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기대 이상의 워크캠프, 그리움을 채우다
CANCA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첫 번째 워크캠프를 기대 이상으로 너무 즐겁게 끝내고 난 뒤 혼자 2주 가까이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친구들이 그립기도 하고 관광지만 둘러 보고 다니는 것이 워크캠프에 비해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다시금 하게 된 두 번째 워크캠프~! 좋은 경험이 한번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두 번째 워크캠프였다. 이번엔 또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무척이나 설레였다. 이번에도 역시나 몇 시간 일찍 미팅 포인트인 생 말로 역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캠핑 사이트가 어딘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역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카페에 들어가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부족한 잠도 채우며 시간을 보내다가 미팅 시간에 맞춰서 역에 갔더니 큰 캐리어를 끌고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보였다. 캠프 리더도 이미 도착해 있어서 서로 인사를 하고 차를 타고 캠핑 사이트로 갔다. 가는 길에 바닷가 너머로 몽쉘미셸이 보여 구경도 하고, 우리도 하루는 몽쉘미셸을 방문할 거라고 얘기도 해주었다. 우리 캠핑 사이트는 생 말로 역에서 2~30분 거리에 있는 Cancale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작은 마을이긴 했지만 역시나 아름다웠고 프랑스에서는 굴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라서 세계 70여 개국으로 수출을 한다고 하였다. 캠핑 사이트에 도착하니 처음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텐트와 키친 텐트까지 모두 준비 되어 있었다. 다들 짐을 풀고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역시나 첫날은 서먹서먹. 첫 워크캠프와는 다르게 이번엔 프랑스 친구들이 많았는데 5명 중에 3명이 영어를 못하였다. 생활 리더인 리자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모두 능통 했지만 테크니컬 리더인 알롱은 프랑스어 밖에 할 줄 몰라 통역이 필요 했다. 러시아에서 온 인나, 안냐 그리고 체코에서 온 필립은 프랑스어도 잘 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에서 온 나와 아라, 터키에서 온 이즈겟, 이케야스는 불어가 전혀 되질 않아서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 했다. 확실히 언어의 장벽이 있다 보니 처음 몇 일 간은 불어를 할 줄 아는 친구들과 못 하는 친구들로 무리가 나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또 무리가 나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불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을 했고, 프랑스 친구들도 그런 나를 좋아했다. 더욱이 내 프랑스 발음이 정말 웃겼기 때문에 웃을 일이 더욱 많아져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프랑스 발음이 정말 어렵다. 의사소통은 불어 반 영어 반으로 하게 되었는데 생활 리더인 리자가 항상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느라 매우 바빴다. 나중엔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영어로 말한 것도 나한테 영어로 통역(?)을 해주는 사태가 발생 하기도 했다 ㅋㅋㅋ 그래서 인지 몇 일 뒤부터는 체코에서 온 필립도 통역을 많이 해주었고 프랑스 친구인 루돌릭도 많이 도와 주었다. 친구들과 어우러지고 나니까 확실히 생활도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의 일과는 8시 기상 9시까지 아침을 먹고 9시 반쯤 셔틀 버스를 타고 일하는 장소로 이동해 10시부터 4시까지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었다. 셔틀 버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늦게 시작해야 해서 다소 자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사실이 좋기도 하였다. 우리의 일은 옛날에 빨래터로 쓰이던 곳에 지붕이 유실돼서 지붕을 새로 만드는 일이었다. 테크니컬 리더인 알롱의 지휘 아래 설계부터 톱질, 망치질, 못질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는 시에서 구해다 주었기 때문에 걱정 없었지만 군 제대 이후로 오랜만에 하는 톱질, 망치질, 못질이 쉽지만은 않았다. 빨래터를 오랫동안 쓰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주변에 자란 잡초들과 무성한 풀부터 제거했고 알롱이 설계한 설계도를 토대로 하나씩 배워가며 나무를 자르고 지붕의 토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자 아이들도 한번씩 톱질과 망치질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도맡아서 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지원자를 받아서 하루에 4~5명만 일을 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테크니컬 리더인 알롱이 융통성이 좋아서 일을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일 하는 동안에도 같이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모두들 알롱과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공과 사가 뚜렷해서 위험한 행동을 한다던가 장비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항상 안전을 중요시 하였다. 그 덕분인지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터키에서 온 이즈겟과 이키야스가 적응을 잘 못 해서 힘들어 했다. 둘은 고등학교 친구였고 같이 지원해서 워크캠프에 왔는데 이즈겟이 영어도 거의 하지 못해서 항상 둘이서 터키어로만 얘기하기 일수였고 다른 친구들이 먼저 친해지기 위해서 다가가도 쉽게 친해지지를 못했다. 음식도 입에 영 맞지 않는지 먹지를 못하였고 결국엔 캠프 중간에 터키로 돌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간혹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캠프를 경비가 싼 여행으로 생각하고 책임감도 없고 일하기도 싫어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는 어울리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워크캠프에 지원하기 전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참가를 해야지만 서로에게 도움도 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의 얘기를 들어보니 경비가 싸니까 무작정 여러 개의 워크캠프에 지원하고 확정 된 곳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고 오면 마냥 놀러 다니고 숙소도 호텔 같은 곳을 기대하고 왔단다. 다른 아이들 모두 기가 찰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같이 잘 지내기 위해서 게임도 하자고 하고 일도 알롱이 쉬운 일만 골라서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더 이상 못 있겠다며 캠프를 떠나고 말았다. 끝까지 같이 못하게 돼서 아쉽기도 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나머지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워크캠프를 참가 하고 싶어도 합격하지 못해서 참가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참가한 사람들이 중간에 그만 두어서 참 안타까웠다. 지원자들은 반드시 자기가 참가하게 될 워크캠프에 대해서 정보를 확실히 숙지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무장을 하길 당부하고 싶다.
