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빌라르드란에서 시작된, 평생 간직할 그리움

작성자 곽성진
프랑스 CONC 182 · RENO/ENVI 2012. 06 villard de lans

PNR Verco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서 돌아온지 11일째,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참가보고서를 쓸 마음을 먹습니다.
몇일은 시차적응떄문에, 몇일은 몸살에, 몇일은 현실에 적응을 못해서 11일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워크캠프에 대한 그리움은 보내지지가 않네요. 아니, 평생 그리움으로
간직한 채로 살아갈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를 품다” 를 보면서
문득 발견한 워크캠프란 단어…. 그 책을 읽게 된 것이 워크캠프를 할 수 있게된 동기이자
검색처가 됬습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그립고, 아쉽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워크캠프 하루전날, 아찌나 가슴이 방방뛰던지 잠도 재대로
못잔게 생각이나네요.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 기차가 연착이되서 캠프지에 늦게 도착하면 어쩌지?,
하루 일찍가서 그 주변에서 잘걸 잘못생각했나? 등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식은땀이 다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뜨고, 파리 한인민박아저씨께 아침일찍 인사를 드린후 미팅장소 villard de lans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4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그 주변에서 밥을 먹고, 이것저것 구경하니
캠프리더 marialla가 도착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모임이 6시 까지인데 5시 45분까지 러시아 친구
arina빼고 한명도 안와서 둘이서 여기가 맞는지 불안해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한후
조금 기다리니 전 멤버가 다 도착!! 처음 그 어색한 분위기는 아직도 웃기네요.
차를 타고 30분정도를 더 가야 우리의 캠프지가 나왔습니다.
사방이 산과 들로 둘러싸여있는 상상만해봤던 곳에서 2주동안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러는 사이 캠프지에 도착하고, 다른 리더들이 먼저와서
음식을 차려놓았습니다. 처음 맛보는 신기한… 맛 야채와 발사믹소스? 그리고 빵과 버터,
저는 평소에 빵을 거의 먹지 않아서 이걸 2주동안 먹어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그 걱정과는 달리 워크캠프가 끝난후에 그 느끼했던 빵과 버터가 어찌나 생각나던지,,…
집에와서도 빵을 즐겨먹는 내 모습을 보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납니다.
밤을 떠다니는 수많은 별들, 아침에 눈을 비비며 창문으로 바라보는 양떼들, 재밌는 팀원들,
그리고 식후의 민트차를 마시면서 팀원들과 각자나라의 게임을 알려주고, 웃고, 떠들고
한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물론, 좋았던 것들만 있었던건 아닙니다. 설거지 하는방식에서의 트러블, 의사소통이 안되는
팀원과의 불화, 힘든일을 마친후에 서로가 예민했던 상황들 , 등등 정말 감정도 상하고
팀원들이 싫었을때도 있지만 서로 얘기하면서 그 오해와 불화들을 풀고, 다시 화해하면서
더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주라는 정말 짧은 시간동안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수 있다는건 정말 …. 기차 플랫폼에서 서로 껴안으며 울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애잔해집니다.
가끔 잠에서 깨어나면 어색해집니다. 풀을 뜯는 양, 기개높은 절벽, 푸르른 새소리와 맑은 하늘대신
거대한 이마트와 콘크리트, 그리고 공사소리가 나는걸 보면 시무룩해지면서 또 다시 그리움에
사로잡히는 저지만, 괜찮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을 힘들 일들을 이겨 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자리 잡혀 있으니까요.
2주라는 기간은 짧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변화하고, 깨닫는데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워크캠프에서 사람과 소통을 배우고, 타 문화의 존중을 배우고, 또 나를 성찰해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Joshep, marialla, eva, sol, jinha, hussein, sinan, yassin, arina, clemence, dominic, flolian,워크캠프 멤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