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에서 만난, 잊지 못할 여름 친구들

작성자 류상진
독일 CPD10 · STUDY/RENO 2012. 07 - 2012. 08 독일

Dach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학기가 거의 끝나고, 아무런 계획 없이 방학이 시작되려는 찰나, 아는 언니가 같이 베트남에 워크캠프를 가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였다. 베트남은 경비가 비쌀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어머니께서 아직 유럽도 못 가보았으니 이번에는 유럽에서 하는 워크캠프에 참가해보라 하였다.
그리하여 참가를 결정하고, 이번 방학도 역시 한국에서 학원이나 한 두개 다니며 빈둥거리며 보낼거라 생각했던 나에게 꿈 같은 날들이 시작되었다.
.
워크캠프 시작 전 2일간 독일을 잠깐 여행하며 독일 사람들의 불친절함에 꽤나 익숙해진 상태로 다카우에 도착했다. 거기서 접수를 하는데 무척이나 친절한 또래 스탭들의 인상이 깊었다.
4인 1실인 방에서 독일인 2명, 러시아인 한 명과 약 2주 동안 같이 살게 되었다. 독일인 아이들과 친해져 매일 밥도 같이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맥주가 유명한 독일답게 밤에 맥주도 가끔 마시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주로 자신이 선택한 워크샵에서 나치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잘 모르던 독일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음악 워크샵을 선택해 나치즘 시대에 음악에 대해 배우며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나치즘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또 그 시절에 다카우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수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져 정말 아무나 경험 할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평소 역사에 그다지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워크캠프를 시작하면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지루할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역사라는 것은 지루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 역사와 나치즘시대의 음악에 대해 배우는 워크샵 이외에도 올해가 다카우 지역에서 워크캠프를 한지 30번째 되는 해라서 축제를 하기도 하였는데 나는 전공인 미술을 살려 데코레이션 워크샵에서 그림을 그리고 장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는데 사실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본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 이야기 하고, 그들의 생각과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도 너무 좋았다. 이제껏 한국에 살면서 한국식 생각, 한국식 사회 관념을 법처럼 여기며 살아왔는데 꼭 우리나라 것이라고 해서 세상 모든 곳에서 통하는 진리는 아니고 각기 다른 사는 방식과 사회 관념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이 워크캠프 참여 전의 나는 학업에 찌들려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워크캠프에 가는 것도 사실처음에는 좀 번거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워크캠프를 끝마치고는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경험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세계 어디를 가도 워크캠프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이 있으니 든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