평일엔 자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멀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서 주로 같이 게임을 하거나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 북부 지방이라 그런지 날씨도 꽤 쌀쌀해서 따뜻한 날 말고는 다들 바다에 가기를 반기진 않았다. 그대로 바다에 가면 수영도 하고 현지인들과 비치 발리도 시합도 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첫 워크캠프에서는 한국 게임을 많이 알려줘서 많이 했지만 이번엔 내가 유럽 애들은 무슨 게임을 하며 노는지 알고 싶어서 잠자코 있었다. 게임이 주로 생각을 해야 하고 추리를 해야 하고 상상을 해야 하는 게임들이 많았다. 확실히 컴퓨터 게임도 많이 안하고 이렇게 머리 쓰는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고력이 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외모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땐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아이들이 많았다. 또 다른 날엔 이웃 사람들 중에 옛날에 빨래터를 사용하셨던 분들을 인터뷰 하여 나중에 우리가 지붕을 완성한 빨래터의 안내문을 작성하는데 참조하기도 하였다.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서 자그마한 음악회가 자주 열렸기 때문에 다 함께 즐기기도 했다. 유럽에서 느낀 거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모두들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추시다가 요즘 유행하는 댄스 곡이 나와도 리듬을 맞추시면 춤을 추는 모습에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어딜 가나 눈을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면서 반갑게 인사해주는 모습에 프랑스가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얼굴 찡그리는 사람도 없고 여유롭고 항상 미소를 짓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생글생글 웃고 다녔다.
캠프 리더인 알롱과 안냐는 몇 년 전 다른 워크캠프에서 만나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고 한다. 알로은 테크니컬 리더였고 안냐는 참가자였단다. 지금은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까지 있어서 우리 캠프에 함께 했다. 찔룰루(예명)라고 항상 불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찔룰루와 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안냐는 처음엔 불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는데 사랑에 빠지고 나서 1년 만에 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역시나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연애를 하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나보다. 워크캠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2~3주간 아침 눈 뜰 때부터 잠 들 때가지 붙어 있다 보니 서로 정이 들만도 하다. 내가 캠프를 하는 동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 한국은 유럽과 너무 멀어서 참 아쉬웠다. ^^; 처음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살아 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서로 눈만 쳐다 보아도 대화가 통하고 서로 같은 생각을 하며 농담도 주고 받고 아주 죽이 척척 맞는다. 이런걸 보면 참 신기하다. 외국인과 친구 되기가 어려울 것 같고 동양인이라 무시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서로에게 너무나 좋은 친구들이 되어있었다.
주말엔 몽쉘미셀에 놀러 가기도 하고 마을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무려 2시간 40분 동안 불어로 보았다. 애들이 괜찮겠냐고 물어봤지만 액션 영화고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 했는데 런닝 타임이 이렇게 긴 줄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워크캠프 끝나기 몇 일 전 날 생활 리더인 리자와 한국에서 온 아라가 생일이라서 생일 파티도 해주고 생일 선물도 사주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체코에서 온 필립은 체코 사람답게 어찌나 맥주를 좋아하던지 덕분에 우리 캠프는 맥주를 엄청 마셨다. 분리 수거장에서 우리가 마신 맥주병을 비우고 있으면 이웃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우리들 보고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립이 참 유쾌하고 똑똑하고 불어/영어도 능통해서 주로 분위기를 리드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다.
