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바다거북과 함께한 인생 전환점

작성자 정준호
멕시코 VIVE 23 · ENVI 2012. 01 멕시코 Colola Beach

Sea Turtles Preservation Colola I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2년 01월 1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었던 바다거북이 보호 워크캠프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 지인의 소개로 국제워크캠프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바다거북이 보호라는 주제의 캠프를 보자마자 결심을 하고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동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터지만, 멕시코까지 가는 경비와 좋지 않은 치안에 관련된 뉴스 등 모두 고려하다 보니 약간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4학년을 앞둔 3학년 겨울방학이었기에, 그리고 일생일대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멕시코 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멕시코에 도착해 일주일 가량은 혼자 여행을 하다가 캠프 참여자 미팅 포인트인 Morelia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조금 기다리다 보니 여러 친구들이 다 모여 인사를 하고 캠프 지역인 Colola 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대략 10시간 정도 달린 끝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블로그 등에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봤던 저였지만 막상 도착하니 정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17일간의 봉사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바다거북이 보호 봉사활동은 주로 밤 9시 이후부터 진행이 되었습니다. Middle 1,2, west, east 등으로 지역을 나누어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가고 싶은 지역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Middle 지역은 부화 장소로, 태어난 새끼거북이들을 한데 모아 바다로 내보내 주는 곳이고, west는 주로 순찰, 알을 낳으러 온 바다거북이 사이즈 확인, east는 바다거북이가 낳은 알을 수거하는 일을 주로 하였습니다. 지역별로, 그 날의 상황 별로 활동시간이 달라 일을 마치고 들어온다면 먼저 잘 수도 있었습니다.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는 밤 9시부터 늦으면 새벽 2시까지였습니다. 이렇게 봉사활동이 밤에 이루어지다 보니 주간에는 자유 시간이었습니다. 따라서 모두 다같이 근처 해변이나, 버스로 20~30분 떨어진 해변으로 가서 수영을 즐기거나, 개인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때 정말 잊지 못할 경험들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자연 광경들, 큰 파도, 반딧불이, 서핑 등등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자연 광경 속에 지내다 보니 지내던 그 곳을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더욱 봉사활동에 전념했던 것 같습니다.
숙식문제를 살펴보자면, 일단 자는 곳은 한 군데 숙소가 있긴 하나 그냥 나무판을 모아다 2층 침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자는 공간이 모자라서 야외 모래 위에서 침낭을 덮고 자야 했지만, 파도 소리를 듣고 별을 보며 잘 수 있었기에 이것 역시 너무 행복하였습니다. 얼마 전 태양광 판을 숙소 지붕에다 연결하여 간단하게 충전할 수 있는 기계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는 주로 대부분을 직접 취사하여 먹었습니다. 파스타 종류가 취사하기 쉬운 요리라 가장 많이 해먹었던 음식인 것 같습니다. 캠프에 도착한 첫 날에 17일간 쇼핑팀, 쿠킹팀, 클리닝팀 중 하고 싶은 날짜와 하고 싶은 팀을 미리 정해놓습니다. 오전 중에 쇼핑팀이 쿠킹팀과 상의 한담에 쿠킹팀이 만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인근마을에서 사옵니다. 그 후 쿠킹팀이 요리를 하게 되는데 이 역시도 점심팀, 저녁팀이 나누어져 있어 요리를 해서 먹었습니다. 간혹 가다 인근마을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을 직접 취사하였습니다. 요리를 할 때도 낡은 가스렌지를 이용하거나 불을 피워서 요리를 해먹었지만 이 역시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비록 좋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금 돌아보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활동 동안 정말 좋은 추억, 좋은 사람들, 환경 등 모두 잊지 못할 경험을 하였으며, 이번 워크캠프를 신청한 저의 선택이 제 인생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