안문제로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일단 부딪히고 보는 성격인 나는 그저 설레기만 하였다.
이틀을 꼬박 비행기에서 지네고 드디어 도착한 아르헨티나! 도착하자마자 조금은 비싼 교통비에 당황했고 영어는 어디서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틀렸단 사실에 당혹했다. 그래도 손짓, 발짓 해가며 드디어 모임장소에 도착하였다. 처음엔 독일 여자아이 한 명, 러시아 여자아이 한 명, 한국인 한 명, 그리고 나까지 4명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하루 정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관광도 하고 탱고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점도 다녔다.
그리고 야간버스를 타고 정작 10시간을 거쳐 봉사활동 장소인 Vera에 도착을 하였다. 우리를 위해 마중 나온 마을 사람 몇 분들과 현지 캠프 리더가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차를 타고 약 20~30분 정도 더 들어 가서야 우리가 지낼 곳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마을 어린이들이 재미난 옷을 입고 악기연주와 춤을 추며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너무 오랜 이동시간에 지쳐있었지만 처음 보는 그 광경에 그저 재미있었다. 오후에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설명을 듣고 안내를 받고 나니 어느덧 첫 날은 그렇게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친구들이 된 현지인들과 처음에 같이 일을 하거나 어떤 의사소통 부분에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 큰 장벽을 느꼈다. 독일에서 온 여자아이는 아버지께서 이탈리안 사람이셔서 어릴 적부터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러시아 여자아이 또한 기본을 알고 있어 쉽게 소통을 했었고 한국에서 온 한 분도 기본 스페인어와 스페인 회화 책을 들고 오셨다. 캠프리더가 영어로 통역을 해 주긴 했으나 매번 통역을 받기엔 한계가 있었다. 처음엔 그 언어 때문에 현지인들과 소통이 안되 나만 친해지지 못하는 것 같고 혼자가 된 기분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현지 사람들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고 하나씩 단어들을 가르쳐주려 하기 시작했으며 내게 영어와 한국어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다가와준 친구들에게 나는 너무나 감동했고 이렇게 물으면서 배우면서 몸짓으로 얘기를 하면 되고 꼭 말로써만이 표현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일을 하며 저녁에는 워크숍을 하며 같이 영상도 보고 서로의 생각도 나누고 서로 나라의 게임도 해가면서 나에게 너무나 큰 존재로 남게 되었다. 가끔도 아침에 눈을 뜨면 식사당번일 때 했었던 우유를 데우고 빵을 굽고 차를 준비하는 등 일을 해야만 할 것 같고, 아침을 먹고 나면 현지의 친구들과 오전에 할 일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여유가 있으면 근처 슈퍼에 가서 군것질도 하며 마을 회관 뒤에 있는 넓은 풀밭에 앉기도 눕기도 하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만 같다.
지금은 비록 SNS로만 연락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