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콜롤라 해변, 거북이와 함께한 17일

작성자 장광순
멕시코 VIVE 23 · ENVI 2012. 01 멕시코 Colola Beach

Sea Turtles Preservation Colola I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011년 여름 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국제워크캠프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나라의 친구들이 모여서 2주에서 3주간 서로 같이 지내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도 작년에 갔다왔었는데 다른나라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있었다며 저에게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당시 저는 워킹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캐나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11월말부터 3달 정도 아메리카 대륙을 여행할 것이라 한번 알아보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알아보던 중 멕시코에서 하는 Sea Turtles Preservation 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활동계획과 목적을 보니 이것은 정말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총17일간 Colola라는 멕시코의 작은 해변가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저희의 주된 일을 해가 진 밤에 거북이들이 해변가로 올라와 거북이 알을 낳고 다시 바다로 가는데, 이 거북이들의 크기를 측정하고 또 거북이들이 낳은 알을 캠프주변의 안전한 장소로 다시 옮겨 묻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주5일 밤9시부터 새벽1시정도까지 하였고, 1조당 4명정도씩의 조로 나뉘어 일을 하였습니다. 일이라고는 했지만 지금까지 야생의 거북이를 실제로 본 적이 한번도 없는 저로써는 일하는 것이라기 보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더구나 거북이가 알을 낳는 모습을 실제로 봤을 때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에게 진정한 봉사활동은 매일 아침에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일을 하고 와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매일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었던 저는 해가 뜨면 눈이 떠져서 남들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는데 이때 해변가로 나가보면 해가 떴지만 너무 멀리까지 가서 아직 바다로 가지 못한 거북이를 종종 볼 수있었는데 해가 뜬 후 거북이가 오랫동안 육지에 있으면 건조해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들어 바다에 좀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멕시코친구와 해변을 걷고 있었는데 우리가 자고 있는 틈을 타서 거북이알을 몰래 훔쳐가는 아저씨를 만나 거북이알을 다시 되찾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 정말 제가 보람찬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베이스캠프는 나무로 만들어진 오두막 같은 캠프였고, 화장실, 샤워장도 있기는 했지만 시설수준이 매우 낮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도 하였지만 친구들과 빨리 친해져 지내다 보름달이니 이것 또한 재미난 추억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며 그런 조금은 열악한 시설환경들도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또 저희의 일이 밤에 시작되다보니 낮에는 저희끼리의 자유시간이라 주로 해변가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며 보냈는데, 이렇게 자유시간도 넉넉하여 친구들과 빨리 친해질수도 있었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의 모습과 거센 폭포를 타며 하는 수영과 서핑, 또 해질녘에는 친구들과 해변가에서 발리볼을 하며 보냈습니다. 또 하루는 마을의 유치원을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도 보냈었는데,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저에게 처음에는 같이 놀아달라며 좋아했던 눈빛, 또 헤어질때는 가지말라고 또 오라며 아쉬워했던 눈빛은 아직도 저의 가슴에 생생합니다.
이렇게 17일간 멕시코에서의 국제워크캠프는 봉사활동 당시에도, 또 지금에도 저에게 최고로 값지고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