인터네셔널 데이는 우리가 지붕을 완성한 빨래터 옆에서 진행이 되었다. 푸짐하진 않지만 정성껏 각 나라별 요리를 준비하고 이웃분들에게 초대장도 돌리고 열심히 준비하였다. 당일 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었고 시장님도 특별히 오셔서 한 말씀 하시고 우리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해 주셨다. 역시나 한국의 불고기가 단연 인기!! 많은 분들이 레시피를 물어보셨지만 불고기 소스 만드는 법을 자세히 모르는 나로선 코리안 스페셜 소스가 필요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아무튼 이로서 한국의 음식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한 나로선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두 번째 워크캠프를 끝내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너무나 아쉬웠다ㅠㅠ 두 번의 워크캠프를 했지만 몇 번이라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아직 못 해본 프로그램도 많고(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아직 못 만나 본 국적의 친구들도 있기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여행 다니면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할까. 관광지에는 관광객에 맞추어 문화도 변해가기 때문에 현지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게 쉽지 않은데 친구들과 2~3주간 함께 생활하며 주변 마을 분들도 만나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다국적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다음 여행 땐 만날 친구들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워크캠프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워크캠프가 너무 고맙다~!
우리의 일과는 8시 기상 9시까지 아침을 먹고 9시 반쯤 셔틀 버스를 타고 일하는 장소로 이동해 10시부터 4시까지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이었다. 셔틀 버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늦게 시작해야 해서 다소 자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사실이 좋기도 하였다. 우리의 일은 옛날에 빨래터로 쓰이던 곳에 지붕이 유실돼서 지붕을 새로 만드는 일이었다. 테크니컬 리더인 알롱의 지휘 아래 설계부터 톱질, 망치질, 못질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는 시에서 구해다 주었기 때문에 걱정 없었지만 군 제대 이후로 오랜만에 하는 톱질, 망치질, 못질이 쉽지만은 않았다. 빨래터를 오랫동안 쓰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주변에 자란 잡초들과 무성한 풀부터 제거했고 알롱이 설계한 설계도를 토대로 하나씩 배워가며 나무를 자르고 지붕의 토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자 아이들도 한번씩 톱질과 망치질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도맡아서 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지원자를 받아서 하루에 4~5명만 일을 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테크니컬 리더인 알롱이 융통성이 좋아서 일을 편하게 했던 것 같다. 일 하는 동안에도 같이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모두들 알롱과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공과 사가 뚜렷해서 위험한 행동을 한다던가 장비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는 항상 안전을 중요시 하였다. 그 덕분인지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는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터키에서 온 이즈겟과 이키야스가 적응을 잘 못 해서 힘들어 했다. 둘은 고등학교 친구였고 같이 지원해서 워크캠프에 왔는데 이즈겟이 영어도 거의 하지 못해서 항상 둘이서 터키어로만 얘기하기 일수였고 다른 친구들이 먼저 친해지기 위해서 다가가도 쉽게 친해지지를 못했다. 음식도 입에 영 맞지 않는지 먹지를 못하였고 결국엔 캠프 중간에 터키로 돌아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간혹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캠프를 경비가 싼 여행으로 생각하고 책임감도 없고 일하기도 싫어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는 어울리기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워크캠프에 지원하기 전에 어떤 프로그램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참가를 해야지만 서로에게 도움도 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의 얘기를 들어보니 경비가 싸니까 무작정 여러 개의 워크캠프에 지원하고 확정 된 곳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고 오면 마냥 놀러 다니고 숙소도 호텔 같은 곳을 기대하고 왔단다. 다른 아이들 모두 기가 찰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같이 잘 지내기 위해서 게임도 하자고 하고 일도 알롱이 쉬운 일만 골라서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더 이상 못 있겠다며 캠프를 떠나고 말았다. 끝까지 같이 못하게 돼서 아쉽기도 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나머지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워크캠프를 참가 하고 싶어도 합격하지 못해서 참가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참가한 사람들이 중간에 그만 두어서 참 안타까웠다. 지원자들은 반드시 자기가 참가하게 될 워크캠프에 대해서 정보를 확실히 숙지하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무장을 하길 당부하고 싶다.
