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Bellheim, 영어 울렁증 극복기

작성자 이강혁
독일 CPD03 · MANU 2012. 07 독일 Bellheim

Bellhei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부터 워크캠프를 지원할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이제 4학년으로, 마지막 여름방학에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마침 학교에 해외문화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떨어지게 되었고, 유럽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큰 마음을 먹고 자비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여행을 준비하던 중에 학교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유럽워크캠프 참가자 추가모집이란 글을 보고 자비 들여 여행을 가는데 뭐라도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일주차,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일주차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영어이다. 처음에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를 들었고,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참여했다. 하지만 처음 도착해서 모두들 모였을 때 나는 깜작놀랐다. 우리 캠프는 9개국 14명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 무려 10명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고 러시아 여자2명과 우리 한국인 남자2명이 영어를 잘 못했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다들 친해지고 있는데 대화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있었고, 게임을 해도 말로 하는 게임을 주로 해서 재미도 못 느꼈고 점점 위축되며 다들 다이닝룸에서 떠들고 놀고 있을 때 우리 한국인2명은 방에서 우리끼리 친해지고 있었다. 2주도 아닌 3주를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했다.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을 조용히 보내고,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영어는 안되지만 들이대자고 마음을 먹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영어를 못하는 우리한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한국어가 서툴 때 보듯이 말이다. 특히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술이었다. (그 지역은 맥주를 생산하는 지역인데 우리에게 맥주를 제공해주었다.) 대부분 친구들이 술을 잘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우리가 마시는 맥주의 양을 보며 놀라움을 경치 못했다. 그렇게 점점 친해졌다.
첫 주에 하는 일은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다. 둘째 주부터 전문 기술자들이 와서 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주 일이라 주변정리와 둘째 주부터 쓸 재료들을 준비했다. 그리고 일이 끝난 이후에는 집에 샤워실이 아나 있었기 때문에 지역에서 제공해주는 수영공원에 매일 가서 일끝나고 수영도 즐기며 즐거운시간은 보냈다. 그리고 주말에는 가까운 도시나 유명 관광지에도 가며 꽁짜로 여행해서 좋았다.
이주차, 아직 어색한 친구들도 몇몇 있었지만 가장 친하게 지냈던 아르메니아 친구들과 타이완, 스페인 여자, 필란드 여자 이렇게 스스럼 없이 친해지게 되었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갈리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필란드 여자랑 아르메니아 친구 둘이 눈맞아 커플도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아르메니아 친구중 한명은 나를 너무 좋아해 밤마다 같이 산책하고, 다같이 모여 회의할 때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쉽게 다시 설명해주면서 많이 도와주었다. 일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드는 일이였는데, 네모자익과 숲에 나무로 놀이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여자들은 네모자익 일을 하고 남자 몇몇은 숲속에서 일을 했는데 나무를 옮기고 땅파고 등등 마치 군대에 다시 온듯한 기분이였다. 날씨도 너무 더워 땀도 많이나고 일이 끝나면 항상 지쳐있었다. 그래서 항상 일끝나고 수영장이 기다려 졌다. 그리고 지역 의원이 응원차 와주셨고, 바비큐도 제공해줘서 매일 빵만 먹다가 진짜 배불리 먹었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프랑스까지 2시간정도 걸려서 프랑스 관광지도 다녀왔다.
삼주차, 일도 무사히 다 끝마쳤고 친구들도 다들 착해서 어떤 갈등이나 문제없이 정말 잘 마무리를 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여행이 주 목적에 그냥 갔다오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내 기억속에 잊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그곳에서 만난 우리 캠퍼들 뿐만 아니라 우리 작업장을 지켜주던 할아버지 볼프강이 기억난다. 지역언어를 쓰셔서 우리 독일사람도 잘 이해 안된다고 대화하기 꺼려했는데 안되는 독일어 배워다 얘기하며 친해졌다. 그리고 매일 우리 작업장 주위를 산책하던 독일 아주머니와 강아지 필루, 항상 지나갈때마다 인사해주고 사탕도 주었는데, 참 많이 생각난다. 짧지만 길었다 3주간이 시간이 정말 소중한 기억들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워크캠프 참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만약 영어를 잘한다면 상관없지만 영어를 못한다면 자기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