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카탈루냐, 잊지 못할 여름날의 행복
The River in the C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스페인은 내게 행복으로 남았다>
-평생 잊지 못할 내 인생의 첫 워크캠프
# 1. 시작
2012년 여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 워크캠프였다. 나의 모든 여행일정은 워크캠프 일정에 달려 있었기에, 워크캠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도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만큼 난 워크캠프에 스스로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살면서 나는 내 자신이 외국생활을 굉장히 즐기고, 타문화를 알아가는 것에 막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갔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워크캠프에 꼭 참가해보겠다는 다짐 또한 그러한 내 성향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어디를 가든, 언제든 상관은 없었다. 그저 꼭 가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빨리 새로운 나라에 가보고 싶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처음에는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지원을 했었다. 그러나 3주 가량이 지나서야 그 캠프가 기관 자금부족 문제로 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그 일정에 맞춰 여행 동선을 짜놨기에 크게 변경할 수는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네덜란드 워크캠프와 같은 시기에 열리는 스페인의 워크캠프에 지원했다. 지금 생각하면 행운 같은 일이다. 덕분에 나는 스페인을 알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었고, 꿈을 꾸게 되었다.
# 2. 사람 그리고 관계
문화교류.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었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내겐 어떤 일을 수행하냐보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삶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되었다. 스페인 5명, 독일 3명, 프랑스 4명, 터키 2명, 아르메니아 2명, 체코 1명, 폴란드 1명, 우크라이나 1명, 에스토니아 1명, 영국 1명, 캐나다 1명, 러시아 1명, 불가리아 1명, 사이프러스 1명, 그리고 대한민국 1명. 캠프리더와 참가자들을 포함해서 이렇게 26명이 2주 동안 동고동락했다. 유럽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유럽이라고 해서 다 같은 문화를 지닌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는 각 나라의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종교, 문화, 그리고 각자 살아온 다양한 삶을 나누었고, 내겐 그러한 모든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유일한 아시아인인 내게 궁금해하는 점도 많았다. 생각보다 아시아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꽤 놀랐지만, 그 만큼 내가 최대한 제대로, 많은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겨서 늘 성심 성의껏 답하려고 노력했다. 일을 하면서도, 여러 재미난 활동들에 참여할 때도, 자유시간에 함께 놀고 즐기면서도, 호스텔 방 안에서 룸메이트들과 시간을 보낼 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우리는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아주 빠르게 “진짜 친구”가 되었다. 2주의 애정 어린 시간들이 다 지나고 헤어질 때가 되었을 땐 모두 아쉬워 어쩔 줄을 몰랐다. 눈물 짓고, 포옹하고, 언젠가는 이 지구 상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짐을 맞이했었다. 가장 친했던 한 독일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주면서 나는 “Differences cannot beat similarities.”라는 구절을 썼다. 그것이 캠프를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바였다. 우리는 종종 생김새가 다르거나 자라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을 멀게 느끼고, 그러한 차이점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을 거라 쉽사리 단정지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시발점과 관계유지의 핵심은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이다. 사람과 사람은 장소나 언어, 취향이나 성향 등 어떠한 공통점으로 인해 서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그 공통점을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가꿔나갈수록 관계는 지속되고 더 단단해진다. 수많은 공통점 아래에서 차이점들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식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달라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달라 보이지만 같아서 좋고, 그래서 다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관계. 난 그런 관계를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25개나 만들었다.
# 3. 꿈을 꾸다
무척이나 행복한 2주를 보냈기 때문에, 난 감히 내가 더 “큰”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상상해보지 못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내면이 넓어져 가는 경험을 했다. 가장 큰 수확은 좀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스스로를 옭아매는 유형의 인간이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뿐이고, 가지고 있는 꿈을 어떻게 해서든 이뤄야 한다며 내 자신을 무작정 채찍질하곤 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얻는 것은 스트레스와 자존감 하락뿐이었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통해 내 앞에는 더 큰 세상이 열려있다는 점을 절감했다. 외국친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내 자신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고, 문화교류에 열중하는 내 모습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관심사를 발견했다. 생각지도 못한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일을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내 자신을 옭아맬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보며 무한한 기회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나는 생각보다 어리고, 세상은 생각보다 넓다. 그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러나 이제 스물 한 살,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점도 깨달았다. 워크캠프를 통해 차츰 넓어지기 시작한 나는 또 다른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 더 성장해 갈 것이다. 아직은 뿌연 미래이지만 확실한 것은, 머지 않아 내가 꿈에 도달했을 때 분명 2012년 7월, 스페인에서의 내 인생 첫 워크캠프를 소중한 터닝포인트로 기억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그리운 친구들도, 2주간의 모든 즐거웠던 시간들도, 아름다웠던 스페인도 전부 내겐 행복으로 남았다.
