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오빌라, 프랑스 작은 마을의 특별한 여름

작성자 백인주
프랑스 SJ40 · RENO 2012. 07 - 2012. 08 Auvillar

Auvilla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학교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읽다가 우연히 국제워크캠프 참가비를 지원해준다는 공지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 해외에 나가고도 싶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고 봉사도 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포싯을 대충 읽고 무슨일을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갔다. 하지만 나는 우리학교에 다니는 후배와 같은 캠프에 배정받았다는 것을 알아서 두렵지 않았는데 출발일3일 전에 갑자기 후배는 다른 워크캠프로 배정이 되었다고 해서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왜냐하면 혼자 비행기를 타고 모르는 타지에 야간열차를 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불안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소매치기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상한 사람마냥 어디를 갈 때 가방을 꼭 끓어 앉았다. 하지만 불안한 생각과는 달리 아무 문제 없이 워크캠프 미팅포인트에 잘 도착을 했다. 처음에 내가 조금 일찍 갔더니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름은 정글스피드.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갔지만 최대한 한국사람은 이해력이 빠르고 영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이해 하려고 노력했다. 게임을 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친해진 것 같은데 나는 아직 어색했다. 그리고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끼리 영어로 대화를 하지 않고 자기나라말로 말을 하니까 소외가 된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나 혼자 한국사람 그리고 나 혼자 동양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한 사람,두 사람 모두 모이고 난 후에 저녁으로 ‘쿠스쿠스’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였고 그 다음날부턴 본격적으로 사람들과 얘기하고 재미있게 놀기 시작하였다. 우리 참가자들 중 9명은 여자이고 7명은 남자인데 3커플이 모였다. 그래서 처음엔 커플들 앞에 다가가기 조금 꺼렸는데 다들 열린 마음이어서 쉽게 얘기하고 친해질 수가 있었다. 그날엔 처음으로 일을 해봤는데 햇빛아래서 장갑을 끼고 흙을 캐내고 있으니 매우 힘들었다. 마을주민들에게 인사도 하고 자기소개도 하는 시간이었고 그 이후에 웰커밍 파티라는 것을 했는데 우리 봉사자들을 환영하는 차원에서 소시지랑 감자튀김을 주고 와인을 마시며 스테이지에 올라가 춤도 추고 클럽처럼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재미있는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 다음날에도 일을 하고 일이 끝난 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일은 아침8시부터 점심1시 그리고 10시반부터 11시까지는 쉬는 시간이라 부엌팀이 만들어온 간단한 케잌과 과일을 먹으면서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우리워크캠프감독자 빈센트와 같이 교회도 둘러보고 박물관 마을 바자회 이런 곳도 가보고 마을 공연(연극)인데 무엇에 대해서냐 하면 옛날 프랑스 사람을 재현한 연극을 눈앞에서 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차를 빌려 ‘아잔’이라는 곳에 가서 지역의 역사를 틀어주는 극장도 가고, 자유시간을 가져서 쇼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 나와 스페인커플 2명은 같이 다니면서 먹을 것도 사먹고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데 타코 같은 스페인음식을 대접해 주겠다며 재료를 사서 직접 대접해 주었다. 나는 아쉽게도 라면을 못 가져가서 일본 라면을 대접해주었다. 그리고 주로 항상 일 끝나고 낮잠을 오랬동안 자는 날도 있었고 저녁에 술파티를 열어서 다 마시고 술에 취해서 논 적도 있었다. 루이라는 아이는 참 행운 하게도 할아버지 집이 근처여서 우리랑 같이 숙박시설 사용을 안하고 점심, 저녁 먹을 때만 오고 주로 할아버지 댁에 있었다. 나는 그 아이랑 더욱더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두 번 정도 집에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 스테이크를 대접해 준 적이 있어서 가봤는데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로 집이 근사했다. 박물관 또는 옛날 성 같았다. 루이는 자기할아버지 댁이 한 500년이상의 역사가 있다고 했다.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알아가면서 느낀 건데 너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다름이 없었다. 문화 차이만 조금 있어서 다른 것이지 사람이 보고 느끼는 게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그리고 우리 워크캠프 분위기는 개구쟁이 분위기였다. 틈만 나면 물 뿌리고 넘어뜨리고 때리고 도망가고..마치 초등학교 때 즉,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지만 너무나도 알차고 그 추억 하나하나가 머릿속의 그림으로 남아서 너무 행복하고 다음워크캠프 참가할 때도 이 멤버들과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워크캠프가 끝나고 일주일정도 프랑스 여기저기 여행을 하다가 핸드폰 도난사고가 일어나서 부모님께 중간중간에 보내드린 사진 몇장 으로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나머지 사진들은 내 머릿속에서 영원할 것 같다.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또 가고 싶다.