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바다거북과 함께한 멕시코 봉사 이야기

작성자 장환성
멕시코 VIVE25 · ENVI 2012. 02 멕시코 Colola Beach

Sea Turtles Preservation Colola 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간 캐나다에서의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여행계획을 구상하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워크캠프 프로그램. 나에게는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국적 워크캠프 동료들과의 문화적 교류, 정형화되어 있지 않는- 여행객이나 관광객들은 느끼지 못할 경험(현지인들과의 교류),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함으로서 나에게도 그렇지만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활동(환경 및 야생동물 보호). 사실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싶었기 때문에 워크캠프 포커스를 유럽으로만 맞추고 있었는데 겨울의 유럽은 비수기 시즌이라 일정에 맞는 프로그램도 없었을뿐더러 꾸려 갈 짐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었다. 그러다 캐나다(토론토)에서 가까운 멕시코에도 워크캠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디테일 한 정보를 찾으면 찾을 수록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4계절 따뜻한 나라- 더군다나 말로만 듣던 태평양에서 동물원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여러 종류의 바다거북이를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니 유럽 배낭여행을 포기하고서라도 멕시코에 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사실 프로그램 전 후로의 여행을 계획중이어서 따뜻한 나라에서의 여행은 가벼운 옷만 필요하다보니 짐을 꾸리는데 부담이 많이 적었다. 다른 나라에서 오는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교통비(토론토-멕시코시티 약300$)도 매력적이었고 캐나다에서 사귄 멕시코 친구들도 있다보니 출국 날짜가 다가올 수록 설레임은 배가 됐다. 부푼 마음으로 캠프장에 도착해 보니 내가 꿈꾸던 그 이상이었다. 관광객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고 도시에 사는 멕시코 친구들 조차도 모르고 있던 작은 타운에서 17일간의 생활. 독일, 대만, 일본, 한국.. 생각했던 만큼 다국적은 아니었지만 적은 인원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끈끈한 우정(?)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일은 저녁9시에나 시작해서 밤 12시나 1시면 끝나는 스캐쥴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함께 마을까지 30분동안 걸어가서 장을 봐서 밥도 해먹고 낮잠도 자고 수다도 떨 수 있는 시간에 행복했다. 그곳 현지인들은 마치 우리네 시골사람들과 같이 매우 순박하고 천진난만하며 친절해서 헤어질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스페인어를 전혀 할줄 모르는 나와 영어를 전혀 모르는 그 친구들 사이에서도 정을 느낄 수 있었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대단했다.
주로 저녁에 했던 활동으로는
1. 바다거북이의 종류별로(Negra, Golfina, Laud) 평균 얼마나 와서 산란을 하고 가는지 체크하는 일.
- 여기에서는 주로 중간 사이즈인 Negra 가 주로 나타났고 가장 작은 종류인 Golfina, 나보다 더 큰 Laud는 캠프 기간중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
2. 산란이 끝난 땅을 다시 파서 알들을 수거하는 일.
- 알을 낳기 전 70cm정도 깊이의 땅을 파서 보통 80~180개의 알을 낳고 다시 묻는다. 생김새는 흰색 탁구공 모양과 흡사하고 내용물은 달걀과 비슷했다.
-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부화율은 99%라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 수단으로 알을 몰래 훔치는 경우와 야생동물의 공격에 의해 부화에 성공해서 바다로 안전하게 돌아갈 확률은 50%도 안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안전한 캠프로 옮겨서 보호를 하게되면 부화율은 75%정도로 낮아질 수 있어도 부화 후 바다로 돌려보내주기 때문에 100%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 (단 바다로 돌아간 새끼 거북이들이 완전히 성장하는 개체는 매우 적을것이다.)
3. 수거된 알들을 캠프에 위치하고 있는 보호구역에 땅을 파서 묻어주는 일.
- 어미 거북이가 만든 모양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맨손으로 70~80cm깊이만큼 파서 묻어주는일은 쉽지 않았다.
- 보통 알은 밤에 낳고 부화도 밤에 하기 때문에 작업도중에 새끼들이 나오면 모아두었다가 바다로 데려가서 풀어준다. (단 바닷물에 직접적으로 가져가진 않고 그 앞에 풀어놓으면 신기하게도 스스로 바다로 들어간다.)

이렇게 활동을 하고 낮에는 우리만의 개인 비치인양 바닷가에서 수영도 하고 서로의 역사도 배우고 경제문제도 토론하고 주말에는 데낄라 파티와 캠프파이어..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