평일엔 자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멀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어서 주로 같이 게임을 하거나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프랑스 북부 지방이라 그런지 날씨도 꽤 쌀쌀해서 따뜻한 날 말고는 다들 바다에 가기를 반기진 않았다. 그대로 바다에 가면 수영도 하고 현지인들과 비치 발리도 시합도 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첫 워크캠프에서는 한국 게임을 많이 알려줘서 많이 했지만 이번엔 내가 유럽 애들은 무슨 게임을 하며 노는지 알고 싶어서 잠자코 있었다. 게임이 주로 생각을 해야 하고 추리를 해야 하고 상상을 해야 하는 게임들이 많았다. 확실히 컴퓨터 게임도 많이 안하고 이렇게 머리 쓰는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고력이 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외모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땐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아이들이 많았다. 또 다른 날엔 이웃 사람들 중에 옛날에 빨래터를 사용하셨던 분들을 인터뷰 하여 나중에 우리가 지붕을 완성한 빨래터의 안내문을 작성하는데 참조하기도 하였다.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서 자그마한 음악회가 자주 열렸기 때문에 다 함께 즐기기도 했다. 유럽에서 느낀 거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춤을 잘 추든 못 추든 모두들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추시다가 요즘 유행하는 댄스 곡이 나와도 리듬을 맞추시면 춤을 추는 모습에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어딜 가나 눈을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면서 반갑게 인사해주는 모습에 프랑스가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얼굴 찡그리는 사람도 없고 여유롭고 항상 미소를 짓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생글생글 웃고 다녔다.
캠프 리더인 알롱과 안냐는 몇 년 전 다른 워크캠프에서 만나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고 한다. 알로은 테크니컬 리더였고 안냐는 참가자였단다. 지금은 둘 사이에 태어난 아기까지 있어서 우리 캠프에 함께 했다. 찔룰루(예명)라고 항상 불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찔룰루와 놀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안냐는 처음엔 불어를 하나도 할 줄 몰랐는데 사랑에 빠지고 나서 1년 만에 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역시나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연애를 하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나보다. 워크캠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2~3주간 아침 눈 뜰 때부터 잠 들 때가지 붙어 있다 보니 서로 정이 들만도 하다. 내가 캠프를 하는 동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 한국은 유럽과 너무 멀어서 참 아쉬웠다. ^^; 처음엔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살아 온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달랐지만 일주일만 지나도 서로 눈만 쳐다 보아도 대화가 통하고 서로 같은 생각을 하며 농담도 주고 받고 아주 죽이 척척 맞는다. 이런걸 보면 참 신기하다. 외국인과 친구 되기가 어려울 것 같고 동양인이라 무시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서로에게 너무나 좋은 친구들이 되어있었다.
주말엔 몽쉘미셀에 놀러 가기도 하고 마을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도 했다.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무려 2시간 40분 동안 불어로 보았다. 애들이 괜찮겠냐고 물어봤지만 액션 영화고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 했는데 런닝 타임이 이렇게 긴 줄은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워크캠프 끝나기 몇 일 전 날 생활 리더인 리자와 한국에서 온 아라가 생일이라서 생일 파티도 해주고 생일 선물도 사주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체코에서 온 필립은 체코 사람답게 어찌나 맥주를 좋아하던지 덕분에 우리 캠프는 맥주를 엄청 마셨다. 분리 수거장에서 우리가 마신 맥주병을 비우고 있으면 이웃들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우리들 보고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립이 참 유쾌하고 똑똑하고 불어/영어도 능통해서 주로 분위기를 리드하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다.
인터네셔널 데이는 우리가 지붕을 완성한 빨래터 옆에서 진행이 되었다. 푸짐하진 않지만 정성껏 각 나라별 요리를 준비하고 이웃분들에게 초대장도 돌리고 열심히 준비하였다. 당일 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주었고 시장님도 특별히 오셔서 한 말씀 하시고 우리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해 주셨다. 역시나 한국의 불고기가 단연 인기!! 많은 분들이 레시피를 물어보셨지만 불고기 소스 만드는 법을 자세히 모르는 나로선 코리안 스페셜 소스가 필요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아무튼 이로서 한국의 음식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한 나로선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두 번째 워크캠프를 끝내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너무나 아쉬웠다ㅠㅠ 두 번의 워크캠프를 했지만 몇 번이라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아직 못 해본 프로그램도 많고(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아직 못 만나 본 국적의 친구들도 있기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여행 다니면서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할까. 관광지에는 관광객에 맞추어 문화도 변해가기 때문에 현지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는 게 쉽지 않은데 친구들과 2~3주간 함께 생활하며 주변 마을 분들도 만나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게다가 다국적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다음 여행 땐 만날 친구들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워크캠프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워크캠프가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