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낯선 설렘과의 만남 아이슬란드, 동물과 함
Meet us - don’t eat us (2: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 나는 런던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검색하다 찾은 국제워크캠프. 그 중에서도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인 “Meet us, Don’t eat us” 프로그램은 내 흥미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1년동안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부랴부랴 워크캠프 장소인 아이슬란드로 떠나느라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내 워크캠프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워크캠프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는데, 자원봉사자 전용 숙소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만난 친구는 스웨덴에서 온 조안나였다. 숙소에 도착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난처해 하고 있을 때 계속 도움을 주어서 친해지게 됐는데, 알고 보니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뒤로 우리에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주던 이탈리아에서 온 체칠리아, 나와 비슷하게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온 동원오빠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워크캠프 당일, 하나 둘씩 우리 프로그램 팀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 팀원은 리더인 이비타와, 다니엘라를 포함하여 총 12명 이었다. 우리 팀은 거의 모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비슷하고, 한국인인 동원오빠, 한진오빠,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자여서 첫날부터 수다를 떨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둘째 날에는 아이슬란드 현지인이자 국제고래보호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치키에게 우리가 하게 될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셋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의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우리 워크캠프는 아이슬란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과학적인 목적으로 고래 포획을 허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불법 포획이 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고래고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라 오직 관광객들을 위해서 포경이 실시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포경을 반대하고자 관광객들에게 고래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의미의 서약을 받는 캠페인을 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항구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서명을 받았는데, 이 일은 재밌고 뿌듯하기도 하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아이슬란드에는 프랑스나 독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주로 연령대가 매우 높은 분들이 많아서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돈을 요구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었는데, 왜냐하면 아이슬란드 인들은 자국 안에서 타 국민인 우리가 이러한 캠페인을 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욕설을 하고 침을 뱉기도 하였다. 우리는 알지 못하였지만 포경과 관련된 아이슬란드의 정책이 매우 민감한 문제였었는지 몇몇 아이슬란드 인들은 우리에게 이건 매우 정치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다. 또 가끔 왜 고래고기만 반대하는 것이냐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왜 괜찮은 것인지 묻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실제로 육류를 먹는 나로써는 매우 당혹스러웠던 질문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한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고래를 보호하자!”로 시작한 내 워크캠프는 혼란스러워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교육시켰던 치키의 말과는 다르게 다른 아이슬란드 현지인도 꽤 고래고기를 즐기며, 그들은 이것이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고래잡이가 정치적인 이슈라면, 타국의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도 정답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관광객들과 또 아이슬란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포경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고 고래를 보호하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2주간 캠페인을 진행하며 많은 양의 서명을 모으게 되었다.
2주, 짧다고 생각하면 정말 짧은 기간인데 그 2주간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고래 잡이에 대한 지식도 많이 늘었으며, 영어실력도 향상되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협동심,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우리 팀원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이고 성실한 우리 팀원들 덕분에 나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워크캠프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로 살아온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고,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같이 식사를 만들고, 같은 방에서 생활을 하면서 2주간 우리는 서로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일이 끝나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우리가 있던 2주 동안에는 유로2012 축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라 모두 함께 축구 경기를 보기도 하였다. 우리 팀에는 특히 이탈리아 친구들이 많아서 모두 이탈리아 팀을 응원하였었는데, 마지막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이탈리아가 졌을 때는 마치 이탈리아가 내 나라인 듯 아쉬웠었다. 또 휴일에는 아이슬란드의 명소인 블루라군과 골든 서클에 관광을 가기도 하였고, 캠프 기간 동안 멤버 중 한 명의 생일이 있어서 생일파티를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정말 24시간 내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했기 때문인지 워크캠프 마지막 날, 한 명씩 떠날 때에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과연 우리가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기약할 수 없음에 더욱 슬펐다. 하지만 우리는 워크캠프가 끝나고 2개월 후인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다 같이 채팅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아이슬란드에서의 2주, 그 사이에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인연이 생긴 것이다.
워크캠프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아이슬란드에 도착했는데, 자원봉사자 전용 숙소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만난 친구는 스웨덴에서 온 조안나였다. 숙소에 도착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난처해 하고 있을 때 계속 도움을 주어서 친해지게 됐는데, 알고 보니 같은 프로그램이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뒤로 우리에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주던 이탈리아에서 온 체칠리아, 나와 비슷하게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온 동원오빠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워크캠프 당일, 하나 둘씩 우리 프로그램 팀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 팀원은 리더인 이비타와, 다니엘라를 포함하여 총 12명 이었다. 우리 팀은 거의 모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비슷하고, 한국인인 동원오빠, 한진오빠,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여자여서 첫날부터 수다를 떨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둘째 날에는 아이슬란드 현지인이자 국제고래보호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치키에게 우리가 하게 될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셋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의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우리 워크캠프는 아이슬란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과학적인 목적으로 고래 포획을 허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불법 포획이 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고래고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라 오직 관광객들을 위해서 포경이 실시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포경을 반대하고자 관광객들에게 고래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의미의 서약을 받는 캠페인을 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항구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서명을 받았는데, 이 일은 재밌고 뿌듯하기도 하였지만 어떤 면에서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아이슬란드에는 프랑스나 독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주로 연령대가 매우 높은 분들이 많아서 영어를 못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돈을 요구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었는데, 왜냐하면 아이슬란드 인들은 자국 안에서 타 국민인 우리가 이러한 캠페인을 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욕설을 하고 침을 뱉기도 하였다. 우리는 알지 못하였지만 포경과 관련된 아이슬란드의 정책이 매우 민감한 문제였었는지 몇몇 아이슬란드 인들은 우리에게 이건 매우 정치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다. 또 가끔 왜 고래고기만 반대하는 것이냐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왜 괜찮은 것인지 묻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실제로 육류를 먹는 나로써는 매우 당혹스러웠던 질문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한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고래를 보호하자!”로 시작한 내 워크캠프는 혼란스러워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교육시켰던 치키의 말과는 다르게 다른 아이슬란드 현지인도 꽤 고래고기를 즐기며, 그들은 이것이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고래잡이가 정치적인 이슈라면, 타국의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 된 일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도 정답은 잘 모르겠지만, 많은 관광객들과 또 아이슬란드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포경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고 고래를 보호하는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2주간 캠페인을 진행하며 많은 양의 서명을 모으게 되었다.
2주, 짧다고 생각하면 정말 짧은 기간인데 그 2주간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고래 잡이에 대한 지식도 많이 늘었으며, 영어실력도 향상되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협동심,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우리 팀원들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이고 성실한 우리 팀원들 덕분에 나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로 워크캠프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로 살아온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고, 서툰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같이 식사를 만들고, 같은 방에서 생활을 하면서 2주간 우리는 서로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일이 끝나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우리가 있던 2주 동안에는 유로2012 축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라 모두 함께 축구 경기를 보기도 하였다. 우리 팀에는 특히 이탈리아 친구들이 많아서 모두 이탈리아 팀을 응원하였었는데, 마지막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이탈리아가 졌을 때는 마치 이탈리아가 내 나라인 듯 아쉬웠었다. 또 휴일에는 아이슬란드의 명소인 블루라군과 골든 서클에 관광을 가기도 하였고, 캠프 기간 동안 멤버 중 한 명의 생일이 있어서 생일파티를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정말 24시간 내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했기 때문인지 워크캠프 마지막 날, 한 명씩 떠날 때에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과연 우리가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기약할 수 없음에 더욱 슬펐다. 하지만 우리는 워크캠프가 끝나고 2개월 후인 지금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정기적으로 다 같이 채팅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아이슬란드에서의 2주, 그 사이에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인연이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