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홀로 떠난 일본, 잊지 못할 첫 워크캠프

작성자 서진경
일본 CIEEJ25 · FEST/ YOUTH 2011. 12 - 2012. 01 일본 야마구치현 카와카미 노토로초등학교

Kawakami Suginoko-mura/YAMAGUCH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가수를 좋아해 무척이나 가고 싶었던 일본이었지만 어째서 인지 갈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평소에도 자주 들러 좋은 봉사활동을 찾았던 워크캠프 사이트에서 이번 워크캠프를 발견하였다. 마침 딱 방학기간이었고 아르바이트의 휴가기간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나에게 딱 맞는 워크 캠프였다. 처음엔 친구와 함께 지원을 했지만, 친구는 나보다 늦게 지원해서 인지 떨어지고 혼자만 참가하게 되었다.
신야마구치역에서 기대했던 워크캠프 멤버들을 만났다. 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엔 한국인 반에 일본인 반 인줄 알고 한국 소개에 대한 부분 이라던지 한국음식을 많이 준비해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보니 한국인은 나밖에 없고 다 외국인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웠던 나를 덴마크에서 온 리케와 벨기에에서 온 소피아가 재미있게 해주어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하며 워크캠프가 진행될 노토로 초등학교로 갔다.
노토로 초등학교는 3년 전에 폐교된 곳인데 이 캠프의 주최자이신 이토상께서 고령화로 인해 마을에 아이가 사라져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이 동네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위한 캠프를 개최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데 3년 전에 폐교가 된 곳이라 학교 주위에 더러운 부분이나 아이들이 뛰어 놀면 다칠만한 곳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첫째 날은 그렇게 캠프의 목적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앞으로 생활할 때 주의해야 될 점을 숙지한 후 짐 정리를 한 후 저녁식사를 하였다.
노토로 초등학교에서 사용되는 물은 모두 근처의 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샴푸나 비누 같은 세제를 사용하지 않던지, 되도록 조금으로 줄여서 사용해야 했으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목욕탕 욕조에 물을 받아 불을 지펴서 물을 데워야 했다. 맨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땐 아주 놀랐다. 한국에서도 산 깊은 곳에 이런 곳이 있을까 말까 한데, 우리보다 더 선진국인 일본에 이런 곳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
우리들의 숙소는 폐교의 교실을 두 곳 지정해서 여자와 남자로 나누어서 잤는데,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추운 곳이라서 그런지 이불이 열 겹이 넘었다. 하지만 잘 땐 유탄포라고 하는 뜨거운 물을 담는 게 있었는데, 그걸로도 너무 추워서 첫날밤은 고생을 많이 했다.
두 번째 날은 아침부터 일어나 노토로 초등학교 근처의 야마구치의 유명한 강을 구경한 뒤 양로원을 방문하였다. 거기서 전날 저녁에 연습했던 노토로의 교가를 부르고 할아버지, 할머니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인사 드렸다. 많은 분들께서 우리가 온 것에 대해 고마워하셨다. 아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니 마음이 아팠지만, 다들 표정은 좋은 것 같으셔서 다행이었다.
양로원 인사를 마치고 첫번째 임무인 도서관 청소를 했다. 우리가 청소한 도서관은 이 지역은 작지만 오래된 도서관으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도서관이었다. 주로 창문과 블라인드를 청소했다.
3일째부터는 주로 노토로 초등학교를 청소했는데 뒤에 마구 쌓여있던 땔감들을 한쪽에 정리에서 모았고, 학교 뒤와 운동장에 있는 대나무를 잘라 운동장가운데로 옮겼다. 대나무는 우리가 떠나기 전까지도 사용을 못 했는데 아마 대나무 울타리를 만드는 데 사용할 것 같다.
우리가 있던 기간에 총 두 번의 파티를 했는데 주변 지역 주민들께서 오셔서 우리가 온 것을 환영해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갖다 주셨다. 파티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워크캠프 기간 동안 일본의 신사에도 가보았고, 직접 새해 연하장을 그려서 이웃 분들께도 전해드렸다. 또한 리에상의 기모노도 입어보는 체험을 했고, 다른 집에서 홈스테이도 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를 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영어, 일본어로 얘기하며 서로의 나라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개최지 주변의 이웃들과도 문화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아직도 페이스북으로 2주 동안 함께 고생한 워크캠프 멤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으며, 그곳에서 만났던 일본친구와도 계속 연락을 해오고 있다.
가장 신기했던 점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유진은 나와 똑 같은 갤럭시 S2를 사용하고 있었고, 벨기에에서 온 소피아와 인도네시아인 데니는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인 유마와 덴마크인 리케는 K-POP의 카라와 소녀시대, 2NE1를 좋아했다. 이렇듯 세계에서 한국의 것을 좋아해주는 것을 보니 한국은 작지만 세계인을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워크캠프는 나에게 좀 더 새로운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우리나라를 벗어나 좀더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다. 다음에 또 다른 장소에서 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또 한번 워크캠프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