-평생 잊지 못할 내 인생의 첫 워크캠프
# 1. 시작
2012년 여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면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 워크캠프였다. 나의 모든 여행일정은 워크캠프 일정에 달려 있었기에, 워크캠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도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만큼 난 워크캠프에 스스로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을 살면서 나는 내 자신이 외국생활을 굉장히 즐기고, 타문화를 알아가는 것에 막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갔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워크캠프에 꼭 참가해보겠다는 다짐 또한 그러한 내 성향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어디를 가든, 언제든 상관은 없었다. 그저 꼭 가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빨리 새로운 나라에 가보고 싶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처음에는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열리는 워크캠프에 지원을 했었다. 그러나 3주 가량이 지나서야 그 캠프가 기관 자금부족 문제로 취소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그 일정에 맞춰 여행 동선을 짜놨기에 크게 변경할 수는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네덜란드 워크캠프와 같은 시기에 열리는 스페인의 워크캠프에 지원했다. 지금 생각하면 행운 같은 일이다. 덕분에 나는 스페인을 알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었고, 꿈을 꾸게 되었다.
# 2. 사람 그리고 관계
문화교류. 워크캠프에 참가하고 싶었던 가장 큰 목적이었다. 내겐 어떤 일을 수행하냐보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었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삶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되었다. 스페인 5명, 독일 3명, 프랑스 4명, 터키 2명, 아르메니아 2명, 체코 1명, 폴란드 1명, 우크라이나 1명, 에스토니아 1명, 영국 1명, 캐나다 1명, 러시아 1명, 불가리아 1명, 사이프러스 1명, 그리고 대한민국 1명. 캠프리더와 참가자들을 포함해서 이렇게 26명이 2주 동안 동고동락했다. 유럽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유럽이라고 해서 다 같은 문화를 지닌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는 각 나라의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종교, 문화, 그리고 각자 살아온 다양한 삶을 나누었고, 내겐 그러한 모든 순간순간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유일한 아시아인인 내게 궁금해하는 점도 많았다. 생각보다 아시아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꽤 놀랐지만, 그 만큼 내가 최대한 제대로, 많은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겨서 늘 성심 성의껏 답하려고 노력했다. 일을 하면서도, 여러 재미난 활동들에 참여할 때도, 자유시간에 함께 놀고 즐기면서도, 호스텔 방 안에서 룸메이트들과 시간을 보낼 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우리는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아주 빠르게 “진짜 친구”가 되었다. 2주의 애정 어린 시간들이 다 지나고 헤어질 때가 되었을 땐 모두 아쉬워 어쩔 줄을 몰랐다. 눈물 짓고, 포옹하고, 언젠가는 이 지구 상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짐을 맞이했었다. 가장 친했던 한 독일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주면서 나는 “Differences cannot beat similarities.”라는 구절을 썼다. 그것이 캠프를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바였다. 우리는 종종 생김새가 다르거나 자라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을 멀게 느끼고, 그러한 차이점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을 거라 쉽사리 단정지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시발점과 관계유지의 핵심은 차이점이 아니라 공통점이다. 사람과 사람은 장소나 언어, 취향이나 성향 등 어떠한 공통점으로 인해 서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그 공통점을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가꿔나갈수록 관계는 지속되고 더 단단해진다. 수많은 공통점 아래에서 차이점들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식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달라서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달라 보이지만 같아서 좋고, 그래서 다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관계. 난 그런 관계를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25개나 만들었다.
# 3. 꿈을 꾸다
무척이나 행복한 2주를 보냈기 때문에, 난 감히 내가 더 “큰”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상상해보지 못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중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내면이 넓어져 가는 경험을 했다. 가장 큰 수확은 좀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스스로를 옭아매는 유형의 인간이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한 가지뿐이고, 가지고 있는 꿈을 어떻게 해서든 이뤄야 한다며 내 자신을 무작정 채찍질하곤 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얻는 것은 스트레스와 자존감 하락뿐이었다. 그러나 워크캠프를 통해 내 앞에는 더 큰 세상이 열려있다는 점을 절감했다. 외국친구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내 자신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고, 문화교류에 열중하는 내 모습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관심사를 발견했다. 생각지도 못한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일을 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내 자신을 옭아맬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보며 무한한 기회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나는 생각보다 어리고, 세상은 생각보다 넓다. 그 중요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러나 이제 스물 한 살, 아직은 늦지 않았다는 점도 깨달았다. 워크캠프를 통해 차츰 넓어지기 시작한 나는 또 다른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 더 성장해 갈 것이다. 아직은 뿌연 미래이지만 확실한 것은, 머지 않아 내가 꿈에 도달했을 때 분명 2012년 7월, 스페인에서의 내 인생 첫 워크캠프를 소중한 터닝포인트로 기억할 것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그리운 친구들도, 2주간의 모든 즐거웠던 시간들도, 아름다웠던 스페인도 전부 내겐 행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