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기차역 미스터리, 늦었지만 괜찮아
Ham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나의 워크캠프 첫날은 조금 아찔한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비행기 일정상 파리에서 출발해 독일의 작은 도시 Hamm으로 가야했다. 미팅타임은 오후 5시지만 인터넷으로 체크해보니 아침 9시에 출발해 기차를 세 번 갈아타 낮 12시에 도착하는 일정이 있어 좀 빨리 가기로 했다. 그런데 두 번째 기차로 갈아타면서 역무원이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반대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탄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2시간이나 잠들었다가 내릴 시간이 되어서야 알았다. 지도를 보니 원래 목적지보다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창구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니 새로운 기차 스케줄을 알려줬다. 5시 30분쯤에 도착하는 기차였지만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거기서 기차를 몇 번 더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하필 또 공사 중이어서 기차가 엄청 느리게 운행했다. 결국 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제대로 도착한 게 용할 지경이다.
역에 도착해 우리 캠프의 멘토인 볼커에게 전화했다. 볼커의 아내인 에리카가 전화를 받아 나를 데리러 와주었다. 역에서 차로 5분정도 거리에 워크캠프장소가 있었다. 자연호수를 수영장으로 만든 곳 이었는데, 그 옆에 텐트와 우리가 쓸 수 있는 작은 락커룸 겸 창고 같은 건물이 있었다. 캠프에 도착하자 캠퍼의 대부분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우리 캠프는 리더 2명, 팀원 12명으로 총 14명이었다. 리더 두 명은 독일인인 레기나와 스테판이었는데 국제적인 경험과 리더쉽을 쌓기 위해서 워크캠프의 리더로 왔다고 했다. 팀원들은 터키에서 온 네슬리와 메르트, 스페인에서 온 미레야와 마리아, 대만에서 온 앨리스와 피첸, 러시아에서 온 사샤와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 이탈리아에서 온 쟌루카,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와 심정석 오빠였다.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와 있었다. 어색하게 첫인사를 하고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가 도착한 후 식사를 하자 레기나와 스테판이 우리의 2주간의 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할 주요 작업은 호수 근처에 있는 산책로에 벤치를 만들어 설치하는 것과 수영장 옆 잔디밭에 캠프파이어 플레이스 겸 바비큐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팀을 나눠서 각자 다른 작업을 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것이라고 했다. 캠프 개최지인 Hamm에서 30년 넘게 학교의 예술선생님으로 있었던 볼커가 우리의 작업멘토였다. 첫날은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모두들 하이킹을 하고 피자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도 했다.
셋째 날부터 우리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볼커의 집에 가서 벤치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역시 예술 선생님답게 벤치마다 자기의 이니셜을 딴 로고를 만들어서 새길 것이라고 했다. 고무판에 로고를 새기고 시멘트를 굳힐 때 고무판과 함께 굳히면 로고가 새겨지는 것이다. 나는 이곳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에 내 이름을 한글로 남기고 싶어서 한글로 이름을 새겼다. 벤치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나는 2주 동안 벤치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으로 시멘트도 개어보고 드릴로 나사도 박아봤다. 시멘트로 다리를 만들고 나무판자에 나사를 박아 앉는 부분을 만들었다. 나무판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데 드릴을 장시간 써서 달궈진 스크류를 부러뜨려 버린 적도 있었다. 벤치 작업의 마지막은 하이킹 코스를 따라서 벤치가 놓일 자리마다 가지치기를 하고 잡초와 넝쿨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땅속에 벤치의 다리를 단단히 박고 의자부분을 나사로 고정하고 끝! 팀원들과 협력해서 내가 직접 벤치를 만들다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벤치와 번갈아 가며 작업한 파이어 플레이스에서는 잔디밭을 파내서 구덩이를 만들고 벽돌을 깔아 바닥을 만들고 벽돌 사이사이 잔돌을 채워 넣었다. 비교적 쉬운 작업일줄 알았는데 수평 맞추는 게 꽤 까다로웠다. 파이어 플레이스가 완성된 날에는 Hamm시의 시장님과 근처 맥주공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시는 볼커의 친구도 오셔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맥주공장에서 갓 만든 맛있는 맥주와 우리 손으로 만든 바비큐 플레이스에서 구운 맛있는 고기를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밤에는 캠퍼들이 모두 모여 파이어 캠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덕분에 장작 줍느라 칠흑 같은 산속도 갔다 왔다.
작업을 할 때는 작은 팀으로 나뉘어서 분담해서 일을 했고, 식사도 역시 돌아가면서 직접 준비했다. 준비된 예산으로 식재료를 사와서 식사를 준비했는데, 보통은 빵과 소시지와 샌드위치, 여러 가지 잼들을 준비해놓고 원하는 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는 방식에 각 나라의 음식이 더해지곤 했다. 나와 정석오빠는 닭갈비와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역시 워크캠프 설명회에서 들은 대로 한국에서 양념장 챙겨가기를 잘했다 싶었다. 닭갈비는 너무 매워서 못 먹는 친구들도 있었다. 너무 맛있지만 너무 맵다고 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 다음에 불고기를 만들 때는 이건 정말 안 맵다고 몇 번이나 확인시켜 줘야만 했다. 다행이 모두들 불고기는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잘 먹었다. 한국요리 말고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러시아 친구들은 러시아식 스프와 감자샐러드, 엄청 달콤한 디저트까지 만들어 줬다. 터키친구들은 터키 특유의 소스로 양념한 닭고기 요리를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외에도 스페인 식 말린 고기와 이탈리아 스파게티, 대만식 국수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워크캠프에서는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대도시 쾰른에 놀러간 것이다. 주말에 Hamm에서 한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쾰른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나가자마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쾰른 대성당이 있었다. 쾰른은 특히 박물관이 많았는데, 초콜릿박물관에 가서 초콜릿분수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가까운 맥주공장에 가기도하고, Hamm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도 가고, 세계대전 때 소실된 유대인 성당을 기리는 박물관에도 다녀왔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느낀 점은 세상은 정말 넓다는 것이다. 나는 워크캠프 전후로 2주 동안 유럽 여행을 더 했지만, 유럽여행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워크캠프 안에서 배울 수 있었다. 여행은 길어봐야 한 도시에 2~3일 머무르고 현지인이나 외국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적은 반면에 워크캠프는 한 도시에서 2~3주 동안 머무르면서 다양한 곳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먹고 자고 일하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이야기하고 서로 찍은 사진도 교환하며 다시 한 번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번 해 가장 빛났던 2주를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역에 도착해 우리 캠프의 멘토인 볼커에게 전화했다. 볼커의 아내인 에리카가 전화를 받아 나를 데리러 와주었다. 역에서 차로 5분정도 거리에 워크캠프장소가 있었다. 자연호수를 수영장으로 만든 곳 이었는데, 그 옆에 텐트와 우리가 쓸 수 있는 작은 락커룸 겸 창고 같은 건물이 있었다. 캠프에 도착하자 캠퍼의 대부분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우리 캠프는 리더 2명, 팀원 12명으로 총 14명이었다. 리더 두 명은 독일인인 레기나와 스테판이었는데 국제적인 경험과 리더쉽을 쌓기 위해서 워크캠프의 리더로 왔다고 했다. 팀원들은 터키에서 온 네슬리와 메르트, 스페인에서 온 미레야와 마리아, 대만에서 온 앨리스와 피첸, 러시아에서 온 사샤와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 이탈리아에서 온 쟌루카, 그리고 한국에서 온 나와 심정석 오빠였다.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와 있었다. 어색하게 첫인사를 하고 아나스타시야와 옥사나가 도착한 후 식사를 하자 레기나와 스테판이 우리의 2주간의 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할 주요 작업은 호수 근처에 있는 산책로에 벤치를 만들어 설치하는 것과 수영장 옆 잔디밭에 캠프파이어 플레이스 겸 바비큐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팀을 나눠서 각자 다른 작업을 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것이라고 했다. 캠프 개최지인 Hamm에서 30년 넘게 학교의 예술선생님으로 있었던 볼커가 우리의 작업멘토였다. 첫날은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모두들 하이킹을 하고 피자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도 했다.
셋째 날부터 우리의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볼커의 집에 가서 벤치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역시 예술 선생님답게 벤치마다 자기의 이니셜을 딴 로고를 만들어서 새길 것이라고 했다. 고무판에 로고를 새기고 시멘트를 굳힐 때 고무판과 함께 굳히면 로고가 새겨지는 것이다. 나는 이곳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에 내 이름을 한글로 남기고 싶어서 한글로 이름을 새겼다. 벤치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나는 2주 동안 벤치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으로 시멘트도 개어보고 드릴로 나사도 박아봤다. 시멘트로 다리를 만들고 나무판자에 나사를 박아 앉는 부분을 만들었다. 나무판에 드릴로 구멍을 뚫는데 드릴을 장시간 써서 달궈진 스크류를 부러뜨려 버린 적도 있었다. 벤치 작업의 마지막은 하이킹 코스를 따라서 벤치가 놓일 자리마다 가지치기를 하고 잡초와 넝쿨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땅속에 벤치의 다리를 단단히 박고 의자부분을 나사로 고정하고 끝! 팀원들과 협력해서 내가 직접 벤치를 만들다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벤치와 번갈아 가며 작업한 파이어 플레이스에서는 잔디밭을 파내서 구덩이를 만들고 벽돌을 깔아 바닥을 만들고 벽돌 사이사이 잔돌을 채워 넣었다. 비교적 쉬운 작업일줄 알았는데 수평 맞추는 게 꽤 까다로웠다. 파이어 플레이스가 완성된 날에는 Hamm시의 시장님과 근처 맥주공장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시는 볼커의 친구도 오셔서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다. 맥주공장에서 갓 만든 맛있는 맥주와 우리 손으로 만든 바비큐 플레이스에서 구운 맛있는 고기를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밤에는 캠퍼들이 모두 모여 파이어 캠프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덕분에 장작 줍느라 칠흑 같은 산속도 갔다 왔다.
작업을 할 때는 작은 팀으로 나뉘어서 분담해서 일을 했고, 식사도 역시 돌아가면서 직접 준비했다. 준비된 예산으로 식재료를 사와서 식사를 준비했는데, 보통은 빵과 소시지와 샌드위치, 여러 가지 잼들을 준비해놓고 원하는 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는 방식에 각 나라의 음식이 더해지곤 했다. 나와 정석오빠는 닭갈비와 불고기를 만들었는데, 역시 워크캠프 설명회에서 들은 대로 한국에서 양념장 챙겨가기를 잘했다 싶었다. 닭갈비는 너무 매워서 못 먹는 친구들도 있었다. 너무 맛있지만 너무 맵다고 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그 다음에 불고기를 만들 때는 이건 정말 안 맵다고 몇 번이나 확인시켜 줘야만 했다. 다행이 모두들 불고기는 정말 맛있다고 하면서 잘 먹었다. 한국요리 말고도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러시아 친구들은 러시아식 스프와 감자샐러드, 엄청 달콤한 디저트까지 만들어 줬다. 터키친구들은 터키 특유의 소스로 양념한 닭고기 요리를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 외에도 스페인 식 말린 고기와 이탈리아 스파게티, 대만식 국수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워크캠프에서는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대도시 쾰른에 놀러간 것이다. 주말에 Hamm에서 한시간정도 기차를 타고 쾰른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나가자마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쾰른 대성당이 있었다. 쾰른은 특히 박물관이 많았는데, 초콜릿박물관에 가서 초콜릿분수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가까운 맥주공장에 가기도하고, Hamm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도 가고, 세계대전 때 소실된 유대인 성당을 기리는 박물관에도 다녀왔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느낀 점은 세상은 정말 넓다는 것이다. 나는 워크캠프 전후로 2주 동안 유럽 여행을 더 했지만, 유럽여행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워크캠프 안에서 배울 수 있었다. 여행은 길어봐야 한 도시에 2~3일 머무르고 현지인이나 외국 친구를 만날 기회가 적은 반면에 워크캠프는 한 도시에서 2~3주 동안 머무르면서 다양한 곳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 먹고 자고 일하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에는 친구들과 페이스북으로 이야기하고 서로 찍은 사진도 교환하며 다시 한 번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번 해 가장 빛났던 2주를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